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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하는 교회 때문에 신앙까지 흔들려요
이상갑 목사
2019년 11월 27일 08시 57분 입력

Q
목사님, 요즘 세습하는 교회들로 인해서 학교에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기가 부끄럽습니다. 세습을 하는 교회를 다니는데 늘 고민입니다. 이대로 가면 신앙마저도 흔들려서요.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상갑 목사
산본교회 담임
청년사역연구소 대표

 

A 

저는 18년 동안 청년 사역을 했고 현재도 담임목사지만 청년을 대상으로 집회로 강사로 다양하게 섬기는 입장에서 세습이 청년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상담하면서 자주 느낍니다. 세상 청년들의 비웃음과 조롱은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요즘 청년들은 금,은, 동, 흙수저론의 세대입니다. 공정과 공평에 민감합니다. 대형교회들의 세습은 부, 명예, 권력의 대기업의 대물림처럼 생각할 것입니다. 아니 그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적어도 세상이 그런다고 교회는 그래서는 안 된다는 정서가 있습니다. 목사는 그래서는 안 된다는 정서가 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은 교회를 비판합니다.

교회가 돈으로 힘으로 교단과 노회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보면서 어른들은 그것을 <정치>라고 읽지만, 청년들의 경우에는 그것을 <부패와 타락>이라고 읽습니다. 서로 해석하는 안경이 다른 것입니다. 오늘날 세습을 세상의 안경으로 전혀 보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불신자들의 마음은 점점 돌아서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교회 가면 맹신도가 되고 병신도가 된다>는 말까지 합니다. 이미 청년들 사이에 <너 아직도 교회 다니냐?>는 말들이 떠돕니다. 그만큼 교회에 대한 인식이 무척 차갑습니다.

교회는 성 문제, 재정 비리 문제, 세습 문제로 세상에 많은 악취를 풍겼습니다. 언론은 그것을 기사화합니다. 그런데 힘 있는 사람들과 정치꾼들은 그것을 세상이 교회를 핍박한다고 기독교를 핍박한다고 해석을 합니다. 교회의 문제를 지적하면 <종북이다 좌파다> 공격을 합니다. 그러나 언론은 가십거리를 통해서 구독을 높이는 것이 목적일 것입니다. 또 교회가 원인제공을 한 것이고 곳곳에 사회악의 요소가 있는 것은 팩트입니다. 현실에서 대안을 찾아가려면 이 부분을 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가야 세상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요즘 청년들의 세습에 대한 해석은 어떨까요? 청년은 힘 있는 사람들의 안일한 프레임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사고를 합니다. 그리고 팩트체크를 합니다. 어떤 특정한 쪽으로 기울어지기보다는 자신들의 관점에서 기독교를 해석하고 교회를 해석합니다. 그래서 불신자 청년들의 시각으로 보면 기독교는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억울한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더 깊이 들어가서 세상이 읽고 있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살펴야 합니다. 대부분 언론을 장식하는 교회는 동네 작은 교회들이 아닙니다. 대부분 힘 있고 돈 있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교회나 초대형교회들이 언론을 장식합니다. 문제는 교회의 인원과 재정에 따라 영향력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대형교회들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자리에 있습니다. 그 대표 자리에 있는 이들이 돈, 성, 세습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들의 죄악상은 한국교회로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의 80% 이상은 중소형교회입니다. 그런데 성, 돈, 세습의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 후폭풍은 중소형교회가 경험합니다. 특히 미자립교회나 개척교회가 가장 큰 고통을 당합니다. 전도가 안 됩니다. 교회를 불신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면에서 한국교회는 아직까지 제대로 작동하는 브레이크 장치를 갖추지 못했습니다. 개인의 탐욕이나 개교회의 탐욕을 멈추게 하는 안전장치들이 고장이 난 상태입니다. 이제 교회가 해야 하는 것은 개인과 개교회의 탐욕을 멈추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고치고 고장 난 브레이크 장치를 수리하는 일입니다.

세습을 하는 교회들이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시고 주님께서 역사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러나 실상은 어떠할까요? 세상 청년들의 귓가에는 이것은 감사로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단 교주의 추종자들을 단속하는 말 정도로 들릴 것입니다. 세습을 하고 감사하다고 또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는 것은 교회가 세상을 해석하는 힘도 상실한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다른 중소형교회를 다 죽여도 나만 살면 나의 교회만 살면 감사하다는 것은 건강한 신앙인이라면 할 수 없는 말입니다. 그러한 말이 불신자들의 귀에도 그것은 감사가 아닌 몰상식으로 들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침묵하거나 차라리 회개를 해야 정상입니다. 감사라는 표현을 통해서 불신자들에게 청년들에게 교회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더 심겨줍니다. 한국교회의 계속 이어지는 세습으로 불신자를 전도하는 일은 더욱더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특히 청년 전도는 더욱 치명적인 듯합니다. 그럴수록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억울해하기보다는 회개하고 통회하면서 우리의 죄악을 성경의 관점에서 성찰해야 합니다. 세상은 교회다운 교회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세상을 품고 섬기는 교회다운 교회를 찾고 있습니다. 청년과 다음 세대를 담아낼 수 있는 빛과 소금으로 존재하는 교회를 간절히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세습을 하는 교회에 다니고 있다면 세습의 부당함을 말하고 거룩한 저항을 하십시오. 그런데 세습을 한 교회가 신앙을 흔들 정도로 힘이 든다면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세습을 한 교회에서 목회자가 교주 수준으로 군림하거나 성도들을 협박하고 저주성의 발언을 하는 등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들이 계속 이어진다면 가나안 성도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교회로 가십시오. 하나님께서 결코 심판하시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가나안 성도는 대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기독교 역사를 보면 현실의 교회는 완전한 적이 없었습니다. 모든 교회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연약함도 있었습니다. 우리 인간에게 선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적으로 가고자 노력할 뿐입니다. 말씀을 삶의자리로 연결하고 적용하고자 씨름할 뿐입니다. 부탁합니다.

교회를 떠나지 말고 교회 안에서 맑은 물로 흘러가는 물 댄 동산,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같은 인생이 되시기를 꿈꾸십시오.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교회입니다. 내가 교회입니다> 교회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 일을 내가 머무는 자리에서 시도하기를 멈추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메마른 땅에 샘물 나게 하실 그 날을 꿈꾸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