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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다단계 모임에 초대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상갑목사
2019년 05월 31일 11시 35분 입력

Q <목사님, 교회(청년)공동체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리더십들이 다단계를 하고 있어요. 봉사와 섬김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온통 다단계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예배 중에도 봉사 중에도 카톡으로 다단계 이야기를 합니다. 심지어 새신자에게까지 제품을 사라고 하고 다단계 모임으로 초대를 합니다>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상갑 목사 
산본교회 담임 
청년사역연구소 대표


A 먼저 다단계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다단계는 네트워크 마케팅이 특징입니다. 다단계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면 근본적인 원인과 그에 따른 건강한 권면과 지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불법 다단계는 선긋기가 선명해야 합니다. 대부분은 사기성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돈과 건강에 대한 욕망을 자극하면서 제품을 판다면 결국 다단계 사업자만 돈을 챙기는 일종의 사회악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합법적인 다단계도 있습니다. 소비자와 생산자를 직접 연결시켜서 좋은 제품을 중간 유통구조를 거치지 않고 개인 사업자가 수수료 형식으로 돈을 버는 것입니다. 이런 합법 다단계는 기준이 선명해야 합니다. 다단계를 한다고 무조건 비난, 비판, 정죄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특히 합법적인 다단계 회사에 근무한다면 일종의 직업이요 생계유지의 수단이 되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있을 때 사랑 안에서 진실을 나누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비난, 비판, 정죄를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지체이기 때문입니다. 미래는 네트워크 마케팅 시대입니다. 점점 네트워크를 통한, 인터넷을 통한 직거래가 활성화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합법적인 다단계라면 그 자체로는 무조건 <나쁘다. 옳다>하는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합법적인 다단계는 가치중립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나쁠 수도 있고 좋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 안에서 기준, 원칙, 방향을 선명하게 해주어서 교회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믿고 구입하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 내부에서 피라미드 구조를 형성한다거나 불법 다단계처럼 점조직을 형성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사신 그리스도의 몸된 공동체입니다. 교회의 초점은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시고 성도는 그 몸의 지체이기에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이것을 늘 고민해야 합니다. 따라서 교회 안에서 다단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기억해야 하는 것은 <교회의 질서 안에서 덕을 세우며 섬김을 목적으로 하는가?>하는 동기 점검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교회에서 직업으로 다단계를 하는 분들이 있다면 생계를 목적으로 하지만 기준, 원칙, 방향이 선명해야 합니다. 또 다단계를 하는 과정에서 잘 몰라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했다면 이제는 성경적 관점으로 궤도를 수정하는 작업을 하면서 교회 안에서 질서를 세우고 덕을 세우면서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억해야 하는 기준, 원칙, 방향은 무엇이 있을까요? 적어도 최소한 ‘이것만은 지켜야 하는 것들’이 무엇일까요?

1) 교회에서 절대 다단계 피라미드식의 점조직을 만들면 안 됩니다. 점조직의 피라미드 구조는 신앙에 치명적입니다. 교회는 주 안에 사귐의 관계인데 돈의 관계로 얽히면 시간이 문제지, 문제가 반드시 생깁니다. 돈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2) 다단계는 소비자와 1:1로 네트워크 마케팅을 해야지 단톡방을 만들어 집단적으로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상거래는 개별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교회 안에서 위화감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3) 주일과 교회봉사나 소그룹 모임에서는 다단계 홍보와 나눔을 지극히 절제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로 인해서 시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교회는 언제나 하나님 중심성, 하나님 우선성을 지키고자 씨름해야 합니다.

4) 새가족에게 다단계를 권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에 나온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다단계를 권하면 그로 인하여 시험에 빠지고 슬그머니 교회를 떠나는 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절대 말은 안 합니다. 그냥 부담스러우면 떠납니다. 그러므로 최소 3년은 절대 다단계를 권해서는 안 됩니다. 일반적으로 5년 정도는 직접적으로는 권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새신자가 교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을 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5) 다단계 홍보와 다단계 회사에서 주최하는 모임에 교인들을 직접적으로 초대하는 것을 삼가하고 자원하는 경우에만 연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단계인 줄 모르고 초대되어 가게 되면 그 과정에서 성도 상호간에 불신이 생깁니다. 정직해야 합니다. 거짓과 미혹의 영이 틈타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면서 해야만 합니다.

6) 섬김을 목적으로 물품을 소개할 때도 기준과 원칙이 필요합니다. 교인들에게 강권한다거나 부담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됩니다. 먼저 강력하게 권해서는 안됩니다. 싸고 좋은 제품은 저절로 소문이 납니다. 그러면 자원해서 구입을 합니다. 자원함으로 구입하도록 해야 합니다. 시간과 장소를 구분해야 합니다.

7) 제품을 구입하지 않거나 다단계에 가입을 거절하는 경우에 그것을 존중하십시오. 그로 인해서 부담을 느끼거나 불편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끼리끼리 문화를 형성하여 교회 성도끼리 영적 교제를 벗어나거나 신앙을 훼손하는 행위는 일절 삼가해야 합니다.

8) 다단계 사업자의 경우에는 자신의 중심부를 계속 점검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시간, 물질, 봉사의 게시판이 어디에 있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혹시 욕망, 욕심, 욕구에 사로잡혀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 물질, 봉사의 자리를 나를 위하여 이용하는가, 하나님을 위하여 섬김과 축복의 통로가 되고 있는가를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나아가 확인해야 합니다.

성도의 기준은 ‘하나님 보시기에’ 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이루는 일에 우리의 시간, 마음, 물질을 사용해야 합니다. 다단계 사업을 한다면 적절한 기준, 원칙, 방향을 지키면서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교회의 질서를 어지럽게 하거나 순수한 봉사를 방해하거나 다른 교인들을 시험에 빠지게 하거나 실족시켜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의 절대적인 기준, 원칙, 방향은 이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