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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기했다는 『한국교회 이단논쟁 그 실체를 밝힌다』, 여전히 판매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16년 12월 08일 10시 30분 입력
▲사과문에서 파기했다고 밝힌『한국교회 이단논쟁 그 실체를 밝힌다』

■ 파기했다는 책이 서점에서 여전히 판매
■ 서점도 한기총에서 발행한 책으로 오인

■ 기독교서점에서도 이단옹호서적 판매중


파기했다는 책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이단을 옹호하는내용으로 채워진 서적이다. 『한국교회 이단논쟁 그 실체를 밝힌다』라는 책은 언뜻 보아서는 이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익한 서적으로 보인다. 또 출판한 곳이 한국기독교총연합(한기총, CCK)이라고 밝힌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기총과는 다른 단체에서 발행한 서적이며, 한국에서 이단으로 결의한 단체를 이단이 아니라고 풀어주고 있다.
 

『정통과 이단』과 내용 비슷

▲ 교계에 큰 논란이 되었던『정통과 이단』


2004년에 『정통과 이단』이라는 서적이 발행되어 당시 기독교 내에서 큰 이슈가 되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에서 발행한 이 책에는 이단을 옹호하는 내용이 가득했다. 한국의 각 교단에서 이단이라고 결의한 단체를 이단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단이라고 결의한 한국 교단의 입장은 간략하게 쓰고 대부분 이를 반증하는 이단 단체의 입장이 쓰여 있다.

교계 일간지에도 책 광고가 게재되었고, 한기총에서도 이 책에 현혹되지 말라며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책은 이단서점에서 판매되었고, 이단 신도들이 포교할 때 들고 다니며 자신의 단체가 이단에서 풀렸다며 그 근거로 사용했다.

이단을 위해 발행된, 이단 단체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정통과 이단』과 비슷한 책들이 발간되었다. 바로 『목사님 이단이란 무엇인가요?』(한국교회이단사이비대책협의회)와 『한국교회 이단논쟁 그 실체를 밝힌다』(한국기독교총연합)라는 책이다.

『목사님 이단이란 무엇인가요?』는 『정통과 이단』과 80% 이상 내용이 동일하다. 문단, 문장은 물론 조사 하나까지 동일한 것으로 봐서 다른 기관에서 발행한 다른 책이 아니라 개정판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한국교회 이단논쟁 그 실체를 밝힌다』라는 책도 내용이 다르지 않다. 이단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책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을 정도다.

▲ 책자를 모두 파기했다고 교계 일간지에 게재한 사과문

이러한 논란 속에 이 세 권의 책의 편집책임자는 책 발행으로 인해 이단으로 규정되었다. 이후 이단을 옹호하는 책을 발행한 것에 사죄했다. 책자를 모두 파기했다고 사과문을 발표했고, 이단에서 해지되었다. 문제는 『한국교회 이단논쟁 그 실체를 밝힌다』라는 책이 사과문을 발표한지 9년째 되는 지금까지 판매되고 있으며, 유명 서점에서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이 한기총?

▲ 한국기독교총연합 로고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로고

『한국교회 이단논쟁 그 실체를 밝힌다』는 꼼수로 가득한 책이다. 책의 표지를 보면 발행기관이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총연합이라고 쓰여 있다. 언뜻 보면 한국교단 연합기구인 한기총과 동일한 곳으로 보인다. 하지만 명칭이 약간 다르다. 잘 알려진 한기총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다. ‘회’자 하나 빼고 단체명을 비슷하게 만든 것이다. 게다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The Christian Council of Korea(CCK)라는 영문명을 사용하고 있는데, 영문명과 이니셜이 동일하다.
 

▲ 발행기관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라고 표기한 인터넷 서점들 (우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교보문고, 알라딘, 영풍문고, 네이버 책)

이 책을 추천한 예영수 박사의 글을 보면, 책을 발간한 한국기독교총연합을 한기총이라고 표기하고, 실제 한기총이라고 불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기총연이라고 칭하고 있다. 고의적으로 단체명을 비슷하게 만들어 기존의 한기총에서 발행한 것처럼 보이려고 했다. 이러한 작전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판매하는 곳 중에 네이버를 비롯해 교보문고, 알라딘, 영풍문고, 지마켓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출판사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라고 표기하고 있다.
 

▲ 파기했다는 책이 갓피플몰, 두란노몰 등 여러 기독교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이 책은 기독교서점에서도 판매하고 있는데, ‘이단연구의 결정판’이라는 소개와 함께 갓피플몰이나 두란노몰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갓피플몰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책을 구입할 수 있느냐는 문의에 “책을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편집책임자가 파기했다고 한 도서라는 점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교보문고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책을 직접 구입할 수 있었다. 편집책임자가 파기했다면 각 서점과 총판의 재고를 모두 회수해서 폐기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각 서점에서 품절이나 재고 표시 없이 구매가 가능했다.


이단들이 활용하는 책

▲ 안식교에서 전도자료로 사용하라고 공지한 내용

이 책은 『정통과 이단』과 마찬가지로 이단들의 포교활동에 사용되고 있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한국연합회 홍보부에서는 이 책을 전도자료로 활용하라며 전국의 모든 목회자에게 책을 보낸다고 아래와 같이 공지한 바 있다.


이단 연구 자료 배부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총연합에서 “한국교회 이단논쟁 그 실체를 밝힌다”는 서적을 발행하였습니다. 이 서적의 특징은 한국교회 이단 논쟁의 문제점들을 자세히 밝혔고, 맨 뒷 부분에 이단 시비 대상 교단들에 대한 기관, 교단의 결의 목록을 삽입하여 전도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목회자 1인 당 1부씩 돌아갈 수 있도록 보내드립니다. 목회자가 없는 교회의 평신도 지도자들에게도 한 부씩 보낼 수 있도록 추가하였습니다.


『정통과 이단』과 다를 바 없는 이단옹호서적인 『한국교회 이단논쟁 그 실체를 밝힌다』는 전국 유명 인터넷서점과 기독교서점에서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편집책임자가 낸 사과문의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으며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가 결여된 모습이다. 한기총의 가면을 쓰고 여전히 판매되는 이 서적이 언제쯤 서점에서 사라질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