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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것
현대종교 | 탁지원 소장 takjiwon@hdjongkyo.co.kr
2024년 09월 06일 08시 45분 입력

시대의 전설이었음에도 자신을 늘 ‘뒷것’이라 부르던 김민기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 올 초 그가 세운 문화 공간 학전이 사라지지 않길 칼럼에 담기도 했는데 이젠 그곳도, 그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다.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자신보다 주변 이들의 삶을 안아주고 위로해 주던 사람 김민기, 그의 노래들로 인해 어렸을 적부터 위안과 성찰이 컸기에 그의 부재가 더욱 쓸쓸하다. 이제 남은 이들의 몫은 뒷것이 주는 의미를 곱씹어 보며,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데 있지 않나 싶다.

사필귀정

 

“이번엔 부끄러운 마음에 교단 이름과 신씨의 실명은 담지 않겠으나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 후에 그 속내들과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 보고자 한다.” 지난 6월 칼럼 중 일부이다.


그 이름이 각각 ‘예장백석 측’과 ‘신현옥’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던 이들도 있었겠으나 이젠 모르는 이들이 없게 됐다. 그동안 여러 사건과 사고를 몰고 다녔던 신씨와 그녀를 노회장으로까지 영입한 교단의 문제를 짚어보고자 했는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신씨가 최근 폭행 사건으로 구속되고, 백석 측에 사과와 탈퇴의 뜻을 전하며 세간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백석 총회는 신씨의 총회 가입 시점이 사건 발생 전이라며 한 발 빼려는 모양새나 그간 신씨의 행적을 알고 있었다면 가입 부분에 신중한 검증이 있어야만 했다.

만일 그것을 몰랐다면 직무유기가 분명하다. 부디 앞으로는 부끄러운 교단으로 기억되지 않도록 무조건적인 교회 영입을 주의했으면 하며, 아울러 교계 순위 몇 위라는 등 성장의 허울도 벗길 바란다.

백석 측 교회의 목회자들을 만날 때면 교단과 학교의 성장에 감사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중견 목회자들을 포함해 적지 않은 이들이 교단에 부끄러움을 느낄 때가 많다고 하니, 이 같은 의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양적인 것보다는 내실에 힘을 쓰고, 주님 주신 명령에 순종, 준행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위의 제목처럼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신씨의 문제와 비슷한 시기에 터진 인천 A 여고생 사망 사건을 보면서도 분명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예전에 사건의 주범인 박은숙씨(구원파 박옥수씨의 딸)가 몸담은 그라시아스 합창단과 또 다른 유관 단체인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와 법적 분쟁을 벌였을 때, 언론중재위원회 위원들은 한결같이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는 식으로 화해를 권고했으나 끝까지 어려움을 무릅쓰고 소송까지 갔던 이유가 있다.

겉으로 보면 일반 합창단과 대안학교처럼 보이기도 하나 두 단체 모두 이단의 유관 단체였기에 구성원들보다는 이단의 이익에 우선하는 실체를 알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결국 법정으로 이어진 사건들은 모두 본지의 승소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렇듯 정정과 반론 보도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는 언젠간 진실은 밝혀지고, 정의는 승리한다는 사필귀정을 온몸으로 체험해 왔기 때문이다.

 

김천대, 안양대 사건의 교훈과 다짐

 

올 초 미션스쿨인 안양대학교를 대진성주회가 인수한 사건은 커다란 충격이었다.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최근 기독교 사학인 김천대 역시 박옥수 구원파에게 인수되었다. 이제는 사람뿐 아니라 교회와 기독교 학교조차 이단, 사이비 문제에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게 되니 독자 제현들에게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여러분들의 교회는 안녕하신지, 그리고 평안한지를.


최근 김천대 사건으로 인해 김천시기독교총연합회를 포함, 김천 지역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김천 다음 세대들과의 만남 등 김천 쪽과의 연락이 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김천대 사태가 이미 엎질러진 물이며, 다시 담을 수 없는 상황이긴 하나 이 사건을 시발점으로 해서 김천의 교회들과 시민들이 이단으로부터 다음 세대를 지키겠다는 의지와 다짐을 엿볼 수 있어서다.

이렇듯 사건이 모두 마무리된 것은 아니기에 관심을 끊지 말길, 더불어 김천을 위시해 독자 제현들의 지역도 언제든 이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관심과 경계를 잊지 말길 바란다(여러 만남을 가지며 격려와 위로의 필요를 모르는바 아니었으나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현대종교」는 50년 동안 전쟁이 그칠 날이 없었는데 사건 하나 터졌다고 의기소침, 위축되지 말고 더욱 열심을 다해 끝까지 함께 싸우자는).


시간이 조금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 문제 터지면 이 문제 쫓고, 저 문제 터지면 저 문제 쫓는 식의 흐지부지한 대처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기에 영적 전쟁은 늘 지속성이 중요하다.


아울러 안양대학교의 인수 문제도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최근 안양대 신학대학 회장의 강의 초청을 받고서야 아직 인수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고, 신학도들의 활동도 평소와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언젠간 사라질 수 있는 상황에, 또한 마지막 강의가 될 수도 있는 초청을 받으니 그간 안양대학교와 함께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1980년도 말, 안양대학교는 다니던 학교 근처에 있었기에 민주화 운동에 함께 참여했던 일이 많았고, 이단 대처 사역을 하면서는 30년 동안(거의 한 해도 빠지지 않고) 학교의 초청을 받으며, 이단 문제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곤 했었다.

최근 집회 때 안양대 출신 목회자들과 만나 학교 상황을 나눌 때면 모두 눈시울을 적시니, 그들의 초청이 다른 곳과는 다르게 마음 짠하고 가슴 미어지기에 어려운 일정이긴 했으나 무조건 가겠다고 했다. 글을 읽으면서 그래도 우리 학교와 우리 교회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 갖는 이 많겠으나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

여태껏 넘어지고 무너진 교회들도 그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부디 모두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말씀만 의지하며 마지막 때의 소명 잘 감당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다음 세대의 시대에는 이 같은 일들이 없기를 바라면서 힘차게 여름 내내 전국을 돌며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이제 곧 오게 될 반전의 때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만감의 교차

 

예장통합 측 총회장의 최근 행보를 보며 드는 생각은 교단의 수장이자 앞것이라고 할 수 있는 총회장도 이러할진대 나머지는 오죽할까, 라는 심정뿐이다.

이단과 싸워도 부족한 판에 교계의 터져지는 사건과 사고들을 도대체 어찌해야 할지. 지금까지 그의 행보는 이단을 이롭게 했던 이들과의 협잡으로 인해 이단 사역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피해를 주었는데, 이 역시 앞의 소제목처럼 앞으로 모든 불의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아이로니컬한 것은 총회장이 몸담은 교회의 청년들과 예전에 교제한 적이 있었다. 청년들은 이단 문제의 간절함으로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이단 지도를 만들었더랬다. 그 일들을 생각하니 이번에도 만감의 교차가 깊다.

* 올림픽 스타 안세영 선수가 최근 기억에 오래 남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자신이 겪은 문제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 주고, 해결해 줄 ‘어른’이 계셨으면 한다는. 교계에도 어른은 많지만 진짜 어른은 생각보다 적을 듯싶다. 그러나 묵묵히 소명 잘 감당하며, 근사한 뒷것으로 사는 어른들이 있을 테니 그들에게 나머지 희망을 걸고자 한다.

 

김민기 선생이 사랑했던 아이들이 그 자양분을 통해 멋지고, 건강하게 커갈 수 있길 소망한다. 그 교훈 때문인지 여태껏 아이들과의 만남을 중히 여기며 사는진 잘 모르겠으나 선 곳에서 또 다른 자양분을 잘 만들어 공급하고자 한다.

그러고 보니 그의 뒷것 인생은 고 탁 소장이나 본지 직원들과도 닮아있다. 이단 대처 사역 역시 필시 뒷것의 사역이기 때문이다. 무튼 세상이든 교계든 간에 좋아하고 존경하는 이들의 삶과 비전을 따르는 길은 여전히 행복한 일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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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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