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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무엇을 위해 살죠』를 통해 바라본 구원
현대종교 | 편집부 mrmad@hdjongkyo.co.kr
2020년 11월 18일 08시 59분 입력

본지로 중학생을 키우는 학부모 A씨가 가수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박진영씨의 『무엇을 위해 살죠』(도서출판 은행나무) 책이 구원파와 연관된 것이 아닌지 문의했다. 이 책을 통해 박씨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인간 박진영이 던지는 화두

박진영씨는 가수이자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 한 곳인 JYP의 수장이다. 가지고 있는 재능의 크기만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한 그가 책을 냈다. 박씨는 책의 서두에서 이 책을 편 이유에 대해 말한다. “이 책이 허무하고, 쓸쓸하고, 외롭고 불안하고, 두렵고, 우울한 누군가에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삶을 포기하려고 하는 누군가에게 살아야 할 명확한 이유를 줄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10쪽)”고.

  

  

그리고 책의 제목처럼 박씨는 독자에게 “무엇을 위해 살죠”라고 묻고, 본인이 살아왔던 지난날을 조용히 풀어 놓으며, “불안하고 흔들리는 믿음을 가진 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내 마음속에 갖게 된 평화에 대해 꼭 말하고 싶다”고 했다. 책을 통해 그 누구보다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가면서 삶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했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 제목에도 나와 있듯 그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를 묻는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을 그의 유년기 시절과 청년기 그리고 현재의 모습까지 내보이며 찾고 있다.

신앙인 박진영이 얻은 답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살다 ‘삶’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박씨. 그는 “왜 태어났고,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이 고민에 대한 답을 ‘성경’을 통해 얻었다고 했다. 박씨는 성경을 읽고 분석하면서 본인이 지은 죄를 알게 되었고, 믿음이 성장하여 구원의 확신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삶의 이유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신앙에 대한 갈증으로 2010년부터 2년 동안 매일 10시간 이상 성경을 공부하며 관련 자료와 해석집 등을 찾아 읽었다는 박진영씨. 그리고 많은 목회자를 만나 그가 가지고 있는 의문점 등을 나눴다고 한다(129쪽). 그리고 몇천 년간 일어날 일에 대한 예언을 빼곡히 기록해놓은 성경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2012년 9월 예루살렘으로 두 달간 떠나 성경의 내용과 역사 자료들을 비교하는 작업(142쪽)도 했다.

믿음을 갖게 되면서 박씨가 가장 집중한 것은 ‘구원’이 아닐까 한다. 신앙과 관련된 이야기를 저서의 3분의 1 정도를 할애해 쓰고 있는데, 대부분 구원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구원의 확신, 믿어진 것에 대한 기쁨이 큰 나머지 자신의 구원관에 대한 절대적인 확신이 있어 보인다. 그가 주장하는 구원은 기성교회의 구원과 차이가 있어 보인다.

하나님의 관계에서 죄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존재론적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구원의 확신을 느껴야만 구원을 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구원의 과거, 현재, 미래적인 성향의 ‘이미’와 ‘아직’의 부분을 간과하고, “이미 구원을 받았으니 천국”이라는 단순한 논리로 구원관을 치부해 버리는 것으로 보인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사도행전 2장 44~47절)

박씨는 그의 책 245쪽에 위의 성경구절을 제시하며, “죽기 전까지 한 명이라도 더 천국에 보내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며, 나같이 못되고 위선적인 인간이 예수님 덕분에 값없이 천국에 가게 된 것이 너무 민망하고 염치가 없기 때문”이라며, “살아 있는 동안 하나님을 위해 뭐라도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본지 편집자문위원 이승구 교수는 “깨달음으로 구원을 확신하게 된다는 표현들은 제거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런 식의 표현이 구원파적이라는 오해를 가중하기 때문(이다)”라며 “구원을 확신한 사람으로서 기도와 회개의 방법 등이 책을 통해 잘 드러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과 ‘행위’는 서로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또한 모든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고백도 이를 진술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에 따르면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으면, 의롭다함을 입고 죄사함을 받고(sin is pardoned) 구원받지만(칭의), 이것은 여정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고백한다.

즉 내가 죽거나,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예수님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느끼며) 나의 죄를 억제(sin is subdued)하며 온전해져 가는 것이다. 이를 곧 ‘성화’라고 한다. 이 점에서 구원과 행위가 상관이 있다는 것이 교회의 전통적인 신앙고백인 것이다.

혹자는 믿음만을 강조해 의인이라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자신의 지난 죄들을 외면하려고 하면서 죄에 대한 불감증이 나타나고, 혹자는 행위만을 강조하여 성경을 자기계발서 정도로 약화시킨다. 이 편향된 두 주장 모두 신앙과 사람이 일치되지 않는, 하나님 앞에 정직하지 않은 모습을 연출시킨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에베소서 2장 8~9절)

모든 것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위의 이 말씀을 믿는다. 박진영씨의 책에서는 믿음과 죄사함 등의 표현들 대신 ‘은혜’라는 단어가 보이지 않는다. 나의 입장이 아닌 하나님의 입장을 통해 발견되는 은혜가 책을 통해 서술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그가 주신 구원 그리고 믿지 않는 많은 이들을 향한 긍휼함이 책을 통해 잘 드러나 있다.

“무엇을 위해 살죠?”라는 제목은 단순한 물음이 아니다. 독자들에게 묻는 것으로 보이지만, 비단 이 물음은 독자를 향한 것만이 아닌 박진영씨 스스로 자문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무엇을 위해 살든 지금 그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재능과 특별한 사랑의 마음이 올바른 길로 인도되어 좋은 결과로 매듭지어질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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