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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이단 특별사면 단행
이명범, 변승우, 김기동, 고 박윤식, 「교회연합신문」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
2016년 09월 13일 12시 07분 입력

예장통합(총회장 채영남 목사)이 이명범(레마선교회), 변승우(전 큰믿음교회, 현 사랑하는교회), 김기동(성락교회, 김성현), 고 박윤식(평강제일교회, 이승현), 「교회연합신문」(발행인: 강춘오)을 각각 이단, 이단옹호언론에서 사면했다. 추석을 앞둔 교계는 혼란을 겪고 있다.

▲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 특별사면 선포식 및 기자회견

채 총회장, “사면 대상자 형제 자매로 맞이” 주장

통합은 제100회기 특별사면 선포식 및 기자회견을 9월 12일 오전 11시,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가졌다. 채영남 총회장은 “100회기에 한시적으로 사면하도록 만장일치로 결의한 제100회 총회의 특별사면 결의에 따라 사면신청자들 중 회개와 개전의 정이 뚜렷하고 총회의 지도와 인도를 받기로 약속한 이단 관련자 이명범, 변승우, 김기동, 고 박윤식,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한 「교회연합신문」을 사면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자매로 맞이함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선포한다”며 특별사면 선언문을 낭독했다.

▲ 특별사면 선언문을 낭독하는 채영남 총회장

채 총회장의 특별사면 선언에 이어 특별사면위원장 이정환 목사가 이단들의 사면 이유에 대해 다음과 밝혔다.

이명범: 이명범 목사는 24년 전 “양태론 등에 문제가 있고 또 그가 성락교회를 3년간 다니면서 김기동 목사의 가르침을 받았으며 마귀론, 창조론 등에 대해서 김기동 목사의 주장과 동일하다는 것과 ‘레마’라는 프로그램 운영 극단적 신비주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로 이단성이 있다고 제 77회 총회에서 결의하였다. 이에 대하여 이명범 목사는 자신의 양태론 주장은 그가 평신도 시절 삼위일체 하나님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잘못 표현한 것으로 이미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여러 차례 공개하고 사과하였으며 오래 전부터 일체 양태론을 주장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이명범 목사와 레마성서연구원이 이단으로 정죄한 후 24년 만에 이단성이 없음이 드러났으나 그 보고가 채택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 제100회기 총회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특별사면위원회가 요청한 이명범 목사에 대한 재연구를 통하여 ‘이단’ 결의를 철회하고 ‘예의 주시’하기로 결정하였다.

변승우: 변승우 목사는 “잘못된 성경관과 계시론, 구원론, 입신, 예언, 방언 등 극단적인 신비주의신앙 형태 등을 갖고 있는 비성경적인 기독교 이단”으로 제93회 총회가 결의하였다 … 장로교 신학의 입장에서 볼 때 그의 신앙관 안에 쉽게 용인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 보이지만 본질적인 문제가 아닌 한 에큐메니칼 정신에 입각하여 신앙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복음사역에 동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변승우 목사는 총회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와 특별사면위원회가 제시한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공개적인 사과와 또 재교육을 통한 건전하고 건강한 목회와 함께 한국교회의 일원으로서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확약했다.

김기동, 김성현: 김성현 목사는 아버지인 김기동 목사의 신앙과 관련하여 기독교 본질적인 면에서는 동의하지만 비본질적인 주장들, 예를 들면 귀신론이나 인간창조에 대한 여러 부분에 대해 결코 동의하지 않으며 … 김성현 목사는 특별사면을 신청하게 된 이유에 대하여 아버지 김기동 목사나 자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25만 명에 이르는 성도들이며 이들이 소위 ‘이단교인’으로 낙인 찍혀 갖은 핍박과 사회생활에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 성락교회가 이제는 김기동 목사의 과거에 머물지 않고 김성현 목사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과거의 족쇄를 풀어주는 것이 수많은 영혼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길이라 판단했다.

고 박윤식, 이승현: 1991년 76회 총회는 박윤식 목사 “하와가 뱀과 성교하여 가인을 낳았다고 주장함으로 통일교와 같이 타락론에서 이단이다”라는 충격적인 보고를 받고 그를 이단으로 결의한 바 있다 … 박윤식 목사에 대한 이단시비는 그를 이단이라고 정죄한 주장들이 사실이 아님이 사법부의 판결로 확인이 된 것이다 … 평강제일교회가 자신들의 부족함과 과오를 사죄하며 교회의 일신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교회의 갱신과 개혁을 위하여 새로운 지도를 받기 원하고 있음을 볼 때 고인이 생전에 밝힌 사과와 회개의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다.

▲ 이단 특별사면 단체 대표자들(좌측부터 변승우, 이승현, 김성현, 이명범)

통합은 2년의 사면 유예기간을 뒀다. 유예기관 동안 전문인으로 구성된 특별사면과정동행위원회를 구성해 신앙 및 신학교육, 교리체계 재구성, 상담, 이단피해교회의 치유와 화해 및 본 교단과 한국교회 내 공감대 확산, 모니터링 등의 임무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유예기간 중 사면 대상자들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면 취소를 결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단 사면 대표자들 사과문 발표

사면 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오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후 1시 30분에는 사면 단체 대표자들이 나와 한국교회 앞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명범 목사는 “24년 전 평신도로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설명하던 중 양태론 적인 예화를 들어 이단으로 정죄 받게 되었다.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며 “사면 결단을 내려주신 통합교단에 누가 되지 않도록 성경적인 복음, 건전한 복음을 전파할 것을 약속드리며 재교육이 있다면 성실히 받아들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변승우 목사는 “성령 사역의 경우, 경험과 분별력이 부족해서 영적인 현상이나 체험을 지나치게 강조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 때 은사를 지나치게 강조해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쳐 이로 인해 한국교회에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다”며 “무엇보다 이단정죄로 성도들이 고통 받는 이야기를 들으며 서운함과 격한 감정 때문에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비판한 사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것이 가장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김성현 목사는 “귀신론과 관련해 한국교회에 큰 소란을 야기한데 대하여 큰 유감의 뜻을 표한다. 귀신에 관한 김기동 목사의 주장은 불변적이고 절대적인 성경적 진리라기보다 목회적 경험과 성경에 대한 개인적 해석을 조화시키고자 고민해온 김기동 목사의 개인적 견해일 뿐이다”라며 “여러 표현에서 강조와 과장의 결과, 비판과 오해의 여지를 제공한 바가 있었기에 질병의 다양한 원인을 부정하거나 약과 의술의 도움으로 인한 치유를 부정하는 듯한 오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이승현 목사는 “그동안 신학적인 무지나 소양의 부족으로 인하여 이단성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한국교회 앞에 많은 심려와 논란이 된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국교회의 선도와 특별히 통합 교단과 함께 하면서 신학과 신앙의 재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단 특별사면 단체 대표자들이 한국교회 앞에 사과하는 모습

사과문 발표가 끝나고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정환 목사는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기자들을 제지했다. 그 사이 대표자들은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한편 이날 사면된 「교회연합신문」에 대해선 사면 이유나 사과문 등이 발표되지 않았다. 강춘오 목사는 최근 『한국 기독교 이단 논쟁사』 책을 내고 통합에서 이단으로 결의하고 있는 구원파, 만민중앙교회,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등을 옹호한 바 있다.

가해자는 없어지고, 피해자만 남았다
통합 사면위, 고 탁명환 소장에게 책임 전가

통합은 고 박윤식 목사의 사면 이유에서 고 탁명환 소장(현대종교 설립자)을 언급하며 “탁명환씨 살해사건 이후 탁명환씨가 몇몇 인사들과 박윤식 목사 이단 만들기를 주도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박윤식 목사는 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한국교회 앞에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세상을 뜨기 전 2013년에 총회장 앞으로 사과문을 보내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윤식 목사는 탁 소장의 유족들에게 사과한 사실이 없다. 피해자에 대한 사과도 없는데, 통합 측이 대신 사과를 받고, 고 박윤식씨에 대해 특별사면을 진행한 이유는 무엇인가?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단’의 최종결의는 통합 총회를 통해 이뤄졌다. 특히 지난 2015년에 있었던 박윤식 목사에 대한 재심에서는 “박윤식씨의 사상에 대한 한국교계와 본교단의 결정은 심각한 결함 없이 공정하게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는 연구결론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 탁명환 소장이 “몇몇 인사들과 박윤식목사 이단 만들기를 주도했다”고 단정적으로 주장하여, 평생을 이단사이비연구에 헌신한 고 탁명환 소장의 명예를 훼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고인이 된 탁 소장에게 박윤식 목사 이단 결의 책임을 전가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한편 고 탁명환 소장의 유족을 대표해 탁지일 교수(본지 이사장)는 “박윤식씨와 평강제일교회로부터 어떤 사과도 유족들이 받은 적이 없다. 만약 통합 총회가 박윤식씨에 대한 이단해제를 결정하고, 고 탁명환 소장을 박윤식씨 이단 결의를 주도한 배후로 받아드린다면, 고 탁명환 소장을 순교자로 추대한 총회의 결정도 철회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합 총회를 앞두고 교단 안팎의 갈등 증폭

정병준 교수(서울장신대)가 특별사면위원회의 선포식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제기한 다음의 내용들을 주목하게 된다.

1. 이 선포식 이전에 모 인터넷신문은 여러 명의 학자들에게 이단논쟁이나 신학논쟁 시비를 했고, 특별사면선포가 공식적으로 알려지기 전에 기사를 올렸다가 내리는 해프닝이 있었다. 그렇다면 사면은 짜여있는 각본이었는가?

2. 특별사면선포가 이루어지기까지의 연구 과정과 토론은 밀실에서 이루어졌고 어떤 신학자들이 참여했는지도 비밀에 싸여있고 정작 통합교단의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에게 전혀 공개적인 정보를 내어놓지도 않았다. 지금까지 이단문제를 연구하는 위원회는 이렇게 한 적이 없었다.

3. 최종 결정을 총회에 맡기라는 여론이 형성되자 특별사면위원회는 총회 2주를 앞두고 서둘러 임원회를 통해 사면을 선포하는 신속함을 보였다. 이것은 총대들의 여론이 반대로 가는 것을 직감하고 배수진을 치는 결정으로 보인다.

4. 특별사면위원회의 책임자 L목사는 법률적 자문까지 마쳤기 때문에 총회에 가서도 뒤집을 수 없다고 말하는데, L목사는 법률적 자문까지 사전에 준비할 정도로 이 결정을 정교하게 설계하였다는 뜻이고, 총회의 중요한 교리 문제를 총대들이 결정 못하고 세상 법에 판단을 맡긴다는 의미라면 교단 목사의 정체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이 문제를 관철시켜야 하는 사정이 있다는 뜻이 된다.

정 교수는 “이단사면 선포식이 화해의 순수한 동기라는 주장은 개인적으로 맞을 수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비합리적이다. 그렇다면 역사는 이 사건을 설계한 손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염려한다.

신천지 본부가 있는 과천의 통합 측 소속 목회자는, 총회의 이단사면 선포로 인해 향후 이단대처가 쉽지 않을 것을 염려하는 한편, “전국적인 반대여론으로, 곧 다가오는 교단 총회가 파행을 겪을 수 있다고 염려하면서, 사면선포를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폭풍 예상

추석을 앞두고 발표한 통합의 사면 결정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회 산하 4개 노회가 특사위의 이단사면을 총회에서 허락받아야 한다고 청원한 상태다. 특사위 측은 “(특사위)활동이 100회 총회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100회기 내에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총대들과 특사위의 입장차가 커 금번 9월 총회에서 큰 혼란이 예상된다.

타 교단과의 관계도 문제다. 이명범, 변승우, 김기동, 고 박윤식은 타 교단에서 이단 혹은 이단성, 참여금지 등으로 결의하고 있다. 통합의 이번 결정은 향후 교단과의 연합활동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단이 진심으로 회개하고 돌아온다면 사면은 당연하다. 하지만 사면보다 철저한 교육과 검증, 사후 대책, 사면의 공감대 형성이 더 중요하다. 특사위 구성부터 연구과정, 특별사면위원장 중도 사퇴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특사위의 행보는 사면 결정을 신뢰하기 어렵게 만든다.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 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이번 이단과 화해는 통합 교단을 향한 불신과 더불어 교단 안팎으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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