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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연약한
현대종교 | 탁지원 소장 takjiwon@hdjongkyo.co.kr
2024년 11월 01일 09시 00분 입력

미리 가열하고, 덥히는 예열이 엔진이나 음식, 운동 전에만 필요한 것은 아닐 게다. 어떤 일이든 간에 서두르기보단 서서히, 그리고 미리 준비한다면 실패하는 일이 없지 않을까 싶다.

건강상의 문제가 다시 도졌다. 이 문제를 도대체 어찌해야 하는가의 고민이 정점에 올랐을 때, 예열에 대해 생각해 봤고, 어쩌면 겪고 있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좋은 답을 찾을 수도 있겠지 싶었다.

강의 전과 강의 시작 때, 호흡의 불완전한 상황 등을 풀기 위해서 무언가 예열이 필요하다면 그럼 그건 기도와 찬양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당연한 것을 깨닫는 데 꼬박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정명석 재판 유감, 그리고 커넥션

1. 최근 JMS 정명석의 2심 선고가 있었다. 1심에서의 23년 선거에 미치지 못하는 판결을 두고 여태껏 말들이 많다. 피고들에게 2차 가해까지 가한, 쉬이 보기 어려운 재판부의 재판이었는데, 게다가 정씨의 변호사가 재판장의 동기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오랜만에 ‘커넥션’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현직 경찰관 신도의 조력까지 있었다고 하니,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사회, 종교 등 전방위적으로 문제가 너무도 심각했던 사이비종교 사건 하나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법조계를 바라보며 우울함을 넘어 절망에 이른다.

누군가의 말처럼 사회의 마지막 보루인 법원조차 신뢰하지 못하는 시대가 된 건 아닌지 모르겠다. 판결 즉시 상고한 적반하장의 정씨와 측근들을 보며 이단 사역자들만큼 힘이 빠졌을 다수의 바람이 모여져 이번 상고심에선 분명하게 묻힌 진실들이 밝혀지고, 1심보다 더 엄중한 결론에 도달했으면 한다. 그것이 그나마 땅에 떨어진 재판부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지 싶다.

2. 이렇듯 정치, 사회는 물론이거니와 법 테두리 안팎까지 커넥션이 의심되지 않는 곳이 없다(고 믿는다). 커넥션이라는 단어는 대개 긍정적으로 사용되기보다는 비밀스러운 협력 관계 등 부정으로 쓰이곤 한다. 공통된 목적을 가진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가 나쁜 동행으로 이어지는 일은 당연지사다.

심지어 종교에서는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으며, 이 나라 최고 수장인 대통령 가족과 대통령실의 의혹들도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어디든 예외는 없어 보인다.

그러니 이번 사안은 어찌 보면 작은 사안일 수도 있겠으나 달리 생각하면 사회 곳곳에 만연된, 때로는 국가와 사회까지 위협하는 못된 종교의 뿌리들을 뽑는 일이기에 결코 작은 일이라고 생각진 않는다.

3. 본지도 이단 단체와의 소송 하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재판을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반응과 조언이 새삼스럽다. 다투고자 하는 단체가 웬만해선 이길 수 없는 곳인데, 담당 변호사까지 로비에 능숙하기에 그간 다퉜던 단체와 패소한 적이 거의 없다는,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는 긍정보다는 부정에 가까운 조언이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그 같은 로비가 가능할까, 싶으나 정치든 사회든 간에 7, 80년대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여러 곳에서 터지고 있으니 가능하지 않은 일도 아니겠다.

또한 이단 신도 중에 법조인들이 적지 않으니 그들이 속한 단체에 유리한 판결을 할 수도 있겠고, 물질 앞에 장사가 없으니 앞서 언급한 커넥션이 충분히 적용 가능할 수도 있겠다.

이 같은 상황들을 고려해서 재판 전에 판사의 종교적 배경을 확인하거나 충분히 재판의 진행 과정이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면 재판부 기피 신청이나 재판부 교체 등의 절차가 좀 더 넓고 깊게 논의, 실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어렵다면 요즘 회자되고 있는 AI 판사가 사람보다 낫지 않겠나라는 자조 섞인 의견들이 정말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게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사람인 판사보다 더 괜찮은 대안일 수도 있지 싶다. 적어도 나쁜 커넥션과 한쪽으로 치우친 판결은 없을 테고, 공평하고 공정하게 법대로 판결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디 법조계조차 AI에게 잠식당하는 일이 없도록 이전보다 더 공평하고 정직하게 법의 잣대로만 (공정한 판결로 존경받는 판사들도 많으나), 판결할 수 있도록 법조계의 성찰을 강력히 요구한다. 더불어 정씨의 상고심 결과를 통해 ‘아직 법이 살아있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귀한 판단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현대종교 10th 총회


교단 총회가 열리는 매해 가을이면 본지에서도 총회가 열린다. 이번 11월 총회는 열 번째 맞는 총회이다. 현대종교 역사가 50년이 넘었는데 총회는 왜 몇 번 안 열렸는지 궁금한 이들이 있을 것이다.

10여 년 전, 이단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고발로 인해 후원 등 관련해서 현대종교의 법적, 그리고 행정적인 자리매김이 필요했더랬다. 상황상 법인은 어려운 부분이 있었기에 지금의 회원제로 방향을 틀게 되었다.

장과 단이 뚜렷한 회원제의 가장 큰 장점은 후원을 아무리 많이 받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고(그렇다고 고액 후원을 받아본 적은 없고, 그렇게 한다고 해도 본지가 먼저 정중히 거절할 것 같다), 단점은 딱 하나 기부금영수증 발급이 어렵다는 것, 그러기에 기부금영수증이 필요한 분들에겐 여태껏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아무튼 회원제는 1년에 한 번 총회가 필요하기에 그간 아홉 번의 총회가 열렸고, 현대종교를 사랑하는 이들과 더불어 감사하고, 살갑게 단 한 번의 부딪히는 일 없이 잘 진행되었더랬다.

이번 열 번째 정기총회도 독자 제현들께서 축하해 주고 기도로 함께해 주신다면 앞으로 더욱 건강하고 정직하게, 멋지고 건강한 언론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좀 더 가깝게 자리하고자 본지의 회원(후원자)으로 가입하길 원하는 분들이 있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테니, 1년에 한 번씩 대면하는 총회 자리에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단 대처의 답은 언제나 열 사람의 한 걸음이기에.

앞서 언급한바, 강의 전과 초반에 호흡이 일정치 않고, 숨 고르기가 안 되어 최근 청중들에게 불편함을 준 적이 많았더랬다. 그러나 강의 전에 초청해 준 교회와 강의를 위해 기도하고, 최선을 다해 찬양하니 그간 간절함이 부족했던 기도와 찬양이 살아나고, 몸과 맘이 예열되어 힘찬 강의로 이어지고 있다.

10년간의 위기가 일석이조의 감사가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마음을 품게 하려고 오랜 시간 몸과 맘을 버겁게 했나 보다. 아직 완전히 좋아진 것은 아니나 나름 자그마한 희망을 발견하게 되니 앞으로는 어떤 문제도 하나님 주시는 은혜로 잘 풀어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선다. 하나님 앞에서 연약한 존재임을 고백하며 사는 인생이 복된 인생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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