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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치 아래 정체를 감추는 이단들
현대종교 |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20년 04월 14일 18시 22분 입력

■ 기독 단체에서 설립한 보수성향 모임에서 함께 활동한 문형진 통일교
■ 우파 정치 활동 통해 전광훈 목사와 쌓은 친분으로 한기총 가입한 변승우
■ 같은 정치 노선의 이단 목회자 설교 청취하는 기성교인 발생해 우려


총선이 다가오면서, 기독교 내에서도 보수 성향의 정치 노선을 함께하는 목회자들이 단체를 설립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제는 이단들이 기독교 단체들의 모임에 구성원으로 활동하면서 생긴 친분을 이용해, ‘이단’이란 꼬리표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이단을 넘어 말 많은 단체들 역시 위와 같은 수순을 밟고 있었다. 

▲나라사랑 구국기도회에 참석한 문현진 통일교 목회자 (출처: 유튜브)


문형진 통일교
기독교 단체가 설립한 기도회 참석


문형진 통일교(창시자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는, “한미동맹강화국민운동본부(총재 유종열)”와, “나라사랑국민연합(대표회장 한정수 목사, 나사연)”이란 단체를 통해 정치색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한미동맹강화국민운동본부는 문형진 통일교 소속, 세계평화통일성전 한국지부 총회장을 맡고있는 이상열이 부총재로 활동하고 있다. 문형진 통일교 한국지부 신도들은 한미동맹강화국민운동본부에서 실시하는 광화문 앞 시위에 동참했고, 문형진 측은 유튜브를 통해 신도들의 활동을 홍보했다. 

문형진 통일교 측은 일반 정통교회 목회자들이 소속되어있는 ‘나라사랑국민연합’에서 실시하는 행사에도 참석하고 있었다. 본지 취재 결과 문형진 통일교 한국지부 총회장이 이 단체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넘어 행사 중 일부를 도맡아 진행한 것을 확인했다. 나라사랑국민연합 측 관계자는 “통일교에 소속된 사람인지 몰랐다”며 “언제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확인하고, 통일교 관계자인 것이 확인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문형진 통일교 측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정치색을 피력하고 있었다. 문형진의 아내 이연아는 “라이온퀸즈”라는 제하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문형진 통일교 신도이자 1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이유진씨. 그녀는 “유’s”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현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사랑하는교회 변승우
극우 성향 정치 활동 ··· 이단 꼬리표 자르기 시도


사랑하는교회(전 큰믿음교회) 담임 변승우는 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와 함께 극우 성향의 정치 활동을 펼쳐왔다. 정치 노선이 일치했던 두 사람은 전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기 전부터 관계의 물꼬가 터 있었다. 둘은 2018년 8월 15일 ‘범국민대회’와 11월 17일 ‘문재인 정권 퇴진 총궐기’에서 손을 맞잡았다. 
 

▲전광훈 목사와 극우 성향의 정치색을 피력하는 사랑하는교회 담임 변승우 (출처: 유튜브)


이후 전광훈 목사는 12월 8일 사랑하는교회 헌당예배 및 임직식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 목사는 2019년 2월 15일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취임한 후, 3월 4일 임원회에서 변승우를 직접 소개하고, 변씨의 한기총 가입을 위해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일주일 후인 3월 11일 전광훈 목사는 변씨를 이단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고, 4월 3일 실행위원회를 거쳐 이단 해제를 확정지었다. 4월 8일에는 변승우를 한기총 공동회장으로 임명했다. 한기총은 변승우에 대해 “신학과 교리와 장정이 서로 다른 교단의 측면에서 볼 때는 서로 상충되는 문제가 있으나 범교단적인 입장에서 볼 때 이단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결론 내렸다. 

범교단적으로 인정하진 않지만, 한기총을 통해 이단에 대한 꼬리표 자르기를 성공한 변승우는 전광훈 목사에게 더욱 충성을 다했다. 변승우는 광화문 광장에 나와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자!, 문재인 정권 퇴진 범국민총궐기대회”에서 설교를 했다. 변씨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하는교회 홈페이지 내에도, 보수 성향의 글과 영상을 올리는 등 정치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설교 통해 정치색 노골적 피력 ··· 태극기 집회 참석 권면


이단으로 결의되진 않았지만, 개역성경 비하 및 폄하와 구원론의 문제로 예장 합동 교단에서 “참여금지”로 결의된 사랑침례교회. 사랑침례교회 담임 정동수 역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본인의 보수적인 정치 견해를 설파하고 있다. 특히 본인 설교 카테고리 중 하나로 “세계관국가관”을 운영하며 정치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6월 28일 “한기총 대표 전광훈 목사의 문재인 대통령 관련 시국 성명 찬성 1,000만 명 서명 운동”이란 제목의 설교를 했다. 이듬해 3월 1일에는 “3.1 운동과 기독교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라는 설교를 통해 “약소국인 우리 대한민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영국 등을 중심으로 한 자유민주주의 해양 세력과 동맹을 유지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고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공산주의 사회주의 대륙세력과 연합을 하게 되면 이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 관련 시국 성명 찬성을 외치는 사람침례교회 담임 정동수 (출처: 사랑침례교회 홈페이지 캡처)


정씨는 지난해 10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10.3 비상 국민 회의에 대해, 적극 지지했다. 9월 30일 자 사랑침례교회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정씨는 “교회와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결코 양립할 수가 없다. 교회의 가장 큰 원수다. 우리 기독교인들, 애국시민들, 우리 자손들이 목숨을 유지하고 양심의 자유를 지키며 믿음 생활하기 위해서 우리는 10월 3일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이 주도하는 예배에 참여해야 된다”며 신도들을 부추겼다. 이 외에도 정 목사는 2020년 1월 7일 “애국자 전광훈 목사의 리더십 심층 분석”이란 제하의 영상을 통해 전 목사를 계속해서 치켜세웠다.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회장 안용식 목사, 이대위협의회)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목사의 “하나님 까불지 마”라는 발언에 대해 비신학적이라는 판단을 내려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2월 14일 이대위협의회는 ‘한국교회에 드리는 글’이란 제하의 글을 통해 “전광훈 목사가 애국 운동을 빌미로 여러 집회에서 발언한 내용이 한국교회와 성도에게 신앙적인 피해를 주고 있어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발언의 동기가 ‘성령 충만으로 인한 것’이라는 것은 반성경적 · 비신앙적 · 비신학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월 24일 구속된 전광훈 목사는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27일 기각되었다.


이단 혹은 말 많은 다수의 단체가 극우 성향의 정치 성향을 공개하면서 기성 교회 대표 격들과 친분을 쌓고 있다. 의도적 접근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기독교 지도자와의 친분을 통해 신분 세탁을 시도한 사례가 있다. 한 단체는 우파 성향의 기독교 지도자 모임에서 요직을 맡기도 했다. 이단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기성교인들 중에선, 동일한 정치 노선으로 생긴 호감으로 변승우나 정동수의 설교 영상을 시청하기도 했다. 각 교단에서는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단체에 대해 매년 이단 및 불건전 단체 등으로 결의하거나 유지하고 있다. 성도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정치 성향에 따른 호감으로 영적 안전벨트의 조임을 임의로 조작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