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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들의 분열과 과제, 교회 수용 어떻게?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24년 09월 12일 09시 08분 입력

이단을 비롯해 교단에서 문제가 있다고 결의한 단체들이 흔들리고 있다. 이단 단체에 불만을 품고 나온 무리는 탈퇴하거나 개혁연대를 꾸려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 어려움이 있고 극복해야 할 여러 과제를 남기고 있다. 


분열되는 이단 및 문제 단체
 

▲다락방 탈퇴 목회자들의 공동 성명 발표 현장

 

최근 이단 및 문제 단체의 분열 소식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다락방(세계복음화전도협회, 류광수) 지교회 및 목회자, 신도들의 탈퇴가 가장 큰 이슈다. 기자회견을 통해 100여 명의 목회자 및 사모 등이 탈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윤리·도덕적인 문제로 인한 실망, 신학적 문제 등으로 탈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또 교단에서 이단 및 참여금지로 결의된 인터콥도 대대적인 탈퇴 소식이 들려온다. 「기독교포털뉴스」에 따르면 최근 300여 명이 탈퇴했다. 이단의 분열이나 탈퇴는 최근의 특별한 일이 아니다. 과거에도 있어 왔다. 성락교회의 경우, 김기동의 성적, 물질적 문제 폭로 이후 반대하는 신도들이 교회개혁협의회를 조직해 따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만민중앙교회도 이재록의 성폭행 문제를 시작으로 많은 탈퇴자가 있었다. 뜻을 함께한 신도들이 여러 피해자를 만나 증거를 확보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결국 이재록은 대법원 16년 형이 확정되었으나, 이후 모임이 흐지부지되었다.

이단들의 탈퇴, 총체적 문제

이단에서 탈퇴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 탈퇴의 시작은 성적, 윤리·도덕적 문제에 기인한다. 이단은 분명 신학, 교리적인 문제로 결의되는 것이지만, 탈퇴하는 신도들은 다른 이유로 나온다는 점이다. 탈퇴하더라도 신학적인 문제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락교회와 따로 예배를 드리는 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의 홈페이지

 

성락교회의 개혁을 외치는 교회개혁협의회는 김기동 측과 별개로 기존 성락교회의 한 건물에서 예배와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정기적으로 정통교회 목회자를 초청해 설교를 듣고 있으나, 정통교회로 편입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만민중앙교회도 이재록의 성폭행 문제로 인해 많은 탈퇴자가 있었으나, 뿔뿔이 흩어졌다. 정통교회에 출석하지만 아직은 어색해 적응이 안 된다는 신도들도 있고, 영상으로 예배를 드린다는 신도들도 있다. 개별적으로 선택하고 있어 어떻게 지내는지 알기가 어렵다. 한 관계자는 삶은 가난하고, 신앙적으로는 방황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다락방, 인터콥 탈퇴에도 이러한 부분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다락방은 내부 목회자들의 성적, 윤리·도덕적 문제를 지적하면서 탈퇴가 이어지고 있고, 인터콥도 최바울 명의의 여러 건물, 이해할 수 없는 낮은 가격으로 최바울 딸에게 매각한 거래 등이 탈퇴의 시작인 것이다.

이단 신도들은 성, 물질 등 도덕적 문제를 시작으로 탈퇴를 결심하는 사례가 많다. 교리적인 문제를 뚜렷하게 느끼고 탈퇴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탈퇴하더라도 이단으로 결의된 주요 이유를 모두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탈퇴를 해도 신학 노선이 다른 정통교회에 갈 수도 없고, 다시 이단 단체에 들어갈 수도 없어 방황하게 되는 것이다. 탈퇴자들의 모임이 구성되어 함께 예배를 한다고 해도 그것을 정통교회라고 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이단 탈퇴자들이 모이는 여러 네이버 카페에는 회원들이 각 단체의 신학적인 문제점을 공유하며 교리적인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이단 탈퇴 후 목회와 이단 상담으로 현장에서 뛰는 목회자들(좌측부터 진용식 목사, 신현욱 목사, 권남궤 목사, 김경천 목사)

 

이단 신도의 탈퇴, 심지어 주요 요직에 있거나 이단 단체에서 오랜 기간 목회를 했던 신도의 탈퇴는 수용적인 측면에서 한국교회의 과제가 되었다. 이단 설립자의 사망, 목회자 및 이단 교회가 저지르는 불법 행위 등으로 탈퇴가 이어지는 분위기에 한국교회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이다.

첫째, 이단 신도들이 문을 두드릴 곳이 필요하다. 이단이라는 꼬리표가 왜 붙었는지 신학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설명할 기관이 필요한 것이다. 또 탈퇴한 신도들이 찾아갈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인터넷, 탈퇴 카페, 이단상담소, 정통교회 등 궁금증을 해소하고, 잘못된 교리를 바로 잡아줄 곳이 필요하다.

둘째, 탈퇴한 이단 목회자의 거취가 시급하다. 이단 목회자 중에는 교리적인 문제를 깨닫고 나오는 경우도 상당하다. 하지만 스스로 깨달은 교리 외에도 정통 신학과의 차이점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이러한 교육이 이뤄진 후에 정통 교단에 소속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세를 불리기 위해 절차를 간소화해 받아들이는 것도 위험하고, 이단 출신이라고 해서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보아서도 안 된다. 교단별로 검증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가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지교회 전체가 탈퇴하는 사례도 있어 소속 교단이 있다면 신학적, 제도적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셋째, 정통교회 성도들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 이단에서 탈퇴한 신도가 정통교회에 잘 정착해 긍정적으로 활동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탈퇴자들 중에는 스스로 정통교회에 출석하지만 잘 적응하지 못하는 신도도 있다. 탈퇴자들은 스스로 이단 신도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교회에서 꺼려한다며 자격지심을 갖기도 한다. 교회의 따뜻한 환영이 필요하다. 이단에 쏟았던 열정을 정통교회에 쏟아 열심히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고, 또 다른 이단 탈퇴자들에게 힘이 되고, 그들을 상담하고 도울 수 있는 교회 자산이 된다. 정통교회가 탈퇴자들의 문턱을 낮춰 교회 문을 열어두어야 한다.

이단에서 탈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수십 년을 출석하던 곳, 대부분의 지인과 삶의 배경이 머무른 곳을 버리고 나와 많은 관계가 끊어지는 것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그 어려움을 이기고 막상 탈퇴를 하지만, 정통교회에 적응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교회 성도가 교회를 옮기고 정착하는 것도 낯설고 어려운 일인데, 이단 신도에게 더 힘든 일일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덜고 정통교회 정착을 도울 수 있는 한국 교단 및 교회, 이단상담소의 역할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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