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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와 부흥(1)
탁지원 소장 takjiwon@hdjongkyo.co.kr
2015년 08월 17일 13시 19분 입력

“현대종교의 부흥은 교회의 쇠퇴, 현대종교의 쇠퇴는 교회의 부흥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단 부흥의 본질적 근원은 교회당과 우리 목회자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자들의 심각한 돌이킴 없이 이단교육만으로 과연 이단들이 쇠퇴하게 될까요? 종국에 교회는 이기겠지만 교회당은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건물을 성전으로 절대시하며, 사람을 하나님의 대리자로 절대시하는 일은 사라져야 할 것이고요. 교회와 목회자들이 더욱 건강해져서 현대종교가 덜 바빠졌으면 합니다.”
- 6월 목포극동방송 주최 이단 세미나 후 어느 목회자의 편지 내용 중 일부 -

본질
과학 작가 이은희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 혹은 보고 싶은 것만 골라서 보고 자신이 본 것을 진실이라 믿는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많은 것 중에 어떤 것이 사실이고, 진실 또는 거짓인지, 어떤 것이 정말로 중요한 것이며, 그것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무엇인가를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떠한 의미를 읽어내기 위해선 경험과 지식 등이 필요 하다는 거다. 보는 것은 연습이 필요 없지만 읽어내는 것은 분명 연습이 필요하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굳이 신학자들의 해석이 아니어도 신천지처럼 자가당착과 오류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그 뜻을 제대로 간파하고 충분히 읽어내기란 어렵진 않다. 귀하게 허락하신 말씀의 뜻을 헤아리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중심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면 각자의 삶에 그 말씀이 천천히 스며들 것이다.

문제는 말씀에 따른 삶과 행동, 그리고 삶의 방향이지 싶다.

예수는 부자가 천국에 가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가는 일보다 어렵다고 했지만, 교회는 물질 축복은 성실한 신앙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가르쳤다. 예수는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세상에서 천대받는 사람들과 어울려 살았지만 교회는 세상에서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가르쳤다.

예수는 세상으로 나아가 세상을 섬기는 빛과 소금이 되라 했지만 교회는 세상의 더러운 죄를 들어와서 씻으라 했다. 예수는 집도 절도 없이 동산과 벌판에서 하나님 말씀을 전했지만 교회는 성전을 짓고 찬란하게 치장하는 일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이라 가르쳤다.

몇 번 이 지면에 소개했던, 신앙과 세상 중간에 서서 평생을 고민, 씨름하며 살고 있는 이의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더 의미심장하다. 만일 예수를 따르는 삶이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을 얻는 일과는 거리가 먼 삶임을 깨닫게 될 때,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삶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조롱당하며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이뤄지는 일이라는 사실이 하나님께서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도 믿는 이들의 믿음이 예전과 달라지지 않을 수 있을까.

말씀을 정확히 읽어낸다는 것, 그 말씀대로 산다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이단들과의 투쟁도 마찬가지다. 교회들의 고민과 기도가 행동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이단 피해자들이나 우리들 세상 이웃이 더 열심이고, 또 귀한 실천과 결과물을 얻고 있어서다.

국가는 어떠한가. 이번 메르스 사태에 허둥지둥 대처했던 정부와 조금의 불편함도 감수하길 꺼리는 이기적인 이들의 모습은 또 다시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호 때와 별반 달라진 것도, 기대할 것도 없어 보인다.

비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칠 때 많았으나 이젠 사건들을 겉으로만 바라보며 문제를 풀어가지는 않을 거라 믿었고, 본질을 읽어내는 연습을 수없이 해왔다 싶었는데 여전히 파고들어야 할 문제에 국가와 사회, 그리고 종교 등은 여전히 자유롭질 못하다.

사건이 말하고자 하는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얼마나 더 연습하고 경험하며 부딪히며 어려움들을 감내해야 할지. 지금 당장의 문제만 해결하고 덮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본질과 의미에 근접할 수 있는 노력과 행동이 건강한 사회와 종교를 일궈가는 기초가 되리라 믿는다. 그것이 삶과 인생, 우리들 몸담고 있는 각 공동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지 싶다.

*도로에 작은 돌덩이가 하나 박혀있어 계속해서 사고가 나고 있다. 사고가 나면 세상 사람들이나 이단들도 치료하고 돕는데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그들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회가 해야 할 더욱 중요한 일은 사고 원인인 돌덩이를 뽑아내어 다시는 그 같은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일이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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