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강춘오 목사의 『한국 기독교 이단논쟁사』를 읽고
근거 자료의 취사선택으로 공정성 결여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
2016년 05월 03일 14시 17분 입력

예장통합과 합신 교단으로부터 이단옹호언론으로 결의된 「교회연합신문」의 강춘오 발행인이 『한국 기독교 이단논쟁사』를 발간했다. 강춘오 목사는 “한국교회 주변에서 일어난 이단 논쟁에서 1980년대 이후에 한국교회에서 벌어진 이단 시비의 주요한 사례를 그 인물별로 살펴보고, 그 논쟁의 정당성 여부를 평가해 보고자 하는데 있다”며 책의 목적을 밝혔다.

12개 단체

강춘오 목사는 책을 통해 ▲나운몽 장로와 용문산 기도원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구원파 권신찬 목사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 ▲베뢰아운동의 김기동 목사 ▲다락방 전도운동의 류광수 목사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목사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 ▲엠마오선교교회 예태해 목사 ▲최삼경 목사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지방교회 등 12개 단체(혹은 개인)를 다루고 있다. 각 단체마다 이단 시비의 발단과 전개과정, 해당 단체의 반론 등을 작성하고 강춘오 목사의 평가로 마무리 짓고 있다.

강 목사는 균형 잡힌 평가 했는가

강춘오 목사는 자신의 평가를 통해 한국의 주요교단이 이단으로 결의하고 있는 몇몇 단체들에 대해, 이단이라고 부를 수 없거나 한국교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은 일이라 사료된다고 전한다.

문제는 강 목사의 이런 평가가 전문적이거나 공정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가령 강 목사는 “구원파(편집자 주: 기독교복음침례회)의 교리가 성경적 신학적 교리를 이탈한 것 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예를 들어 통합 측이 구원파의 이단성이라고 지적한 유아 세례의 반대, 사단의 선재설, 하와의 교회 예표설, 멸망을 전제로 한 천지 창조설, 또는 교회 제도나 규례에 대한 해석은 이단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는 내용들이다”라고 밝힌다.

하지만 통합은 구원파에 대한 보고서를 1982년과 1992년, 두 번 작성했다. 강 목사가 지적한 내용들은 모두 1982년 보고서의 내용이다. 통합은 1992년 보고서에서 권신찬, 이요한, 박옥수 계열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하며 ▲‘깨달음’을 통해서 구원받는다고 한다 ▲회개를 계속하는 것은 구원받지 못한 증거라고 한다 ▲죄인이라고 고백하면 지옥으로 간다고 한다 ▲정통교회의 제도와 예배형식, 주일성수, 십일조, 새벽기도, 축도 등을 무시하거나 부정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특히 권신찬씨에 대해서는 “하나님은 인격이 아닌 영이라고 한다”, “급박한 시한부적 종말론을 주장한다”고 밝혔다. 강 목사는 1992년의 통합 측 보고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강 목사가 구원파에 대해 균형 잡힌 변론을 하기 위해선 통합의 1992년 보고서에 대한 내용을 모두 성경적으로 변호해야 한다.

만민중앙교회의 경우 강 목사는 “개인적 체험이 보편적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 “계시 또는 예언이란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성경의 계시관을 혼돈케 한다는 비판을 받게 된다”면서도 “만민중앙교회는 보수적 기독교에 서 있다. 따라서 정통성을 이탈한 신비주의 교회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평한다.

강 목사의 이러한 판단은 순전히 만민중앙교회 측의 반론에 기초한 것이다. 지금도 만민중앙교회는 신도들에게 이재록씨가 원죄와 자범죄가 없는 ‘인간’이라고 가르친다. 최근 만민중앙교회 부교역자의 설교에 따르면 이재록씨는 1~4차원으로 나눠져 있는 이 세계에서 신도들에게 최상위층인 4차원의 공간을 입혀주는 존재다. 만민중앙교회의 극단적 신비주의 추종현상은 여전하며, “UFO는 이차원의 하늘의 공간을 타고 날아가 버리니 잡을 수 없다”는 황당한 주장도 계속되고 있다. 보수적인 기독교가 이 같은 주장을 해왔던 적이 있던가.

강 목사는 안식교를 개신교파로서 한국교회 안에 받아들여 연합과 일치에 참여시키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을 하기 이전에, 안식교의 조사심판 같은 비성경적인 교리를 개신교회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주일에 예배드리는 사람들은 짐승의 표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안식교인들과 어떻게 연합과 일치를 이룰 것인지 대안부터 마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강 목사는 최삼경 목사에 대해서도 예장합동이 최삼경 목사를 2012년에 이단으로 규정했다고 주장하면서 2014년 총회에서 이단성이 없다고 재확인한 내용은 게재하지 않았다. 이는 전후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독자로 하여금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해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대목이다.

강 목사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책을 쓰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사실’까지 교묘히 왜곡해 놓은지라 공신력을 얻기는 더더욱 어렵다. 오히려 이단들이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강 목사의 책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재림마을(안식교), 지방교회 등이 인터넷에 강 목사의 서적을 홍보하고 나섰다. 시중에서 판매되지 않고 「교회연합신문」 사무실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는 책을 쓴 강 목사의 저의가 궁금하다.



< 저작권자 © 현대종교.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