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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쉼!
현대종교 | 탁지원 소장 takjiwon@hdjongkyo.co.kr
2025년 07월 04일 08시 30분 입력

교황 프란치스코의 죽음에 세상 모두의 추모가 더해진 것은 낮고 소외된 이들에게까지 늘 관심과 사랑을 놓치지 않아서일 테다. 종교는 달라도 존경받아 마땅한 이였지 싶다. 앞으로 ‘그 한 사람’ 때문에 가톨릭에 관한 평가는 더욱 후해질 것이다. 이렇듯 타 종교는 물론이거니와 이단과 사이비조차 단체나 종교의 수장이 존재하나 유독 개신교만이 그러하질 못하다.

‘만(는)’보다는 ‘도’

인천 지역 교회의 초청을 받을 때면 인천 토박이였던 큰고모가 생각나곤 한다. 강의 때마다 도대체 어떻게 알고 찾아와선 살가운 위로와 더불어 책 판매 등 집회 사역을 도와주던 고모 역시 오래전에 소천했기에 선친과 더불어 그리움이 깊다. 그녀는 늘 주변 사람을 즐겁게 해주며 분위기를 이끌곤 했는데 조카에게까지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그중에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 것이 하나 있는데 ‘만(는)’과 ‘도’의 이야기다.

어떤 상황 때문이었는진 모르겠으나 큰고모에게 “둘째 고모는 예쁘고 멋져요!”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고모가 웃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둘째 고모‘는’ 보다 둘째 고모‘도’라고 말하면 세 고모 모두가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들 테니 그게 더 좋지 않겠니!”라고 말했다. 그러려니 하며 지나친 그 이야기가 여태껏, 때마다 소환되는 이유는 말 한마디, 보조사 하나만으로도 말하고자 하는 마음과 내용의 반전이 꾀해질 수 있어서다.

‘만’의 뜻은 다른 것들은 해당하지 않고, 오로지 그것뿐일 때 쓰는 보조사다. 오로지 그것만 해당된다는 면에서 ‘뿐’이라는 보조사와도 비슷하다. 그런데 이 단어가 자기중심적인 의미인 듯싶어 살가움이라든지 사랑 등의 단어와는 배치되는 듯싶다. ‘도’의 뜻은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고, 둘 이상의 대상이나 사태를 똑같이 아우름을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그래서인지 뒤엣것이 좀 더 살갑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이를테면 집회 때에 이단에 관한 경각심을 나눴다고 해서 이단 대처 사역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의 사역도, 더불어 모든 사역이 다 중요하다고 받아들이게 된다면 더욱 풍성한 사역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살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을지라도 적용하면 할수록 나름 귀한 지혜가 덧입혀지는 것이 또 얼마나 많을까? 하여 말 한마디라도 신중하고 지혜롭게 해야 하는 것이리라. 시대의 트렌드를 쫓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혹시나 놓치는 일들이 있지 않을까하는 조바심도 그래서 가끔 필요하지 싶다.

한 달 살기를 넘어

최근 유튜브나 SNS에 ‘한 달 살기’ 관련 내용들이 눈에 많이 띈다. 삶에 지친 이들이 많아서이지 않나 싶다. 한 달 살기의 장점으로는 새로운 삶의 체험과 자기 성찰의 시간, 그리고 문화 체험이라고 하니 재충전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고 보니 사역하는 동안 잠깐의 휴식 시간은 여러 번 가져봤으나 1주 이상을 쉬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당연히 안식년을 챙겨본 적도 없었다.

사역은 100M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처럼 생각해야 오랜 시간 잘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던 몇몇 어르신의 이야기가 그래서인지 요즘 깊게 와닿는다. 물론 쉼이 필요한 것은 독자 제현들을 포함, 작금의 버거운 삶을 사는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일 테니 혼자만 힘든 척하진 않으련다. 부디 할 수 있는 한 모두가 잘 쉬고, 또 열심히 일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더불어 멋지게 달려갈 수 있었으면 한다.

아무튼 한 달 살기의 가장 적절한 도시로는 다낭, 치앙마이, 포틀랜드, 조지아, 제주도 같은 도시를 추천하는 이들이 많은데 어떻게든, 가까운 시일 안에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다(까지가 늘 마음에 품고 있는 로망이고, 결국 한 달 살기보다는 하나님 나라 살기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잘 알고 있다. 이것이 사역자의 숙명이니).

그래도 올여름은 쉼의 중요성을 잘 깨달으며 여름 사역을 감당하고자 하니 독자 제현들 역시 재충전의 귀한 선물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아울러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교회마다 수련회 준비로 바쁘긴 하겠으나 수련회 장소 등 이단과 관련이 있는 곳이 적지 않으니 제대로 살펴봐야 할 것이다.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통일교), 옥천고앤컴연수원(하나님의교회), 제주휴양관(사랑하는교회), 공주갈릴리수양관(생명의말씀선교회, 이요한 구원파), 여주평강제일연수원(평강제일교회), 월명동수련원(JMS) 등이 대표적인 이단의 거처들인데 6년 전 본지에 담았던 것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이후 취재한 내용은 본지 홈페이지 내에 ‘이단 제품’을 살펴봐 주길 바란다.​

지난 대선 전후에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 이야기 중에 우스갯소리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몇 있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이가 전광훈씨인가 등의 비아냥 섞인 말들이다. 속 터지는 것은 그 이름이 또다시 등장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교회를 대표할 사람 하나 없는 작금의 처지와 언제부터인가 사분오열, 분열되고 있는 한국교회의 상황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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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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