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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힘
현대종교 | 탁지원 소장 takjiwon@hdjongkyo.co.kr
2025년 06월 05일 08시 00분 입력

정답 없는 시험 문제를 마주하는 것처럼 이단 사역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일에 익숙해지는 것이지 싶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최근 이단은 하이브리드식 포교에 최적화되어 있다. 허나 본지 사역은 온, 오프라인으로 나뉘고, 게다가 여러 갈래로 늘어난 탓인지 힘에 부칠 때가 많다.

댓글의 힘(feat 안식교인)

요즘 사람들은 커뮤니티와 SNS에 깊이 의존하고 있다. 이단 대처에서도 같은 이유 때문인지 최근 현대종교 SNS가 예전보다 활성화되고 있다. 구독자 등의 사랑과 관심에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런데 거기까지여야만 하는데 가끔 욕심이 과해져 유튜브 같은 경우 실버 버튼이라도 한 번 받아봤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생겼다. 물론 그리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사랑하는 본지 독자들과 온라인상의 동역자들이 있기에 그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어서이다.

온라인과 책의 다른 점 중 하나는 유튜브 등에 동영상을 올리면 바로 댓글들이 올라오곤 하는데 때로는 응원과 기도 제목이, 때로는 악플이 달리기도 한다. 연약한 사람이어서 그런지 응원 글에는 기쁨과 감사가, 악플에는 힘이 빠지곤 한다. 그러나 아래의 댓글 같은 경우, 그간의 버거움은 불식시켜 주고, 감사는 배가되게 한다.

안식교 신도 유튜브에서 언급한 안식교(재림교회) 교인입니다. 저희를 안좋게 이야기하는 내용이긴 해도 한편으로는 존경스럽네요! 본인의 믿음을 따라 이렇게 열심히 사역하시는 모습을 보며, 안식교인으로서 미적지근한 신앙을 하는 저를 반성합니다.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이지만 혹시나 채널에 누가 되는 댓글 같아 보이신다면 삭제해도 좋습니다. 날마다 승리하시길 소망합니다.

구독자
이단에서 빠져나오시길 바랍니다.ㅜㅜ 진리가 무엇인지 (현대종교를 통해) 꼭 말씀 들으시고 빠져나오세요. 이단 사이비는 복음이 아닙니다.

안식교 신도 염려 감사합니다. 어디에 있든 제가 서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분별력을 가지고 누군가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말씀을 보며 연구하는 게 더 맞는 거 같더라고요! 그러나 염려하신 대로 너무 제 신앙에 피해를 많이 받는다고 생각되면 얼른 빠져나오겠습니다. 승리하세요!

구독자 말씀하시는 거 보니 언젠가는 꼭 나오실 것 같아요. 시기가 더 빨라지시길!^^

또 다른 구독자 하나님께서 가장 최선의 때에 최선의 일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힘에 부치는 일이 늘어도 위와 같은 사건(?)들이 가끔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사역의 보람이 크다. 아무튼 이단 대처에 관해 세상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이단 신도조차도 이리 경각심을 주는데 우리네 믿는 이들의 삶을 한 번쯤 돌아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나 더는 정보와 자료의 적극적인 공유 등으로 인해 성도들의 이단 대처는 빨라졌으나 교단이나 교회가 관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이다. 신천지 등의 이단을 여태껏 이단으로 규정하지 못한 대부분 교단의 무관심과 최근 문제가 늘고 있는 유튜브 이단 등에 관해서도 연구의 첫걸음조차 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부디 한국교회의 관심과 더불어 문제를 풀어가고자 하는 연구 등이 활발해질 수 있길 바란다.

권위적인? 권위 있는! 정치의 힘

그간의 정치적 소용돌이와 더불어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정치의 상황도 다르지 않은 듯하다. 유권자인 국민의 눈높이는 높아져만 가는데 여전히 구태의연한 정치인들을 보면 답답할 따름이다.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권에만 열을 올리는 위정자들이 언제쯤이나 국민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고, 간절한 마음으로 안아 줄지 모르겠다.

그래서인가 보다.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정치인들을 총이나 칼보다 더욱 강한 투표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여러 곳에서 들리는 이유가.

21대 대선에서는 진심으로 국민을 위할 정치인을 제대로 살펴보되 자신의 이념과 믿음대로 순정하게, 그리고 공과 사를 잘 구별하여 선택해야 할 것, 그래서 한국 정치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국민의 이념적 스펙트럼과 일치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 더 나아가 신앙과 믿음을 바탕으로 한 기독인들의 스펙트럼까지 적절하게 적용되고, 이단의 준동에 맞서는 일과 음모론에 휘둘리지 않는 지혜까지 더해진다면 정말이지,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작금의 한국 사회가 만족스럽다면 보수적인 후보를 찍어라! 한국 사회의 표면적인 악취를 덜고 싶다면 개혁적인 후보를 찍어라! 근본적인 변화를 진지하게 바란다면 당신의 양심과 믿음의 소신대로 찍어라!’ 했던 한 이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맞지 싶다. 이번 대선에서는 ‘권위적인’ 대통령보다는 ‘권위 있는’ 대통령이 우리 앞에 설 수 있길 바란다. 제발!

예수의 이름보다 예수의 마음으로

최근 다녀온 일본 나가사키 일정 중에 순교지 탐방의 시간이 주어졌다. 빡빡한 시간이었지만 학생 때로 돌아간 양 가이드 선교사의 말씀에 열심히 귀 기울이고, 학습하며 공부했더랬다. 그중 다시금 가슴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된 것은 영화 <사일런스>의 무대가 되었던 바다를 지나면서였다. 너무도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 세상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신도들을 처형한 장소를 직접 보게 되니 8년 전에 썼던 글을 소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으로 나름 탐방 보고를 대신하는 것도 좋을 듯싶어 영화 <핵소 고지>와 <사일런스>를 통해 본 종교와 삶의 작은 고찰이라는 글을 다시금 꺼내어 들었다.

 

  

안식교 신도 데스먼드 도스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보여준 활약상을 재현한 전쟁영화 <핵소 고지>와 (이하 영화 <핵소 고지> 내용은 생략)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 <사일런스>는, 천주교 신부들의 배교와 순교를 다룬 영화다. 일본 작가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 (1966)을 각색한 작품으로 17세기 포르투갈 출신 예수회 신부 페레이라가 에도막부시대 일본으로 갔다가 선불교로 개종한 충격적인 실화를 뼈대로 그 위에 이야기를 덧입혔다.


영화의 전반적인 구성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떠오르게 한다. 주인공 로드리게스 신부와 가루페 신부는 소문으로만 떠도는 페레이라 신부를 직접 만나기 위해 가톨릭 박해가 극에 달한 일본을 찾아 끔찍한 광경을 목도한다. 스콜세지는 이 작품을 애초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1988)의 속편으로 기획했지만, 제작이 계속 미뤄지다가 거의 30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주인공역 앤드류 가필드는 고통받는 일본 신자들과 응답하지 않는 신 사이에서 고뇌하는 신부의 모습을 애절하게 표현했다. 촬영은 4개월간 일본이 아닌 대만에서 진행됐는데 가필드는 하루 3시간만 자는 강행군으로 산을 오르고 태풍을 견딘 끝에 몸무게가 18kg이나 빠졌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두 영화 모두 종교적인신념이 강한 남자가 일본에서 고군분투하는 내용이고, 또 하나는 두 영화의 주인공 모두를 무신론자인 앤드류 가필드란 배우가 연기했다는 점이다.

이 배우를 눈여겨본 두 거장, 멜 깁슨과 마틴 스콜세지는 2014년 그를 나란히 차기작에 캐스팅했다. 공교롭게도 가필드는 실제 무신론자에 가깝지만 <핵소 고지>에선 제2차 세계대전 오키나와 전투에서 집총을 거부한 안식교 신도, <사일런스>에선 17세기 선교를 위해 일본으로 간 포르투갈인 예수회 신부를 연기했다.

늘 언급했던바, 영화는 가끔 삶의 지침이 되기도 하는데 위의 영화들도 기성교회에 던져준 메시지가 작지 않았다. 커다란 도전까지는 아니지만 ‘앞만 보며 살지 말고, 가끔은 주변도 돌아보자’와 ‘세상 소망도 중요하겠으나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더 중히 여기며 살자’ 등의 다짐이었다. 아울러 ‘예수의 얼굴이나 이름’이 아닌 ‘예수의 마음’을 품고 살자는.

이 시대가 죽음을 앞에 두고 반드시 순교와 배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시대는 아니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배교의 삶을 살아가고 있진 않은지 살펴볼 수 있었음이 이번 일본 방문의 귀한 수확이지 싶다.

허나 여전히 순수한 마음으로 본지를 위해 응원하고 지지하는 이들로 인해 이해하기 힘들고, 익숙해지지 않는 일일지라도 정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늘 행복하고 소소한 힘이 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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