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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서 이해 (1)
배정훈 교수 mrmad@hdjongkyo.co.kr
2017년 10월 20일 15시 43분 입력

 

▲배정훈 교수 
  대전신학대학교 교수 역임 
  현 장로회신학대학교 구약학 

이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니엘서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저절로 다니엘서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니엘서에 접근하기 위해서 두 가지 극복할 것이 있다. 하나는 보수주의적인 성경관과 자유주의적인 성경관의 극단적인 해석을 넘어서 종교개혁적인 성경관을 가지고 해석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기존의 교회들이 종말에 관한 확실한 해석을 유보하는 사이에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성경적인 종말관이라기보다는 이단의 교리에 맞는 종말관을 세워서 사람들을 미혹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 해석은 각자의 성경관과 종말에 관한 자의적 해석방법을 어떻게 잘 극복하는가에 달려있다. 다니엘서를 공부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니엘서의 내용을 깊이 숙지하고 익숙해지는 것이다. 다니엘서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책이 아니고, 다른 성경과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역사 속에서 종말을 기다렸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종말 이해가 담긴 책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종말을 이해했는지 그 역사를 다니엘서의 언어로 더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둘째로, 보수주의적인 극단과 자유주의적인 극단을 피해서 종교개혁의 원리에 따라 해석을 시도해야 한다. 셋째로, 오늘날, 이단들의 극단적인 종말론에 대항하여 기독교인들이 가져야 할 바른 종말 신앙은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우선적으로 다니엘서 자체의 특징들을 살펴보기로 하자.1)

 

1. 다니엘서의 구조이해

 

다니엘서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1부 (1~6장): 역사적인 포로: 주전 6세기 포로들의 이야기

             1. 포로의 시작 (단1:1~21)

             2. 느부갓네살 왕의 꿈 (단2:1~49)

             3. 풀무불에서의 세 친구 (단3:1~30)

             4. 느부갓네살 왕의 고백 (단4:37)

             5. 벨사살 왕의 멸망 (단5:1~31)

             6. 사자굴에서의 다니엘 (단6:1~28)

 

2부 (7~12장): 신학적인 포로: 주전 2세기 포로들에 관한 예언

              7. 그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라 (단7:1~28)

              8. 정한 때, 끝에 관한 계시 (단8:1~27)

              9. 포로 칠십 년의 비밀 (단9:1~27)

              10. 역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 (단10:1~12:13)

 

다니엘서 1부는 주전 6세기 포로시대 디아스포라의 삶을 다루고 있는 반면에, 다니엘서 2부는 주전 2세기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 치하에서의 억압받는 공동체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 1부에서 실제적으로 이방제국에서 사는 디아스포라의 포로상황을 다루었다면, 2부에서는 백성들이 포로에서 팔레스틴으로 돌아오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이방제국의 지배를 받는 상황의 자신들을 포로로 해석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부에서는 왕을 위하여 꿈을 해석해주는 다니엘의 모습이 나타나고, 2부에서는 직접 꿈을 통해 계시를 받고 천사의 해석을 기다리는 다니엘의 모습이 나타난다. 주전 2세기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치하에 사는 백성들은 1~6장에 나타난 다니엘의 예언이 자신의 시대에 성취된다고 믿었다.

 

2. 저자와 저작 연대, 장소, 목적

 

다니엘서는 언제 누구에 의하여 쓰였을까? 다니엘서 1~6장은 다니엘이 직접 쓴 것이 아니라 바벨론에서 디아스포라로 사는 이스라엘 민족들 사이에서 다니엘과 세 친구들이 어떻게 포로 시대를 살았는지에 대해 전해지던 이야기다. 다니엘서 1~6장은 어떻게 포로가 시작되었는가보다는 이미 시작된 포로를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인 디아스포라들이 어떻게 포로 시대를 살아갔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7~12장은 다니엘이 행한 미래의 예언을 말하고 있는데 모든 예언을 할 때마다 예언한 시기, 예언한 사람(다니엘), 예언 내용의 형식이 담겨 있다. 다니엘이 예언한 시기는 벨사살 원년(7:1), 벨사살 3년(8:1), 다리오 원년(9:1), 고레스 3년(10:1) 등이다. 다니엘이 한 예언은 바벨론부터 시작하여 종말까지 네 왕국의 운명에 관한 것이며 모든 예언이 한결같이 마지막 때까지 남은 기간을 셈하고 있다: “세 때 반”(7:25); 亼주야”(8:14); “칠십 이레”(9:24). 7~12장의 대부분의 예언들이 들려진 시기는 종말이 세 때 반 남았다고 여겨지는 주전 167년경이다.

 

그리고 다니엘서 12장 5~13절은 안티오쿠스 4세의 종말이 실현되었고, 아직 종말이 오지 않은 시기를 말하고 있지만, 예언하는 다니엘은 여전히 고레스 3년경에 예언하고 있다. 또한 중요한 것은 다니엘의 예언이 예언 직후인 포로 시대부터 만민에게 알려질 것이 아니라 마지막 때까지 감추어져야 할 예언이라는 것이다: “내가 이 일을 마음에 간직하였느니라”(단7:28); “너는 그 환상을 간직하라 이는 여러 날 후의 일임이라 하더라”(단8:26); “이는 이 환상이 오랜후의 일임이라 하더라”(단10:14); “다니엘아 마지막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단12:4). 그러므로 다니엘서 7~12장의 예언은 예언한 후부터 주전 2세기가 될 때까지 일반 백성들에게 알려질 예언이 아니다. 이 예언은 처음부터 오직 주전 2세기의 공동체를 위하여 그들에게 임하는 핍박이 절정에 이르게 될 주전 167년 정도에 읽혀질 책이다. 주전 2세기에 핍박을 받는 신앙공동체는 다니엘서 7~12장을 하나님이 핍박을 이기기 위하여 주전 6세기에 살던 다니엘을 통하여 주신 하나님의 예언으로 받아들였다.

 

3. 장르의 차이: 다니엘서 1~6장과 7~12장

 

다니엘서 연구에서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는 다니엘서 1~6장과 7~12장이 서로 이질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한 권의 책으로 읽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다니엘서를 정경으로 읽는 방법은 먼저 두 부분의 차이점을 살피고, 이어서 차이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통일된 책으로 읽을 수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다니엘서 1~6장은 장르 면에서 요셉이야기(창37~50장)와 에스더서와 유사하다. 이 책들의 공통점은 땅을 잃고 디아스포라로서 타국에서 이방 왕의 지배를 받고 산다는 것이다. 그러나 백성들에게 이방 왕은 타도의 대상이 아니고 하나님이 권세를 허락하신 존재로서 그들이 충성해야 하는 존재이다. 주인공이 이방 왕의 꿈을 해석한다는 면에서 다니엘서 1~6장은 요셉 이야기와 유사하다. 이방 나라에는 권위 있는 술객들이 있었지만 모두 꿈 해석에 실패하여 마침내 주인공이 등장하여 꿈을 해석하고 왕에게 인정을 받는다. 그리고 두 이야기에서 꿈 해석의 공은 주인공인 사람에게 돌려지지 않고 하나님에게 돌려진다. 또한 디아스포라들이 이방 땅에서 핍박을 받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하는 다니엘서 1~6장은 에스더서와 유사하다. 

 

다니엘서 3장에서 세 친구가 왕의 권세를 인정하면서도 왕의 신상 앞에서 절하는 것을 거부한 것은 사람 앞에서 절할 수 없는 신앙을 견지한 모르드개와 유사하다. 마침내 세 친구는 풀무 불에 던져지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6장에는 사자 굴에 들어간 다니엘에 관한 이야기이다. 왕의 호의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이 적대자들에 의하여 사자 굴에 들어가지만, 하나님이 보호하시고 마침내 왕에 의하여 적대자들이 죽임을 당한 것처럼 에스더서에서도 민족의 위기 가운데 하나님이 왕을 움직여 민족을 구원하고 오히려 반대파들이 유대인들에게 내리려는 형벌을 받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 이야기들은 공통적으로 디아스포라로 살아갈 때 하나님에 대한 순종의 표시로 토라에 순종할 때 하나님의 기적적인 보호하심이 있음을 확증해준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다니엘서 1~6장은 디아스포라들이 이국땅에서 어떻게 포로 생활을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다니엘서 7~12장은 1~6장과는 달리 묵시문학이라는 장르로 이루어져 있다. 묵시문학의 정의에 대하여는 콜린스(J. J. Collins)의 정의가 가장 가깝게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종말론적인 구원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시간적이며, 또 다른 초자연적인 세계를 보여준다는 면에서는 공간적으로 초월적인 실재를 드러내면서, 계시가 저 세상의 존재에 의하여 수납자 인간에게 중재되는 설화 구조를 가진 계시 문헌의 장르.”콜린스(Collins)의 정의에 따르면 묵시문학은 두 가지 차원을 다루는데 공간적으로는 이 땅을 초월하는 저 세상을 다루고, 시간적으로는 이 세상의 마지막에 오는 종말을 다루면서 이 세상의 바깥에서 온 중보자를 통하여 이 세상에 계시(啓示)가 전해지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 을 말한다. 묵시문학의 중요한 특징은 1) 고대의 유명한 사람의 이름으로 전하는 환상의 이야기; 2) 동물 묵시나 숫자와 같은 상징적인 언어의 사용; 3) 천상의 존재에 의한 환상의 해석; 4) 하나님의 승리에서 절정에 이르는 역사의 주기화; 5) 천상의 계시를 드러냄 등이 있다.

 

다니엘서 7장과 8장은 각각 다니엘이 받은 환상과 천사의 해석을 통하여 네 왕국의 마지막 왕인 안티오쿠스 4세의 행동과 종말을 서술한다. 또한 10~12장에서도 전체적으로 하나의 환상과 해석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묵시문학은 역사적인)historical) 묵시문학과 저 세상적인(otherworldly) 묵시문학의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러한 묵시문학 중에는 정경에 포함되는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 신구약 중간사 시기의 유대 묵시문학, 신약시대의 기독교 묵시문학 문헌들이 있다. 이러한 장르에 따르면 다니엘서는 역사적인 묵시문학에 속하는데 이러한 묵시문학의 관점에서 다니엘서를 살필 때, 다니엘은 다음과 같은 묵시문학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저 세상으로의 여행을 포함하지 않고, 사후예언과 우주적인 범위와 정치적인 초점이 있는 임박한 종말론이 특징이다. 계시는 7장과 8장에서 전형적인 환상의 형태로 나타나 있고, 9장과 10~11장에서는 천사들이 환상을 해석하는 천사들의 강화(講話)가 있다. 계시의 내용으로 예언과 종말론적인 위기의 모습으로 역사를 조망하고 있다. 다니엘서 12장에서는 명백하게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하여 언급한다. 천상 세계의 중요성은 7장에 하나님의 보좌에 나타나고, 천사와 거룩한 자에 대한 언급은 7장, 8장, 10~12장에 나타난다. 이런 점에서 다니엘서를 묵시문학이라는 장르에 포함할 수 있는 것이다.(다음 호에 계속)

 

1)이 내용들은 본인의 다니엘서 주석의 내용을 알기 쉽게 발췌하여 전하는 것이다. 배정훈, 『다니엘』 (서울: 한국 장로교 출판사, 2016),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