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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명환 소장 다시 읽기
유사 사이비 종교의 규정
탁지일 편집장 jiiltark@hanmail.net
2018년 11월 23일 13시 21분 입력

탁명환 소장이 하나님의 품에 안긴 지 벌써 24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탁 소장의 삶과 사역을 폄하하려는 이들이 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하나는 앞장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아가며 일하는 선각자들이고, 다른 하나는 그 뒤를 쫓으며 끊임없이 평가하고 비판하는 평론가들이다. 탁명환 소장은 선각자였다. 선각자의 삶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만약 뜻을 이루지 못한다면, 다른 이들을 위해 실패할 경우의 수를 하나 줄여주었으니 성공적이고, 뜻을 이룬다면 다른 이들이 그 길을 따라올 것이니 역시 성공적이다. 탁명환 소장과 현대종교에 대한 이단들과 이단옹호자들의 비난이 사후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계속된다는 것은, 아직도 탁 소장과 현대종교의 사명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2018년 한 해 동안 고 탁명환 소장의 눈을 통해 오늘날 세상과 교회를 바라보려고 한다. [편집자 주]

▲탁지일 교수
본지 이사장 겸 편집장
부산장신대학교 교회사

  

신흥종교와 다른 유사 사이비종교는 다음과 같이 규정할 수 있다.

첫째, 신도들로부터 헌금 및 각종 명목으로 재산을 착취한다.

둘째, 현실도피를 하여 은둔하면서 사회와 단절된 세계에서 그들만의 교주를 주축으로 한 그룹을 형성한다. 이때 자기들의 초소는 말세 심판의 피난처라고 주장한다.

셋째, 교리는 이중화(二重化)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교리와 비밀교리가 다른 것이다. 용화교의 경우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교리의 경전은 <용화보전>이라는 불교의 경전이었으나 간부들만 사용하는 <현무실기> <만법전> <조문장> 등 7, 8종류의 비밀 경전이 있었다. 기독교계의 경우 겉으로는 성서를 사용한다고 하나 실제로는 비밀 경전이나 교리를 가르치는 경우가 여러 종파에 있다.

넷째, 교주 및 간부들을 둘러싼 간음 등 추문을 들 수 있는데 교리적으로 간음을 하는 경우(용화교)가 있으며 교리를 빙자하여 간음하는 경우(새일수도원, 일월산기도원)가 있고 그냥 간음하는 경우가 있다.

다섯째, 말세심판사상 천지개벽사상으로 공포심을 조장시켜 신도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여 추종하게 만들고 돈을 바치게 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기독교계 신흥종교가 해당되며 그 대표적인 예가 박태선 전도관, 일월산기도원, 장막성전, 동방교 등이다.

여섯째, 교주를 우상화하여 살아 있는 신으로 교인들에게 군림한다. 인간은 결코 하나님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 대적하려는 적그리스도적인 위치에 서서 교인들로부터 신의 대리인이거나 신과 동일하게 숭배를 받고 있다.

일곱째, 독선적인 신앙 행위를 들 수 있다. 다른 종교는 모두 사교이며 자기 종교만 구원이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다. 다른 종교도 존중해 주고 내 종교를 믿는 태도가 아쉽다. 창가학회의 경우 모든 종교는 다 사교라며 이를 때려 부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박태선 전도관도 전도관에 나오지 않고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하며, 기타 기독교계 신흥종교의 공통된 점이 독선적이라는 것이다.

여덟째, 주술행위로 요행이나 기적으로 바라고 있다. 노력은 하지 않고 기적이나 요행을 바라는 것이 유사종교의 특징이다. 이상에서 유사 사이비종교의 규정을 간단히 지어 봤는데 사실상 이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일부분의 이상 규정에 해당하면서도 한편으로 사회 공익성을 띄고 역사의식이 있으며 가치창조의식이 있을 때는 그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 마디로 참 종교라는 것은 신앙체계가 확립되어 있으
며 정중하고 엄숙한 예배의식과 사회적으로 인간적인 관계가 확립되어 있어야만 하며 구원관과 내세관, 윤리관, 도덕관, 역사관 등 제반 요소가 갖추어져야 하는 것이다. 아무튼 문제점이 되고 있는 유사종교의 존재는 기성종교의 반성할 계기가 되어야 하며 기성 종교들이 각성하여 정화된 종교풍토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특히 기독교의 경우 무기력하고 좌표 없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뛰쳐나와 초대 교회의 신앙으로 돌아가는 운동이 과감히 일어나야 하겠다.

✽ 위의 내용은 1972년에 발간된 『한국의 신흥종교』 1권에서 발췌한 것이다. 4권까지 시리즈로 발간된 이 책의 서문에서 탁명환 소장은 “우리 한국의 종교 중에서 최근 약 1백 년을 전후하여 발생한 신흥종교에 대한 연구 활동은 극히 저조하였고 이 방면에 단행본 한 권 없는 실정이다. 조선총독부에서 한국의 종교를 탄압하기 위해 내놓은 『朝鮮의 類似宗敎』가 일제 시에 나온 것이 유일한 신흥종교에 대한 자료집이었는바 이에 자료집의 필요성을 통철히 느낀 필자는 미급하나마 기독교 계통의 신흥종파에서부터 착수한 것이다. … 이 자료집이 기초가 되어 한국의 신흥종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기를 바라며 전근대적인 사이비종교나 사교로 전락됨이 없이 건전한 종교에로의 비약하는 신흥종교가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라고 그의 한국적 신흥종교 연구의 목적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