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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교 | 탁지원 소장
2024년 06월 07일 10시 33분 입력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2015년에 개봉한 영화 <베테랑>의 명대사 중 하나이다. 경찰인 주인공의 아내도 검은 손이 내미는 명품가방과 돈다발을 팽개치고, 남편에게 “가오 떨어지게 살지 말자!”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감독은 영화배우 고 강수연씨가 어떤 행사 뒤풀이에서 위의 내용으로 건배사 했던 것을 기억하며, 대사를 담았다고 했다.

자존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1. 10년도 더 됐지 싶다. (망우동) 사무실에 겉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중년의 손님이 찾아왔더랬다. 당시 이단성 문제로 말이 많았던 신 모 목사 옆에서 잡다한 일을 봐주고 있다고 소개한 그는 신씨가 하는 일들이 순리에 맞지 않는 것 같아 그곳을 나왔다고 했다.

그리곤 「현대종교」에 게재된 신씨의 비판 기사에 그녀가 오랜 시간 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며, 복수를 계획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그들의 불합리한 문제점들을 들려주었다. 헤어질 때도 한 번 더 그들이 생각보다 무서운 단체이니 몸조심하라고 말했다.

본지는 그간 비슷한 사건들을 많이 겪었기에 그 말을 마냥 흘려버릴 수는 없었다. 다행히 염려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가끔 그때 일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하곤 한다.

2. 얼마 전, 한국교회 주요 교단 중 한 곳에 위에 언급한 신씨가 가입(내지는 영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소식도 충격이었지만 그녀가 한 지역의 노회장까지 꿰찼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공교롭게도 필자가 속해 있는 교단이기도 하기에 잠시 분노가 극에 달했다.

그녀가 예전 본지에 법적 문제를 제기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그간 교계에서 사건, 사고들을 여럿 일으켰음에도 어떻게 주요 교단에 가입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임원까지 맡게 됐을까를 생각하니 나름의 커넥션이 작동하지 않고는 이 같은 일이 가능하지 않았을 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도 그간 속했던 교단에 자긍심이 있었는데 작금의 처사를 보니 그저 부끄럽고 황망하기만 하다. 당장 교단을 탈퇴해야 하는가, 싶은 마음도 깊어지고 있다.

3. 최근 몇몇 교단들은 세 불리기에 열심이다. 마구잡이식 교회 영입 시도도 늘고 있다. 교회 수가 몇 개로 늘어났다거나 전체 교단 중 (교회 수가) 몇 위에 안착했다는 식의 자랑과 자위함을 보며 아직 한국교회가 가야 할 길이 멀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 문제도 공교롭지만 속해 있는 교단이 가장 앞장서서 하는 일 중 하나이다. 그간 교단의 분열과 무작위적인 교회의 영입, 그리고 최근엔 말 많고 탈 많은 신씨의 영입 소식까지 ‘아연실색’이란 단어 외에는 다른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번엔 부끄러운 마음에 교단 이름 등은 말하지 않았으나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 후에 그 속내들과 문제의 해결점을 담고자 한다.

* 위 문제들의 발생 이유는 아마도 사업적인 마인드로 교단을 운영하는 수장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같은 교단 소속 목회자들을 만나봐도 관련 비판이 적지 않다. 교회를 사업적인 수단으로 생각하는 욕망은 이단과 다르지 않을 텐데, 참 아쉬운 부분이다. 아울러 최근 몇 교단이 교단 정치, 일명 떼거리 정치로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한국교회가 좀 더 기득권을 내려놓고, 영적 직무유기 하지 않도록 해야 할 테다.


상

누구나 쉽게 받곤 했던 흔한 상 한 번 받은 적이 없던 이가 「현대종교」에 몸담고는 사역의 수고 때문인지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평소 하나님 나라의 상급만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고 했으나 그래도 정부의 인정을 받으니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 이후로 세상 칭찬도 사역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어 가끔 수상 관련한 공고가 뜨면 지원하곤 했었는데 일이 좀처럼 쉽게 풀리진 않았다.

그런데 최근 모 신문에서 연락이 왔다. 그 언론에서 매년 훌륭한 기독교 단체에 상을 수여하고 있는데, 본지를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드디어 「현대종교」의 진가가 드러나는구나 싶었는데 이게 웬걸!? 수상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후원금을 출자해야 한다는 거다.

김이 팍 샜음은 물론이다. 그러면 그렇지,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나 싶은 마음과 더불어 나는 왜 이리 순진하게 세상을 사는 건가, 싶은 자책이 들었다.

이 언론은 이단 대처도 열심이고, 그 일에 뜻을 모으고 있는 근사한 동역자들도 여럿 있다. 그러나 가끔 이단 광고와 기사가 등장해서 마음 상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 일까지 겹치니 ‘애증’에서 ‘증’이 더 늘고 있다.

아울러 그간의 수상자와 수상 단체들에 관한 의구심이 풀리기도 했다. 상당수 말 많은, 문제성 인물과 단체들이 많아서였다. 심지어 매년 같은 인물이 수상하기도 한다. 나름 자격지심이 많은 이들이겠으니 정당성의 획득을 이 같은 방법으로 풀고 있구나, 싶었다.

해당 언론은 이 일이 사업의 일환일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너무 지나치거나 다른 목적이 앞서는 것이라면 성도들의 십시일반 후원금으로 탄생한 건강한 언론과는 동떨어지는 것이니 부디 기독교 언론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지켜주길 바란다. 아울러 앞서 소개한 영화의 대사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보길 바란다.

35년 만의 방문(?), 타이완

1. 수없이 다녀왔던 중국과 달리 대만은 첫 방문이었다. 대만의 영적 아버지라 불리는 장한업 선교사가 작년 여의도순복음교회 선교사 대회 때 강의를 듣고는 1년 전 초청한 집회였다.

장 선교사는 고 탁명환 소장의 제자이기도 한데, 35년 전 선친을 초청했다가 이번에 다시 아들을 초청하게 되었다며 여러 번 감개무량한 마음을 전해줬다. 지진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되었으나 서로가 1년 동안 기도로 준비했기에 집회는 차질 없이, 그리고 은혜롭게 타이베이와 가오슝 등 대만 전역에서 진행됐다.
 

 

처음엔 대만의 목회자와 성도들, 그리고 한인 선교사회 연합 집회와 대만 신학교 수업 등 총 20번의 강의가 예정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체력의 한계로 모두 소화하기 어려울 것 같아 조금 수를 줄이긴 했으나 그 또한 적지 않은 집회였다. 당연히 쉽진 않았으나 집회가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힘이 넘쳐남은 성령께서 함께해 주셨기 때문이지 싶다.

2. 이곳에도 역시나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구원파 등의 활약(?)이 크긴 했으나 마침 본지에 중국어로 번역된 이단 자료가 있었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더욱이 다른 때와는 달리 중국 간체자를 대만의 번자체로 번역해서 이중으로 화면을 띄워 강의가 진행됐기에 더욱 효과 만점이었다.

다만 10년 만에 통역을 통해 진행된 강의는 장 선교사의 놀라운 통역 실력으로 매끄럽게 이어졌으나 늘 속사포처럼 빠르게 진행하던 강의 스타일 때문인지 말하고 통역하는 상황이 익숙하게 다가오진 않았다. 그러나 평소 ‘천천히’를 강조해 온 아내의 조언대로 짧고 굵은, 그리고 한 템포 쉬며 진행된 강의는 나름 좋은 경험이 됐다.
 

 

3. 대만은 특히 정치적으로 한국이 빚을 진 곳이기도 하기에 유감과 더불어 한국 이단이 이 땅에 속속들이 들어서고 있음에 빚진 마음을 안고 앞으로 서로 힘을 합쳐 문제들을 풀어 가자고 말했다. 그렇게 강행군은 끝이 났는데 이러한 빡빡함이 큰 은혜로 이어졌다.

생각해 보니 체력이 문제가 아니라 의지가 문제였고, 재충전은 쉼을 통해서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강의를 통해서도 주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 집회이기도 했다. 중국과 일본을 반씩 섞어 놓은 듯한 대만은 사람들 대부분이 살가움과 예의 바름으로 특화된 듯싶었다.

그러니 성도들과 신학생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가 감동일 정도로 섬김과 나눔에 참으로 열심이었다. 여전히 은혜를 끼치러 갔다가 도리어 은혜를 받고 온 대만 일정도 당분간 사역에 온전한 힘과 격려로 이어질 것 같다.

이번에도 쓴소리가 좀 많았으나 본지까지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라고 말할 순 없지 싶다. 우리가 비록 부족하고 연약한 이들이긴 하나 하나님 안에서 부끄럽게, 내지는 불의와 타협하며 살지는 말아야 할 테다. 세상 금은보화는 없으나 그래도 강인한 신앙과 믿음의 (허세 아닌) 근사한 가오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탁지원 소장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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