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이야기일 수 있겠으나 혹시 살면서 사형수에 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는지? 그들의 사연이라든지 어떤 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으며, 최근 사형 시효 관련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울러 최장기 사형수로 복역 중인 원언식 형제에 대해 소개했던 지난 호 내용을 봤는지도 궁금하다. 30년을 담 안에서 지내온 그는 최근 사형 시효 등과 관련해서 사회적 이슈와 관심의 중심에 서 있다. 과연 그의 석방이 연내에 이뤄질지, 내지는 계속 수형생활을 해야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내 아버지는 가신 지 59년이 되시네! 서른아홉에 떠난 건, 참 너무 살지도 못하고 가셨네! 대신 울 엄마는 94살. 우리에겐 늙은 엄마가 계셔서 다행이네!’ 가수 양희은의 칼럼 중 일부이다.
선친 역시 57세의 젊은 나이로 떠나버렸고, 이제 내년이면 그 나이와 같은 시간을 살게 된다. 당시엔 선친이 노부로만 여겨졌는데 이 땅에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살았던 게 아니구나 싶다. 조금만 더 계시다가 자녀들과 손주들이 준비하는 환갑잔치라도 함께하고 떠나셨다면 좋았으련만. 너무 일찍 가셨구나, 싶은 생각이 깊다. 그러나 믿는 이들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소망이 있어 다행이며, 아울러 위의 이야기처럼 우리 가족들에게도 노모들이 남아계셔 감사할 뿐이다.
선친의 이야기는 이제 맘속으로만 간직하자는 형의 당부가 있었지만 그게 잘 안 되어 이번에도 선친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마도 황규학 같은 이단 옹호자의 음해와 비난이 계속되고 있기에 이렇게라도 선친을 지키고, 떠올리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튼 이제 조금만 더 살면 선친을 만날 것이고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때로는 너무도 억울하고 기뻤던 이야기들을 고하고 나눌 수 있을 테다. 선친은 아들을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예상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아들아! 그동안 힘들고 어려운 일 감당하느라 애썼다. 얼마나 고생이 많았니? 아빠가 참 고맙구나! 그간 수고 참 많았으니 이제는 나처럼 푹 잘 쉴 수 있길, 하나님의 품 안에서 걱정과 염려 없이 평안히 거할 수 있다면 좋겠다. 아들아! 아빠가 많이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라고 말해주지 않을까? 이 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 감동과 감격, 그리고 어찌할 줄 모를 은혜와 감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그러한 칭찬이 우리 아버지나 어머니의 칭찬이 아닌 그보다 몇백 배, 아니 몇천 배 더 큰 우리 하나님께서 주시는 칭찬이라면 감격과 감동도 더 할 것이며, 몸 둘 바 모를 은혜와 감사가 넘치리라 믿는다. 세상의 소망도 중요하나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더욱 사모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이지 싶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니 우리가 나누는 칭찬과 격려를 통해 각각의 공동체들이 커다란 ‘시너지’를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 세상 것을 넘어 하나님의 상급을 거머쥘 수 있도록 모두가 힘들고 지친 삶을 살아가고 있으나 조금씩만 다시금 힘낼 수 있길 바란다. 길었던 코로나 팬데믹을 뒤로 하며, 수고한 모든 이들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건넨다.
사각지대에 놓인 이단 문제와 법적(테두리) 문제를 생각하며, 오랜만에 선친의 사역 중 하나였던 사형 폐지 운동을 떠올려봤다. 원언식 형제와 더불어 지금까지 눈물과 아픔으로 살아온 세상 범죄와 국가 범죄의 피해자들에게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 그리고 온전한 회복과 치유가 임하길, 아울러 세상에는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이기도 한 이들도 많기에 진심 어린 관심과 기도가 더해졌으면 한다. 또한 위와 같이 어려운 문제들에 제대로 된 답을 찾을 수 있는 혜안도 마련될 수 있길 바라며, 거하는 곳이 어디든, 또한 어떤 결론에 도달하든 간에 각각의 인생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니 모두 근사한 열매들을 맺을 수 있길 소망해 마지않는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