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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명환 소장 다시 읽기 기독교계 신흥종교의 공통점
탁지일 편집장 jiiltark@hanmail.net
2018년 09월 28일 14시 16분 입력

탁명환 소장이 하나님의 품에 안긴 지 벌써 24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탁 소장의 삶과 사역을 폄하하려는 이들이 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하나는 앞장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아가며 일하는 선각자들이고, 다른 하나는 그 뒤를 쫓으며 끊임없이 평가하고 비판하는 평론가들이다. 탁명환 소장은 선각자였다. 선각자의 삶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만약 뜻을 이루지 못한다면, 다른 이들을 위해 실패할 경우의 수를 하나 줄여주었으니 성공적이고, 뜻을 이룬다면 다른 이들이 그 길을 따라올 것이니 역시 성공적이다. 탁명환 소장과 현대종교에 대한 이단들과 이단옹호자들의 비난이 사후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계속된다는 것은, 아직도 탁 소장과 현대종교의 사명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2018년 한 해 동안 고 탁명환 소장의 눈을 통해 오늘날 세상과 교회를 바라보려고 한다. [편집자 주] 

 

▲탁지일 교수 
  본지 이사장 겸 편집장 
  부산장신대학교 교회사

  

첫째, 시한부말세심판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마태 24:36절에 보면 ‘그날’과 ‘그때’는 인자도 모르고 아버지밖에 아시는 이가 없다고 했는데 심판의 시기를 안다고 하는 교주는 거짓이거나 악령을 받았음에 틀림이 없다.

둘째, 지상천국사상을 들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막연한 천국보다는 보이는 현실적이고 이익이 있는 지상천국이 신도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이다.


셋째, 선민의식이 강하다. 대부분의 신흥종교는 한국이 세계의 중심지가 되며 한민족은 선택된 백성이라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교주는 택함을 받고 보내신 자라고 주장한다.


넷째, 혼합주의(Syncretism)를 들 수 있다. 각 종교의 교리를 혼합하여 자기의 교리를 만들어 쓰고 있다. 기독교계 신흥종교의 경우는 각종 신을 섬기는 경향이 적으나 일반 신흥종교는 거의 다 두세 개의 신앙대상을 갖고 있다.

다섯째, 입신 등 신비체험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입신, 방언, 계시, 신유, 기적, 강신, 진동, 예언 등 신비적인 체험을 강조하고 있으며 예수의 생령교회 같은 곳에서 방언을 못 하면 성령을 못 받았다고 규정하는 종파도 있을 정도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가짜 학습방언이 있으며 최면술에 의한 유도 등이 기독교계 신흥종교에선 크게 성행하고 있다.


여섯째, 교주의 카리스마를 들 수 있다. 교주는 신(神)의 대리인(代理人)이거나 살아있는 신인 경우가 많고, 재림주, 사명자, 감람나무, 영모, 말세심판자, 주의 택한 종, 여호와 이레 등으로 불리우고 있다. 그러므로 교주의 명령은 최고 지상명령이며 거부란 있을 수 없다. 말하자면 신(神)의 화신(化身)이 바로 교주이기 때문에 교주를 믿는 것이다.


일곱째, 정감록사상 전통적인 민간신앙 즉 무속신앙, 도참설 등과 혼합되어 있다. 일반 신흥종교단체는 거의 다 이런 사상들을 혼합한 교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기독교의 경우 드물다. 그러나 모형에 있어서 한국의 기독교는 순수기독교가 아닌 ‘샤만크리스챤니티’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특히 요즘 일부 사이비 부흥사들은 목사라는 이름을 떼고 부채와 무당 장구만 들려주면 꼭 무당이나 박수라고 봐야 알맞은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은혜중심이 아니라 전시효과중심으로, 쇼중심으로 대중과 영합하여 있는 것이다. 한국 기독교에는 엄밀히 말해서 무당목사, 무속교인들이 너무 많다. 이것을 정화하고 정비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계몽이 필요하다.

여덟째, 이들에겐 역사창조의식이나 사회참여의식, 가치창조의식이 전혀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회와 담을 쌓고 우리만의 세계를 지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사회 참여를 꺼려하고 있으며 가치관 같은 것은 전혀 확립되어 있지 않다. 돈이 모이면 몇몇 간부들만 호의호식하며 일반 신도들은 비참한 생활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례라고 볼 수 있다.


✽ 위의 내용은 1972년에 발간된 『한국의 신흥종교』 1권에서 발췌한 것이다. 4권까지 시리즈로 발간된 이 책의 서문에서 탁명환 소장은 “우리 한국의 종교 중에서 최근 약 1백 년을 전후하여 발생한 신흥종교에 대한 연구 활동은 극히 저조하였고 이 방면에 단행본 한 권 없는 실정이다. 조선총독부에서 한국의 종교를 탄압하기 위해 내놓은 『朝鮮의 類似宗敎』가 일제 시에 나온 것이 유일한 신흥종교에 대한 자료집이었는바 이에 자료집의 필요성을 통철히 느낀 필자는 미급하나마 기독교 계통의 신흥종파에서부터 착수한 것이다. … 이 자료집이 기초가 되어 한국의 신흥종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기를 바라며 전근대적인 사이비종교나 사교로 전락됨이 없이 건전한 종교에로의 비약하는 신흥종교가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라고 그의 한국적 신흥종교 연구의 목적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