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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팽목항
탁지일 편집장 jiiltark@hanmail.net
2015년 01월 22일 12시 04분 입력

부디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팽목항 이야기를 다시 해야겠습니다.
새해시작부터 아픈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어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팽목항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얼마 전 ‘겨울 팽목항’을 다녀오면서 마음먹었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하는 것이‘남겨진 자들’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팽목항으로 가는 길,
시간의 흐름과 애써 무관심하려는 마음의 틈새 속으로,
앙상한 가지들에 걸려있는 노란색 리본도 이제는 색이 바래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애통한 마음의 부모와 가족들이 오갔던 그 길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겨울 팽목항,
세찬 겨울바람에 노란 리본들은 이리저리 흩날리고,
누군가 마련해 둔 과자와 음료수가 애처롭게 놓여있고,
실종자를 위한 가족들과 지인들의 애절한 글들 걸려 있는,
그래서 가슴 먹먹해 호흡하기조차 힘든 그곳에서

여러 차례 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정말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세월호참사와 최소한 도의적이라도 무관한가?

백번을 양보하여,
구원파가 억울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국사회 마녀사냥의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구원파의 억울한 심정보다,
300여 명 희생자/실종자들과 그 가족들이 자꾸 생각나는 것은 잘못일까요?
겨울 팽목항은 여전히 춥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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