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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기업에 합격했어요. 취업해도 괜찮을까요?”
이상갑 목사
2019년 01월 18일 08시 42분 입력

Q

취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가 이단 기업에 합격했습니다.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포기하는 것이 맞는 걸까요? 아니면 취업을 해도 괜찮을까요? 그렇지 않아도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많은 고민이 됩니다.

▲이상갑 목사
산본교회 담임
청년사역연구소 대표

 

 

A

뜻을 정한 인생이 아름답습니다. 충분히 고민에 공감이 됩니다. 청년들에게 취업이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기 같다는 자조적인 이야기까지 들리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취업의 문제는 흑백논리보다는 본질에 기초하여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기독교인들이 문화를 대하는 3가지 태도가 있습니다. 첫째, 분리입니다. 무조건 담을 쌓고 지내는 식입니다. 상종을 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세상으로부터 단절로 이어집니다.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지 못합니다.

둘째, 혼합입니다. 모든 것을 다 섞어 버립니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방식으로 세상과 똑같이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도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합니다. 오히려 기독교의 이미지를 평가절하 시키기도 합니다.

셋째, 변혁입니다. 세상속에 들어갑니다. 세상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집니다. 그러나 세상과는 구별된 삶을 살아갑니다. 선한 영향력으로 머무는 곳을 변화시킵니다. 이것을 회사에 적용한다면 어떨까요? 첫째, 분리형은 모든 것을 흑백논리로 풀어가기 쉽습니다.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나는 희고 너희는 검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는 유형입니다.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회식 자리도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회사라는 곳이 흑백논리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거룩한 영향력이 흘러가지 않습니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으면서오히려 교만과 독선과 아집이 강하다면 그것이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어떤 단편적인 것을 가지고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없습니다. 이런 유형의 직장 생활은 고립을 자초하는 격입니다.

둘째, 혼합형은 모든 것이 다 가능합니다. 술, 담배도 합니다. 회식 자리도 갑니다. 심지어는 단란주점이나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서는 안 되는 자리까지도함께 갑니다.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감추며 살아갑니다. 회사에서는 아무도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구별됨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부정,부패, 불의, 불법을 회사에서 저질러도 아무런 양심의 거리낌 없이 동참합니다.

탈세를 도와주는 일까지도 기꺼이 합니다. 성공과 출세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시키는 그대로 다 행합니다. 주일 성수를 하지 않아도 조금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이런 유형의 경우는 기독교인임이 드러날 때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당하고 모독당하여 복음 전도에 방해가 되곤 합니다.

셋째, 변혁형은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유형입니다. 그들은세상과 분리되지 않으나 구별됨을 지키며 살아갑니다. 세상 속에서 타협하고혼합하지 않으나 섬김으로 동행합니다. 술, 담배는 하지 않지만 술이나 담배를 하는 사람을 정죄하거나 비난하지 않습니다. 또 술자리가 있는 회식에 참석은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술에 취한 상사를 택시에 태워 집에 보냅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숙취에 좋은 컨디션을 사서 하나씩 올려 줍니다.

변함없이 꾸준한 섬김을 지속, 반복, 집중합니다. 회사일도 주께 하듯 최선을 다합니다. 이들은 주일 성수를 위해서 평상시에 손해보고 희생하고 헌신하는 자리에 기꺼이 나아갑니다. 직원들의 경조사를 주일에 참석하지 못해도 미리 축하를 하면서 함께 기뻐하고 경조사비도 기꺼이 나눕니다.

성공과 출세를 하지못해도 불의와 불법은 거절합니다. 어떤 유형이 본질에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마도 변혁형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맞습니다. 여기에 기초해서 여러분이 선택 가능하다면 이단을 피하는것이 맞습니다. 그것이 여러모로 유익할 것입니다. 그러나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이단에서 어둠의 일이나 죄짓는 일이 아니라면 주께 하듯 일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취업에 국한해 이야기를 나누면 이단 기업에 취직하면 안 된다고 말하기는 쉽습니다. 그 정도 수준의 믿음이 있다면 마땅히 그것이 좋다고 봅니다. 차라리 월급이 적고 연봉이 적어도 이단 기업을 위해서 일할 수 없다는 단호함이 있다면 적극 지지하고 찬성합니다. 문제는 불가피한 경우입니다. 여러 상황이나 사정상 이단 기업에서 일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를 따르는 직장 상사 아래서 일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 더 본질적인 질문이라고 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선택과 결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NO”라고 하면 됩니다. 그런데 만일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이단과 사이비에 속한 사람이 직장 상사거나 그러한 기업이라도 주께 하듯 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또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선택의 기회를 가지고 더 기독교적 가치를 따라서 살아갈 수 있는기업으로 이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속해서 이단 기업에 있으면 사람은보고 듣는 것에 의해서 영향을 받기에 기회가 주어지면 이직을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다니엘의 경우에는 바벨론 포로였습니다. 그는 이름이 바벨론식으로 바뀌는 창씨개명을 강제로 당했습니다. 불가피한 측면입니다. 그러나 그는 선택 가능한 부분에서 뜻을 정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온전하신 뜻을 추구합니다. 선한 데는 지혜롭고 악한 데는 미련하게 살아갑니다. 왕의 진미 포도주를 거절합니다. 그는 뜻을 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앞에 묵상과 기도로 미래를 열어갑니다.

다니엘의 경우가 변혁의 모델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니엘은 죽음의 위기 앞에서도 하루 세 번 기도하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왕의 명령을 어기면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신앙의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을 선명히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뜻을 정하십시오. 뜻을 정한 인생이 아름답습니다. 기회가 주어지거든 이단이나 사이비 기업이나 그러한 직장 상사가 아닌 기독교적 가치를 실현하고 실천하는 곳으로 가십시오. 그곳에서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 맛을 내고 어둠을 몰아내며 빛을 비추이는 은혜가 함께 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