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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맥락이 중요합니다!
문제중심 접근법 vs. 강점중심 접근법
권오희 목사
2019년 01월 21일 09시 45분 입력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 한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세상에서 먼 장래까지 내다보고 세우는 계획을 논한다는 것은 참 현실성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이라는 주제는 우리가 궁금해하는 주제이며 어렵지만 자주 논해야하는 주제이기도하다. 앞으로 교육현장의 경험을 토대로 교육에 대해 나눠보고자 한다. 이 글을 읽어 내려가는 분들에게 작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래보며..

▲권오희 목사
제주어깨동무학교 교목

  

다음 세대 교육에서는 ‘맥락’이 중요하다. 전통적인 청소년 지도는 “문제중심접근법”이었다. 문제중심 접근법은 청소년의 문제, 일탈, 결점 등 부정적인 것들에 초점을 두었다. 청소년을 객체로 혹은 대상으로 이해하며 그러한 시각안에서 보호와 격리 지적과 처방을 하는 것이다. 전통 학교교육 체제가 바로그러한 범주에 속하겠다. 그러나 입시교육을 위한 지식 중심의 학교교육을 비판하여 나온 개념이 바로청소년 육성체제인데 이같은 교육방법을 ‘강점중심 접근법’이라 한다.

강점중심 접근법은 청소년의 잠재력, 아이디어, 장점 등의 긍정적인 것들에 초점을둘뿐 아니라, 청소년을 주체와 행위자로 보며 격려와 칭찬, 미래 지향적인 전향성을 보고 장기적인 지원을 중시하는 지도방법이다. 개인적으로 두 접근법의 가장 중요한 차이를 생각해보자면, 그것은 바로 청소년들이 살아온 삶의 ‘맥락’을 고려하는 것이다.

‘문제중심 접근법’은 청소년을바라볼 때 성인, 가족, 이웃, 학교, 지역사회와 같은 사회적 맥락에 대한 고려없이 분리하여 교육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서 그 학생의 ‘문제’만 부각되고, 사실 ‘교육효과’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문제행동’이 더욱 부각되기도 할 것이다.나 자신이 바로 이러한 교육의 피해자(?)인데 초등학교 시절, 노부모 밑에서자라며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나에 대해 이해하며 대화를 요청했던 교사는 별로 없었다. ‘노부모 밑에 사는구나’라는 정보는 있었겠지만 나의 살아온 배경의 맥락을 이해하고 접근한 것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강점중심 접근법’이란, 성인, 가족, 이웃, 학교, 지역사회 등의 사회적맥락과 청소년의 유기적 연관성을 고려하며 지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이 교육방법은 교육대상의 삶의 맥락을 고려하기에 조심스러운 접근이가능해지고, 대상자는 그로인해 자신이 교육받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를테면 초등학교 3학년 때 나는 도벽이 있었다. 나는 할머니 주머니에 손을 대었고 그렇게 사고 싶었던 5000원짜리 배드민턴 채를 샀다. 담임 선생님은노부모 밑에 살며 우리 가정에서 받는 용돈으로 그러한 배드민턴 채를 살 수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 듯하다. 그래서 가만두면 안되겠다 생각하신 것 같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놀라운 격언도 있지 않는가? 그래서 선생님은 손(?)을 쓰셨다. 선생님은 우리반 전체가 보는 앞에서 말씀하셨다. “이 배드민턴 채는 뭐야! 이거 어디서 훔쳐온 거야! 도둑질한 거 아니야?!” 시간이 많이 흘러 용서된 일이지만 (사실 이렇게 꺼내는걸 보니 아직 치유되지 않은듯..) 선생님의 의도와 상관없이 방법이 잘못 되었다. 적어도 담임선생님이라면 나의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노부모 밑에 살며 부모에 대한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결핍이 있는 아이였고, 용돈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초등학생이 얼마나 배드민턴 채를 갖고 싶어서 그랬을까?라고 생각하며 초등학생인 나의 성인, 가족, 이웃, 학교, 지역사회의 맥락을 이해하고 접근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나는 좀 더 멋진 아이로 자랐을 것이다. (웃음)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와, 부모를 잃고 노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야 한다. 우리는 담배를 피우고 욕을 잘하고 문제행동을 보이는 아이를 보았을 때, 그 아이를 교육, 지도하는 방식이 기존의 아이들과 같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 아이들이 살아온 배경과 주어진 환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아이가 살아온 가족, 이웃, 학교, 지역사회의 맥락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체크하여 지도해야 한다.

교회 안에서도 모태신앙 아이와 교회에 나온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아이들을 대할 때의 접근법이 달라야 한다. 교회 어른들에게 상처를 받아서 마음을열지 않는 아이와 단순히 부끄러움이 많아서 마음을 열지 않는 아이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야 한다.그 러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의 삶의 맥락을 어떻게 잘알 수 있나요?” 아니면 “우리가 맡은 학생들의 삶의 맥락을 어떻게 다 알 수있나요?”

그 맥락을 알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관찰’이다. 아이들에게 답을 설명하기 이전에 ‘관찰’하라.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해주기 이전에 어떠한 아이인지, 어떠한 행동을 하는지, 어떠한 언어를 사용하는지,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지금 그러한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그 아이가 살아온 어떠한 삶의 맥락 때문인 지를 관찰하는 것이 우선이다. 물론 관찰은 아이들을 교육하면서 지속적으로 해야할 일이지만. 시작도 관찰, 마지막도 관찰이다. 아이에 대해서 깊이, 오래 생각하고 자주 만나고, 관찰하라. 그리고 많이 듣고 많이 기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