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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 두드리는 이단, 이단 문 두드리는 탈북민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19년 09월 18일 11시 47분 입력

북한 문을 두드리며 직접 들어가 포교하는 이단의 모습은 개신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와 전략이 뛰어나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북한 사업과 끈끈한 관계,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안식교)나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몰몬교)의 구호활동이 북한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있다.

탈북민에 대한 이단의 관심도 각별하다. 통일부 자료에 의하면, 국내 탈북민은 3만 2476명(2018년 12월 기준)으로 집계됐다. 탈북민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곳은 개신교이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탈북민을 포교하는 이단으로 인해 미혹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단들의 북한 선교, 사업과 구호 활동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 한국의 종교 현황을 분석했다. 북한에 관심이 가장 많은 종교는 단연 개신교였다. 북한과 관련된 법인이나 단체 수가 월등히 많았다. 총 80개의 종교계 통일부 허가법인 중에 개신교는 65곳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많은 곳은 불교로 7곳의 허가법인이 있었고, 그다음으로 통일교가 4곳이나 있었다.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세계평화여성연합, 세계평화청년연합, 한국글로벌피스재단 등 네 곳이다. 대북지원지정단체도 종교계의 경우, 38곳 중에 개신교가 25곳으로 가장 많았고, 통일교도 1곳의 단체가 있었는데, 평화대사협의회다. 한반도 정세, 동북아평화, 한일해저터널 등 학술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하고, 탈북민과 송년회를 열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단체다.1) 이처럼 개신교가 북한에 가장 많은 관심이 있으나, 전체 규모를 생각한다면 통일교의 관심이 상당하다. 국내에서 북한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단체를 세우고, 국내외로 북한과의 접촉과 긴밀한 연합을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통일교의 북한 진출은 어떤 단체보다도 빠르고 전략적이었다. 이미 북한에 세운 통일교 사업체만 보더라도 북한 내 통일교의 위상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문선명 생가를 복원한 정주평화공원을 비롯해 평화항공여행사, 평화무역, 보통강호텔, 세계평화센터 등 북한에서 통일교는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남북 최초의 합영기업인 평화자동차를 2013년 말 북한에 무상으로 양도했다. 이로 인해 통일교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 대신 통일교가 관심을 보이는 유통업 설립에 북한이 도움을 줄 것으로 보여, 북한 내 통일교의 입지가 더 확고해질 전망이다.

통일교는 사업뿐 아니라 종교단체로서의 입지도 제법 탄탄하다. 통일교가 건축한 평양세계평화센터 내에 통일교 공식 교회인 평양 가정연합교회가 들어서 있다. 실제 통일교라는 종교단체를 북한에서 인정한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통일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도 갖고 있다. 통일교를 정통 기독교로 알고 있을 정도다. 북한은 기존의 정통 기독교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고, 어려울 때마다 통일교 측에서 보건, 복지, 식량 등을 지속해서 지원해 왔다. 또 여러 가지 대북사업을 통해 북한 경제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2) 매년 문선명 생일에 산삼, 풍산개 등 통일교에 선물을 보내왔던 북한의 모습은 통일교와 막역한 사이임을 가늠할 수 있다.

몰몬교는 구호사업을 통해 북한에 진출했다. 특히 황해도 과일군(郡)에 사과농장이 운영되는 것에 크게 기여했다. 몰몬교의 사과나무 묘목 지원은 미국의 국제 구호단체인 머시코(Mercy Corps)의 대북지원과 협력해 이루어졌다. 1996년부터 북한 농어업 분야에 대한 기술지원을 해오다 2000년 봄부터 사과나무 1만 그루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수만 그루씩 지금까지 모두 수십만 그루의 사과나무를 황해도 과일군으로 보냈다. 그뿐만 아니라 황해남도 해주의 소아병원 등 다섯 개 병원에 발전기를 비롯해 초음파기와 X-촬영기 등을 설치하고 기술적 자문을 해 왔다.3)

북한 내 안식교의 시작은 19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식교 선교사들에 의해 개신교 성도들이 개종하면서부터다. 안식교도 북한에 필요한 구호활동으로 접근했다. 안식교 유관단체인 국제구호단체 아드라(ADRA)를 통해 대북사역에 진출했다. 1999년부터 스위스 직원 5명이 평양에 상주하면서 2005년 북한 정부가 모든 NGO 단체의 철수를 통보할 때까지 구호 활동을 지속했다.

안식교 홈페이지 재림마을에 따르면, 2004년 당시 한 해 동안만 칼슘 강화 빵 990만 개를 만들어 369곳의 유치원 어린이 2만여 명에게 매일 두 개씩 제공했다. 같은 해 룡천역 대규모 폭발사고 시 병원 재건축에 참여하기도 했다. 2005년에는 하루 5t 분량의 영양강화 빵과 비스킷을 생산해 평양 인근의 학생들에게 공급했다. 그 외에도 바이오에너지 개발, 태양열 전기 공급 등 북한에 필요한 구호 활동을 진행해 왔다.

안식교는 국내에서도 북한 선교를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작년 말 북한 개척선교사 1기(21명)를 배출했다. 2년 과정의 교육을 받은 이들은 북한선교의 교두보가 되길 준비할 것이다. 올해 초 북한 개척선교사 2기(24명)를 모집하며 북한 선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탈북민, 평신도와 청년선교사도 양성하고 있다. 물질적인 부분도 준비한다. 안식교 내에 들어오는 십일조의 1%를 북한 선교를 위해 따로 모아 북한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안식교는 2018년 9월 현재 북한 신도 수가 866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탈북민 포교 방법, 공동체와 돈


탈북민들을 위한 선교 및 단체 활동이 가장 활발한 종교는 개신교다. 『서울대학교통일학연구총서24』에 의하면, 탈북민의 개신교 비율이 무려 46.9%다. 이 통계에 이단들이 어느 정도 포함되었을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로 이단들은 탈북민 포교에 힘쓰고 있었다. 필자가 만난 탈북민들은 크게 세 가지 이유로 이단 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첫째는 이단 교회에 탈북민이 많다는 점이다. 탈북민 예배를 따로 드리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안정감을 주고,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이해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는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탈북민들이 정착해서 살아가기 가장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는 경제적인 부분이다. 생활고를 겪는 탈북민들에게 물질의 도움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다. 셋째는 이단에 대한 분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탈북민들은 어떤 교회에 가더라도 다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생각한다. 이단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어 어떤 교회든 상관없다고 여긴다. 이것도 이단에 쉽게 미혹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만난 탈북민들은 주로 만민중앙교회(이재록)와 사랑하는교회(변승우)를 다녔다고 말했다. 공통적인 것은 탈북민 수가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만민중앙교회를 6년간 출석했다는 A씨의 경우 당시 탈북민이 400명 정도였다고 했고, 4년 정도 다녔다는 B씨가 출석할 때는 350명 정도였다고 전했다. 교회에서는 김치, 쌀, 김 등 부식물을 제공했고, 매월 20만 원의 지원금을 제공했다고 고백했다.

사랑하는교회를 출석했었다는 C씨와 D씨는 당시 교회에 각각 130명, 50명 정도의 탈북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매월 교통비로 10만 원, 구정과 추석에는 각각 20만 원씩 지원받았다고 전했다.4)

탈북민이 많다는 점과 물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단 교회를 찾는 큰 이유가 된다. 몇 년만 기다리면 직업을 마련해주고 돈을 나눠주겠다는 허황한 감언이설에 속아 여전히 이단에 남아 있는 탈북민들도 있다. 하지만 일부는 서서히 이단적인 요소를 발견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몰랐으나 교주를 신격화하거나 다른 교회를 비방하는 등의 문제로 탈퇴를 결심한다. 이단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탈북민들은 교회를 선택하기가 어려울뿐더러 이단들이 그들에게 꼭 맞는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켜주며 미혹하기 때문에 비교적이단에 빠지기 쉽다.

안식교는 탈북민을 훈련시켜 북한 선교를 한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안식교 내 탈북민 출신의 전도사는 한 언론에서 “자매결연, 후견인 등 탈북민에 대한 생활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교단 차원에서 전도훈련을 철저하게 시키면 선교일꾼으로 양성할 수 있다”며 “북한주민에게 실제적으로 복음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들을 잘 아는 사람들이 전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식교에서 신학을 공부한 탈북민 교역자를 중심으로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북한 선교에 전략적인 접근을 꾀하고 있다.

탈북민 이단 포교 대책

탈북민들이 이단에 빠지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돈’이다. 하지만 탈북민들이 돈을 주는 곳이 이단임을 모르고 출석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탈북민들에게 교회로 오라는 손짓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손으로 짚어가며 바른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진정한 사랑이다. 연고지가 없는 이 땅에서 외롭고 쓸쓸한 삶은 말할 것도 없다. 목숨 걸고 내려왔으나 다시 북으로 가고 싶은 심정이라는 탈북민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탈북민을 향한 사랑과 관심을 표하는 것은 그들의 정착, 더 나아가 북한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북한, 통일 그리고 평화

이단들은 북한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전략을 펼친다. 자연스럽게 통일과 평화를 함께 외친다. 교리를 전하면 이단이라고 지탄받지만, 북한 선교와 통일, 평화를 외치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단들이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이단들은 이러한 단어를 앞세워 각종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고 퍼포먼스를 펼친다. 실제 북한에 대한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 통일과 평화를 얼마나 염원하는지 알 수 없으나, 이단의 좋지 않은 이미지를 벗기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신천지는 2018년 5월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조국통일선언문을 세웠다. 파주 임진각에 국민대표 33인의 이름으로 조국통일선언문 비석을 설치했다. 33인의 대표로 이만희 이름이 올려진 황당한 비석이다. 신천지가 북한과 통일에 관심이 있고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리려는 목적이다. 지난 2010년 8월 15일 광복절에도 조국통일선언문 비석을 불법으로 세워 철거된 바 있다.5)

신천지는 평양에서 15만 명 규모의 만국회의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2018년 12월, 청주에서 열린 한 지파의 수료식에서 신천지 위장행사인 ‘만국회의’를 북한에서 개최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희씨는 수료식에서 “북한 당국이 15만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경기장 대관을 허락했다”며 “통일부만 허락해 준다면 신천지 성도 20만 명과 함께 9월 평양에서 진행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고 밝혔다.

통일교도 방북 계획을 알렸다. 통일교는 지난 5월 “한학자 총재가 내년 평양을 갈 준비가 돼 있다”며 “올해 정초인 1월 1일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장이 이미 왔다”고 밝혔다. SBS에 따르면, 안호열 가정연합 대외협력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평양을 소수가 가게 되면 약간은 정치적으로 유용되는 꼴이 될 수 있다. 우리 NGO(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에 참여하는 전 세계 국회의원 900명 정도가 같이 가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단들은 북한과 연결의 끈을 마련하고 있다. 북한에 직접 가는 것, 더 나아가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것까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방북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만으로도 이단들이 북한에 관심이 크다는 것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큰 도움을 준다. 방북이 실현된다면 이단 단체의 주가는 상승하고, 이단이라는 꼬리표는 희미해질 것이다.

이단들은 일찍이 북한에 진출해 맞춤형 전략으로 관계를 지속해 왔다. 특히 북한에 필요한 구호활동을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사업체를 통한 경제적, 기술적 도움은 북한 주민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북한 선교를 위해 개척선교사를 준비시키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탈북민 포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 선교라는 타이틀로 많은 사람의 공감대를 얻어 이미지 전환을 꾀하는 이단의 전략도 직시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북한 선교의 큰 숙제를 안고 있다. 오히려 한국교회가 북한 선교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보여주기 위해 당장의 결과물에 집착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북한과 탈북민을 향한 진실한 사랑과 현시대에 맞는 치밀한 전략, 장단기적인 계획이 한국교회에 시급하다. 그렇지 않으면 북한 문이 열리는 날이 오더라도 북한 주민들이 한국교회에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1) 김정수, “멈추지 않는 통일교의 대북 진출”, 「현대종교」, 2019년 3월호 43~44
2) 최재영,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동연, 2019), 265
3) 같은 책, 464~465
4) 김정수, “북한이탈주민 미혹하는 이단들”, 「현대종교」, 2017년 4월호 21~23
5) 장인희, “남북해빙기 이단들이 움직인다!”, 「현대종교」, 2018년 7/8월호 35~36​

(이 글은 「북한개발소식」 7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