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탁명환 소장 다시 읽기 『한국인 종교의 흐름』 (1)
탁지일 편집장 jiiltark@hanmail.net
2018년 02월 23일 16시 21분 입력

탁명환 소장이 하나님의 품에 안긴 지 벌써 24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탁 소장의 삶과 사역을 폄하하려는 이들이 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하나는 앞장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아가며 일하는 선각자들이고, 다른 하나는 그 뒤를 쫓으며 끊임없이 평가하고 비판하는 평론가들이다. 탁명환 소장은 선각자였다. 선각자의 삶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만약 뜻을 이루지 못한다면, 다른 이들을 위해 실패할 경우의 수를 하나 줄여주었으니 성공적이고, 뜻을 이룬다면 다른 이들이 그 길을 따라올 것이니 역시 성공적이다. 탁명환 소장과 현대종교에 대한 이단들과 이단옹호자들의 비난이 사후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계속된다는 것은, 아직도 탁 소장과 현대종교의 사명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탁명환 소장 다시 읽기”를 통해, 오늘날 사회와 교회가 씨름하는 이단사이비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자 한다. 


기독교계 사이비종교의 공통적 특징
  

  

▲탁지일 교수 
  본지 이사장 겸 편집장 
  부산장신대학교 교회사

기독교계 사이비종교 단체는 대개 공통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첫째 교주(敎主)의 신격화(神格化)를 들 수 있다. 교주는 인간이 아닌 카리스마(Charisma)로서 신의 위치로 승화(昇化)시킨다. 통일교는 <문선명> 교주를 재림주로, 전도관은 <박태선> 교주를 <감람나무> 혹은 동방의 의인으로, 팔영산 기도원은 <전병도> 교주를 <다윗왕>으로, 새마을 전도회는 <구인회> 교주를 <재림 예수>로, 신권도학은 <신동수> 교주를 <하나님의 둘째 아들>로 각각 믿고 있다. 그 외 일일이 다 예를 들 수 없을 정도로 교주의 신격화가 그 특성상 공통점으

로 등장한다.

 

둘째 시한부 말세심판(時限附末世審判)을 주장한다. 신약성서 마태 24:36에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는데 신흥종교 집단에서는 교주만이 알고 있다고 하면서 어느 해 어느 날 며칠 몇 시에 심판이 있다고 신도들에게 불안과 공포감을 안겨 주고 재산을 수탈하기도 한다. 셋째 지역적인 지상천국 건설을 주장한다. 말세심판 후 천년왕국은 하늘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지상 어디에 이뤄지는데 한국의 경우 대개 계룡산 ·신도산 ·팔영산 ·일월산 ·천등산 ·청계산 등에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그 때 기성교인은 못 들어가고 14만 4천의 교주를 따르는 무리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고 한다.1)
 

넷째 선민사상(選民思想)이 강하다. 한국이 세계통일의 종주국(宗主國)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한다. 그리고 우리 한국 민족만이 선택된 백성이며 그 중에서 자기 집단에 속한 신도만이 선민(選民)이라고 내세운다. 전도관의 천년왕국을 비롯하여 어느 집단이나 선민임을 내세운다. 다섯째 교리의 Syncretism을 들 수 있다.2) 대개의 경우 유 ·불 ·선 ·샤마니즘 ·정감록사상 ·풍수지리설 등이 혼합된 교리의 혼합적인 것이 특성이며 공통점으로 돼있다. 여섯째 헌금의 강요 등 재정문제에 대해 신도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일곱째 교주를 비롯한 간부들의 비윤리적인 행위를 들 수 있다. 그것이 교리화되어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3)가 있다. 그런 행위는 대개 교리와 계시가 빙자된다.

여덟째 성서의 해석학적오류(解釋學的誤謬)를 범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사야, 다니엘 등 구약의 선지자와 신약의 계시록을 아전인수격으로 자신에게 맞추어 해석하고 있다. 7명의 처를 거느렸던 일월산 기도원의 김성복은 7명의 선녀를 거느리는 근거를 이사야 4:1에서 찾았고, 박태선이 <동방의 의인>이라고 한 것은 이사야 41:19, 25 등에서 찾고 있다. 그 외 14만 4천, 두 증인, 두 감람나무, 7천사 등 모두 성서에서 그 근거를 곡해하고 있다. 아홉째 기성교회의 찬송가보다 교주가 계시에 의해 받은 성가(聖歌)를 부른다.4) 그 경우 노래의 곡은 명곡이나 찬송가 곡인 경우보다 유행가 등 대중 가요곡이 더 많다.

 

1) 계 14:1을 아전인수격(我田引水格)으로 해석함

2) Syncretism이란 교리의 제설(諸說), 혼합극지(混合主義)를 지칭한다.

3) 통일교 ·전도관- 피가름, 여호와 새일수도원이 되자- 교주의 생수가름, 신권도학- 창조법칙 등등이다.

4) 새일수도원의 <새일성가>, 동방교 <기독교 대한 개혁장노회>의 성가, 통일교의 <새노래>, 신권도학의 <성가> 등 무수하다.

 

열 번째 선교의 주 대상은 하류층이다. 불평 불만이 많은 서민층을 포섭하여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월등하게 많고 질병 ·빈자 ·욕구불만자가 많다. 열한 번째 방언 ·계시 ·예언 등 신비체험이 강조된다. 그 경우 신약성서 고전 12:8-10에 명시된 바 성령에 속한 은사도 있겠으나 최면에 의한 가짜 신비체험에의 유도가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열두 번째 안수 ·안찰 ·생수 ·금식기도 등에 의한 치병治病을 강조한다. 전도관의 안수 ·안찰·생수 , 새일교단의 40일 금식기도와 생수 그 외 이런 치병 행위가 문제되지 않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위의 내용은 1981년 대한기독교교육협회에서 발간한 『한국인 종교의 흐름』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 책에는, 한국기독교계 신흥종교운동연구의 선구자였던 탁명환 소장의 연구 및 분석 방법론이 잘 나타나 있다. 수세기에 걸친 서양 종교사회학자들의 논의를 뛰어넘는 탁명환 소장의 한국적 신흥종교연구의 유형분류 및 연구방법론이 「현대종교」 및 관련 연구자들을 위한 주요한 선행연구였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