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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현대종교 | 탁지원 소장 takjiwon@hdjongkyo.co.kr
2026년 02월 06일 08시 58분 입력

야구에선 감독과 선수, 그리고 모든 구성원이 ‘야구는 내가 한다’고 생각하는 팀이 강한 팀이라고 말한다. 내 몫만 잘하자는 생각보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적극적인 생각이, 다른 구성원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는 사려 깊은 행동이, 모이고 엮여 ‘선수의 합보다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지 싶다. -작가 김은식-

겸손이 그리 힘든가?

1. 작년 12월 어느 날, 아침부터 지인들에게 연락이 답지했다. 정치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 방송 중에 본지에 관한 언급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 뜨거운 이슈였던 통일교 관련해서 여러 방송에 본지 제공의 내용들과 인터뷰 방송이 많았기에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예상을 한참 비껴갔다.

본지와 통일교가 관련이 있다는 진행자의 멘트로 인해 놀란 마음으로 연락을 주었다는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겪게 되니 당혹감과 더불어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때부터 여태껏 제대로 일할 수 없을 정도로 속상한 마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정치 유튜브와 본지가 얼마든지 도움을 나눌 수는 있겠으나 이렇듯 생각지도 못한 피해를 보게 되니 그 어떤 것으로도 답답한 심정을 다 담아내기가 어렵다.

2. 정치 유튜버의 영향력은 웬만한 정치인들보다 크다. 재작년 계엄 사태 때부터(물론 그전부터이겠으나) 그들의 영향력이 나라 전체를 요동치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단 유튜브나 이단 옹호 유튜브를 걸러내는 일이 쉽진 않으나 정치도 마찬가지다.

이단 문제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 가짜 뉴스는 기본, ‘카더라’와 ‘아니면 말고’ 식의 논쟁과 대담이 판치고, 진영 싸움은 진흙탕 싸움이 된 지 오래다. 무엇을 믿고, 신뢰해야 할지 국민은 도통 알 길이 없다. 시간이 좀 더 흘러 SNS와 유튜브를 통한 나쁜 정치와 공정하지 못한 언론의 문제가 AI 등과 더불어 더욱 확대, 재생산하게 된다면 아마도 전쟁이 아닌, 문명의 발달로 인해 인류의 종말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잦다.

새해 초부터 이야기를 무겁게 끌고 가는 것 같아 송구한 마음인데, 아무튼 거창한 종말 등의 이야기는 외로 두고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혼란한 시대에 우선은 기본적이고, 현실에 부딪히는 문제들부터 한번 짚고 넘어갔으면 한다.

그간 이단 대처에서도 오래도록 외쳐왔던 ‘한 번만 더 확인하고, 검증하자!’라는 팩트 체크와 관련한 것들이다. 이것이 이단뿐 아니라 그 어떤 것에 적용해도 도움이 되면 됐지, 덜하진 않을 것이기에 그렇고, 앞서 언급한 본지가 겪은 일과도 무관하지 않아서다.

2026년에는 가짜 뉴스나 거짓 정보의 공유와 유출로 인한 피해가 점점 늘고, 무분별하게 업로드되는 인공지능 AI 등으로 인해 진실과 거짓을 분간하기 더욱 어려울 것이 예상되기에 반드시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무엇을 하든, 그리고 어떤 일이든지 간에 검증과 팩트 체크를 생활화해야 하는 시대임도 잊지 말아야 할 테다.

3. 그러기 위해 공적으로는 방송과 언론(개인 방송 포함)의 자정 능력과 검증이 필요하리라 본다. 먼저는 유튜브로 인한 문제가 극대화되고 있기에 이 부분이 중요하지 싶다. 최근 「국민일보」가 신년 기획으로 ‘유튜브 정치 생태계’에 대해 다뤘더랬다. 유튜브와 정치 관련 내용들을 시리즈로 정리했는데 가장 눈에 띈 것은 역시나 영향력 있는 정치 유튜브 관련해서다.

최근 정치 유튜브 중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이 <매불쇼>와 더불어 구독자 수 1, 2위를 다투는 <뉴스공장>이라고 한다. 이 방송들의 힘은 실로 어마어마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웬만한 정치인들보다 영향력이 작지 않다. 많은 정치인이 그 앞에 머리를 조아릴 정도로 실세 중 실세라고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방송 내용을 확인하고 검증해야 할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각 진영의 충성스러운 구독자들을 향한 똑같은 충성심 때문인지, 아니면 듣기 좋은 이야기들만 골라 듣고 싶어서인지 앞서 언급한 팩트 체크의 부재는 정치 유튜브들의 안타까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뉴스공장>의 경우 구독자 수만 229만 명이라 하니 가히 이 나라 정치를 끌고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더욱 필요한 부분인데 검증 시스템이 사라진 듯하여 매우 아쉽다.

그래도 이 방송들이 정치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나름의 사이다 같은 방송으로 많은 이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 적도 있었으나 언제부터인가 <뉴스공장>의 경우, 진행자 김어준씨의 의견과 발언이 자주 구설에 오르내리고, ‘카더라!’의 의견 제시와 발언 또한 점점 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아니면 말고’ 식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4. 그런데 이 같은 일들을 남의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였을까? 본지가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되니 정신이 바짝 든다. 결국 본지는 숙고에 숙고를 거듭한 결과 이 문제를 그냥 지나치지 않기로 하고, 법적 대응을 진행했다. 더는 이러한 일들로 본지 같은 피해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이유 때문이다.

오랜 시간 숱한 일을 참 많이 겪어 왔지만 가장 견디기 힘든 일은 여전히 오해받는 일이다. 다른 건 다 참겠으나 오해만큼은 참을 수 없는 성격이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여태껏 어떤 일에도 끄떡없었는데 방송 멘트 하나로, 그것도 ‘카더라’에 불과한 일에 영혼까지 잠식당하게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우선 언론중재위원회의 문을 두드려 보기로 했는데 사안이 조금 더 궁금한 독자 제현을 위해 관련 내용 일부를 아래에 담았다. 평생을 이단과 싸워온 「현대종교」가 한순간에 통일교와 같은 급으로 전락한 일에 같이 조금만 아파해 주고, 거룩한 분노의 마음도 느껴줬으면 한다.

문제의 유튜브에서는 전재수 전 장관이 통일교의 행사에 참석했는지, 여부와 관련해 본지의 기사를 화면으로 제시하던 중, 본지 기사를 보여주며 ‘이거(「현대종교」)는 통일교와 관련이 있는 곳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라며 「현대종교」를 통일교의 유관 단체 및 유관 언론사인 것처럼 설명했다.

어쩌면 쉽게 넘어갈 수도 있었으나 <뉴스공장> 유튜브 구독자가 수백만 명에 이르고, 매회 100만이 넘은 조회수를 기록하기에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었다. 방송의 파급력이 워낙 크고, 「현대종교」가 입을 수 있는 피해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할 수 있어서다.

「현대종교」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통일교 유관 단체로 충분히 오인될 수 있는 내용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때로는 말 한마디의 파급력이 그 어떤 것보다 클 수 있지 않은가. 공룡처럼 커져 버린 이 방송이 세상을 정의롭게, 그리고 올바른 세상을 만들겠다며 지금도 방송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 같은 일들을 우습게 생각하고, 또 반복하게 된다면 재작년 12월 계엄을 유발한 이들과 무엇이 다른가 싶다.

그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면 됐을 텐데 항의 편지를 보냈음에도 일언반구 사과도 없었기에 이제라도 문제를 바로잡고자 한다. 부디 귀 간지러운 좋은 말들과 팔이 안으로 굽는 응원에만 취해 있지 말고 가끔은 자신들과 주변을 돌아보길 바라며, 잘못한 것이 있다면 잘못했다고 인정할 수 있는 도량도 갖출 수 있길 바란다.

5. 이번 일로 인해 ‘반면교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본지는 그간 잘 살아왔는가,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이에게 상처를 준 적은 없었는지, 내지는 부족했던 것은 없었는가 하는 물음들이다. 하여 책을 만들고 강의와 상담 등에 있어 더욱 세심하고, 세밀하게 임해야겠다는 다짐을 안게 되니 그래도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지 싶다.

* 당시 뉴스공장의 유튜브 방송 시간대에 본지 이사장 겸 편집장 탁지일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김종배의 시선 집중이라는 방송에서 통일교와 정치의 문제에 대해 인터뷰했다고 한다.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AI와 이단


인공지능 AI로 인해 사라질 직업군에 관한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나누곤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진풍경 중 하나이다. 우스갯소리로 이단 관련 일도 AI가 하면 되겠네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는데 문제는 이 농담의 무게가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는 데 있다. 실제 생각하는 것보다 세상은 더 빠르게 변하고 있고, 사라지는 직업들도 늘고 있어서다.

이렇듯 아침마다 일어나 보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매일 경험하고 있다. 어릴 적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던 로봇의 출연과(최근 중국의 피지컬 로봇 같은 경우는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같아 더욱 놀라웠다) 더불어 생성형 인공지능 AI가 발전하는 속도를 대부분 사람은 따라가질 못하는 듯하다.

이러한 변화들로 인간의 삶은 매우 편리해진(질) 긍정적인 요소가 많을 테나, 앞서 언급한 일들의 문제와 더불어 최근 AI가 만든 영상 등이 아무런 제지 없이 업로드되어 가짜 뉴스가 좀 더 정교해지다 보니 그로 인해 파생될 사회적인 문제의 염려 역시 작지만은 않아 보인다.

AI가 몸 상태를 알려주고, 식단 조언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각각의 사람들에 정확하게 맞춰진 신체 착용 제품들까지 출시한 것도 놀라웠는데 이것이 기초적인 능력에 불과하다고 하니 그 끝은 어디까지일까가 궁금해진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변화를 지켜볼 때마다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의 염려가 크다는 것이다.

오래된 속담 중에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다’라는 것처럼, 문명의 발달로 인한 편리함과 편안함에만 기대다 결국 인간 삶의 잠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깊어진다. 인간이 결코 풀 수 없는 문제에까지 이를 수도 있을 것 같고. 아울러 사역이 사역이다 보니 이단과 AI에 관해서도 가끔 생각하게 되는데 문명 발달의 변화가 이단 대처에 사용되는 일보다 이단 포교에 사용되는 일이 더 많을 듯하다.

지금보다 훨씬 더 정교한 포교 방법이라든지, 노년층에 익숙하지 않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상들을 통해 여러 속임수 등이 사용된다면 많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세상 변화에 수동적이어서는 안 될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이다.

차제에 방어를 넘어 공격까지 고민해 봐야 하며, 조금이라도 서둘러 관련 방안과 대처가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호에 게재된 ‘온라인 게임과 이단’ 관련 기사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단은 (코로나를 포함해) 늘 어떤 변화에도 카멜레온처럼 적응을 잘하나 정통교회는 그와 반대로 변화를 두려워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본질과 기본만 바뀌지 않는다면 변화는 분명 바람직할 일임에도 두려워해서야 쓰겠는가. 하여, 한국교회여! 부디 변화하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공의와 진실에 기대 진일보할 수 있길 소망하고, 또 소망해 마지않는다.

한 가지 더는, 세상이 어떻게 바뀌든지 간에 믿는 이들은 분명한 희망과 소망은 잊지 말아야 할 테다. 어떤 변화든지 간에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다는 생각과 믿음이 중요하다. 인간이 지닌 윤리와 도덕, 그리고 상황에 대처하는 지혜로움에 더해 믿음과 신앙을 잃지 않는 것이 험한 세상, 그리고 무섭게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가장 귀한 지혜와 방법이라고 믿는다.

여태껏 본지를 통해 이단 분별을 말해 왔으나 이제는 더 나아가 세상 전체를 분별하는 데에도 애쓸 수 있었으면 한다. 정치 유튜브 등도 가짜 뉴스를 생산해 내는 일과 진영을 나누는 데만 애쓰지 말고, 사회를 어지럽히는 일 역시 없도록 노력할 수 있길, 아울러 진실과 정의가 사라지는 시대에 이러한 작은 움직임들로 인해 조금이나마 숨 쉴 수 있는 곳들이 늘길 바랄 뿐이다. 세상은 늘 그렇게, 선한 변화를 꿈꾸며 조금이라도 애쓰는 이들로 인해 때마다 근사한 변화를 맞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난 호부터 AI 관련 내용을 게재 중이다. 꼼꼼히 읽어봐 주었으면 한다. 아울러 여러 일들로 인해 연말과 연초에 지쳐있는 「현대종교」 공동체에도 힘찬 응원 보태주길 바라며, 우리 모두의 수고가 더 많은 곳에 멋진 열매로 피어나길 소망한다.


국가와 사회를 지키는 것은 정치인인가, 시민인가. 이 같은 질문에 중요한 것은 정치인과 시민 등 누구라도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을 갖춰야 한다고 앞서 작가 김은식은 말했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이지 싶다. 교회를 지키는 것은 목사인가, 아니면 성도들인가의 문제보다는 함께, 더불어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품고 교회 공동체를 지키며, 주어진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하는 것이 중요할 테다. 올해는 부디 정치와 교회 등 그 어떤 것도 작년보단 나빠지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이단 대처도 두말하면 잔소리다. 아울러 바라기는 미혹하는 자들만 탓하지 말고, 미혹 당하지 않도록 말씀에 깊이 뿌리를 내리는 일을 중요히 여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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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원 소장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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