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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이단대책세미나 개최
500여 명의 초교파 목회자 참여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16년 07월 15일 11시 10분 입력
▲ 부산이단대책세미나에서 강의 중인 탁지일 교수

부산성시화운동본부(본부장 안용운 목사)가 출범 이후 첫 이단대책세미나를 개최했다. 부산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 옥수석 목사)와 연제구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 서창수 목사)가 주최했고,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 이성욱 목사)가 주관한 이번 세미나는 지난 5월 25일 거제교회(담임 옥수석 목사)에서 진행되었다.

하나님은 한국사람
첫 강의를 맡은 탁지일 교수(본지 편집장)는 “종말을 기다리는 하나님의교회”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하나님의교회는 안상홍(하나님의교회 설립자)씨와 장길자(하나님의교회 대표)씨를 각각 “성령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으로 신격화한다. 탁 교수는 두 사람이 하나님으로 등장한 이유에 대해 “하나님의교회는 창세기 1장 26절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에 나오는 “우리”라는 복수형 단어를 성경적 근거로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탁 교수는 “여기서 하나님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히브리어 “엘로힘(אֱלֹהִים)”은, “엘로아(אֱל֫וֹהַּ)”의 복수(gods)로서가 아니라, 전능하신 한 분 하나님(the supreme God)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용어”라며 “하나님의교회는 부정확한 성경 원어 해석을 근거로, 한국인 남녀를 하나님으로 신격화하고 합리화하는데 이르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 안상홍씨의 저서 『하나님의 비밀과 생명수의 샘』
▲ 안상홍씨의 저서 『하나님의 비밀과 생명수의 샘』과 1988년 종말을 기록한 내용

수원지방법원, “시한부 종말론 허위 아니다”
탁 교수는 “하나님의교회는 시한부 종말론을 내세우면서 재산 갈취와 가출과 이혼을 조장해왔다”는 수원지방법원의 판결을 소개했다. 실제로 하나님의교회는 “1988년은 세상종말”이라는 내용의 전단지를 배포했고, 2012년이 종말의 때라고 주장했다. 아이러니한 건 본인들이 종말의 때라고 주장한 2012년, 국내 29곳에 대형 교회를 건축하거나 매입해 재산을 늘렸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교회 측은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했던 사실을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수원지방법원은, “안상홍 사망 이후 1988년 종말이 온다는 취지의 전도서를 만든 바 있고, 1999년에는 신도들에게 Y2K나 1999년 지구멸망예언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였으며, 하나님의교회 내에서 2012년 지구의 종말이 올 것이라는 주장 또한 제기되었던 점”을 이유로 들어 하나님의교회 시한부 종말론이 허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 대통령상 수상을 홍보하는 하나님의교회 (출처: 하나님의교회 홈페이지 캡처)

포교를 위한 ‘화전양면전술(和戰兩面戰術)’
하나님의교회는 종교적 성격을 감춘 채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한 긍정적인 노출을 시도해 포교까지 이어가는 화전양면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테면 봉사단체로 장씨가 대표로 있는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www.weloveu.or.kr)와 새생명복지회(www.newlifewf.org)가 있다. 탁 교수는 하나님의교회 홍보 패턴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한 후, 그 내용을 상대적으로 통제가 용이한 지역 언론을 통해 기사화한다. 둘째, 해당 기사를 가지고 지역 공공기관을 찾아가 상장 수여를 요청한다. 셋째, 수상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하여 다시 기사화하거나, 자신들의 인터넷 홈페이지나 신도들의 블로그에 올려 선전한다. 넷째, 이를 밖으로는 포교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안으로는 반대하는 신도들의 가족을 안심시키고 설득하는 데 사용한다.

탁 교수는 “(하나님의교회가) 이 과정을 국내외에서 반복하며, 주변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을 시도하고 있다”며 “사회봉사단체라는 복면을 쓰고 활발하게 친 사회적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하나님의교회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교회가 새로워져야 한다. 하나님의교회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응전하기 위해서, 한국교회가 다시 사회봉사의 아이콘으로 거듭나야 한다. 교회만이, 시한부 종말의 위기를 조장하며 ‘참된 하나님의 교회’를 오염시키는 ‘이단 하나님의교회’에 당당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탁 교수 외에 이만석 목사(한국이란인교회 담임, 4HIM 대표), 김경천 목사(안산 상록교회), 정동섭 소장(가족관계연구소)이 나와 발표했다. 이 목사는 이슬람 교리의 핵심을 가르쳤다. 정 소장은 박옥수씨가 주식사기 혐의로 재판 중인 점을 지적했다. 김 목사는 JMS의 교리와 전략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며, 한국교회가 오늘날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인지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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