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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명환 소장 다시 읽기 기독교계 신흥종교의 발생원인
탁지일 편집장 jiiltark@hanmail.net
2018년 08월 24일 09시 42분 입력

탁명환 소장이 하나님의 품에 안긴 지 벌써 24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탁 소장의 삶과 사역을 폄하하려는 이들이 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하나는 앞장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아가며 일하는 선각자들이고, 다른 하나는 그 뒤를 쫓으며 끊임없이 평가하고 비판하는 평론가들이다. 탁명환 소장은 선각자였다. 선각자의 삶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만약 뜻을 이루지 못한다면, 다른 이들을 위해 실패할 경우의 수를 하나 줄여주었으니 성공적이고, 뜻을 이룬다면 다른 이들이 그 길을 따라올 것이니 역시 성공적이다. 탁명환 소장과 현대종교에 대한 이단들과 이단옹호자들의 비난이 사후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계속된다는 것은, 아직도 탁 소장과 현대종교의 사명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2018년 한 해 동안 고 탁명환 소장의 눈을 통해 오늘날 세상과 교회를 바라보려고 한다. [편집자 주]

그러면 왜 이들 기독교계 신흥종교가 발생하는가 그 원인을 살펴보기로 한다.

  

▲탁지일 교수
  본지 이사장 겸 편집장 
  부산장신대학교 교회사

  

첫째, 기성교회에 대한 반발을 들 수 있다. 대부분 기층권으로 형성되는 신흥종교의 추종자들이나 교주들은 기성교회에 대한 공격 비난 비판으로부터 신흥종교를 시작한다. 기성교회의 부패, 영력없는 직업적인 목회자의 감동없는 설교, 기성 기독교기관의 부정, 독선적이고 위선적인 처세, 오만불손한 아집(我執),형식적이고 구태의연한 의식, 타종파와의 대화의 단절, 신비주의에 대한 외면, 교계 지도자들의 교권 쟁탈 교파싸움 등에 대해 불만을 품고 이탈하여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신흥종파를 형성하는데 이들은 곧잘 창교동기에 대해 하나님의 계시(啟示)를 내세워 합리화시키고 있다. 이때 교단을 형성한 이들의 공격목표는 기성교회이며 교회지도자들이다. 그래서 박태선씨는 기성교회 목사를 가르쳐 마귀라고 하며 신도들은 마귀새끼들이란 욕설과 저주를 서슴지 않는 것이다. 과천의 장막성전에서도 22세의 교주 유재열은 기성교회 목자는 삯꾼 목자라고 비난하기도 하며 이런 점은 신흥종교의 공통점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정치 사회 경제의 불안정이 발생원인이 되고 있다. 정치가 안정되지 못하고 사회가 불안하고 경제계에 공황이 올 때 교주들은 이를 최대한으로 이용하고 있다. 바로 이 불안현상이 말세의 징조라는 등 유언비어를 유포하면서 교단 확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외세로부터 끊임없이 침략을 당해왔고 조선 때의 당쟁으로 인하여 피비린내나는 싸움을 해야 했으며 일제의 36년간 압박정치, 남북의 단절, 6.25 동란, 두 차례의 혁명 등으로 실로 불안하고 어수선했다. 여기서 평화롭고 살기 좋은 지상천국 지상낙원의 기치를 높이들고 나와서 “누구든지 영원히 평화로운 낙원에서 살려거든 이 깃발 아래로 모여라”고 외치자 불안에 떨던 사람들은 너도나도 앞을 다투어 모여들었던 것이다. 더구나 사회의 불안, 혼란, 혼돈은 신흥종파가 싹트기 아주 좋은 여건을 형성해 주고 있다. 인간은 불안할 때 무엇인가 믿고 의지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때 막연하고 보이지 않는 천국보다는 현실적이고 잘 살 수 있다는 지상천국에 사람들의 관심은 더 기울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리하여 신흥종교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셋째, 사상적 문화적인 빈곤을 들 수 있다. 우리에겐 확립된 어떤 주의나 ‘이즘’이 전혀 없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사상적으로 문화적으로 빈곤을 면할 수가 없다. 이때 ‘이즘’을 내세우고 나서는 것이 신흥종교들이다. 통일교는 세계통일의 이념으로서 원리(原理)를 내세우고 이를 구현하는 것이 그들의 지상과업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들의 민족주의적인 선민의식은 특이한 것이다. 앞으로 세계의 중심지는 동방 한국이 될 것이며 사명자가 문선명 교주라는 것이다. 박태선 전도관 역시 박씨가 감람나무의 사명을 띠고 한국에 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세계일가공회 역시 양도천 목사가 정도령적 사명을 띠고 출현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최근 평화세계 건설운동, 정신혁명운동으로써 사상적인 빈곤을 타개하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넷째는 대중들의 무지를 들 수 있다. 대중들의 무지 속에서 신흥 유사종교는 성장할 수 있다. 특히 기독교계의 경우 성경의 바른 지식이 없음으로써 미혹을 받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통주의와 이단 사설의 판별은 극히 간단하다. 성경 위주로 생활하고 믿는 것은 정통이며 성경을 교주에게 맞추어 해석하는 것은 이단이요 유사종교, 사이비종교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흔히 교주들은 자기들의 얄팍한 성경 지식을 총동원하여 자기에게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도록 성경구절을 인용하여 나열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박태선씨는 이사야 41장에 있는 성경구절을 인용하여 한국이 세계의 중심지가 되며 자신이 사명자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조금만 성경지식이 있다면 여기에 미혹을 받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아노미(Anomie)에서 탈출하기 위하여 신흥종파는 존재 이유를 갖고 있기도 하다. 전술된 바와 같이 사람들은 사회적이고 도덕적인 무질서에서의 부단한 탈출을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사회적인 경제적인 그리고 정치적인 무질서로부터 탈출하여 신흥유사 종교에 심취하고 빠져 버리려는 경향이 많다. ‘세상이 귀찮다’, ‘모든 것에 염증을 느낀다’는 부류의 사람들은 어떤 새로운 청량제를 원하고 있다. 기성교회의 구태의연한 제도와 조직에 염증을 느낀 부류의 사람들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요구하게 된다. 이때 방언, 입신, 예언, 기적, 신유 등 신비주의적이고 새로운 요소를 내세우는 사람이 있을 때 그를 추종하게 되고 급기야는 신흥종교를 이루는 것이다.

✽위의 내용은 1972년에 발간된 『한국의 신흥종교』 1권에서 발췌한 것이다. 4권까지 시리즈로 발간된 이 책의 서문에서 탁명환 소장은 “우리 한국의 종교 중에서 최근 약 1백 년을 전후하여 발생한 신흥종교에 대한 연구 활동은 극히 저조하였고 이 방면에 단행본 한 권 없는 실정이다. 조선총독부에서 한국의 종교를 탄압하기 위해 내놓은 『朝鮮의 類似宗敎』가 일제 시에 나온 것이 유일한 신흥종교에 대한 자료집이었는바 이에 자료집의 필요성을 통철히 느낀 필자는 미급하나마 기독교 계통의 신흥종파에서부터 착수한 것이다. … 이 자료집이 기초가 되어 한국의 신흥종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기를 바라며 전근대적인 사이비종교나 사교로 전락됨이 없이 건전한 종교에로의 비약하는 신흥종교가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라고 그의 한국적 신흥종교 연구의 목적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