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재판 받는 구원파 ‘의인들(?)’
인천 여고생 살해 혐의 박은숙, 사복 차림으로 공판 참석
현대종교 |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24년 07월 16일 16시 41분 입력

기쁜소식인천교회(담임 박영준 목사)에서 여고생을 장기간 학대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그라시아스합창단 단장 박은숙이 첫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단원 A씨와 신도 B씨 역시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이 26차례에 걸쳐 피해자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검찰은 박은숙이 이번 범행의 ‘지시자’라고 밝혔다.
   

▲아동 학대 살해 혐의로 공판 중인 기쁜소식인천교회 신도(좌)와 그라시아스합창단 단장 박은숙(우) (출처: JTBC 뉴스 영상 갈무리)

  

지난 7월 5일 인천지법 형사13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박은숙과 단원 A씨는 변호인을 통해 “범행의 고의성이나 사망 예견 가능성과 관련해 부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공소사실 중 객관적인 내용은 대부분 인정하겠지만 주관적인 요소들은 (앞으로 재판에서) 부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신도 B씨 변호인은 “공소장 정리가 추가로 필요해 혐의 인정 여부는 다음 재판 때 밝히겠다”며 “검찰 공소사실 중 객관적 내용은 대부분 인정하겠지만, 주관적 요소들은 부인할 예정”이라고 첨언했다.

 

이번 공판에서 논란이 되었던 점은 그라시아스합창단 단장 박은숙의 옷차림이다. 여느 구속 피고인처럼 연녹색 수의를 입은 단원 A씨와 신도 B씨와는 달리 박은숙은 검은색 ‘사복’을 입고 피고인석에 앉았다.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는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구치소에 요구하며 단정한 복장에 한해 사복을 착용할 수 있다.

 

그간 인천 여고생 사망 사건을 집중 보도해 온 「인천일보」는 “박 단장의 사복 착용 의도를 두고 신도들에게 ‘죄가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수의를 안 입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박은숙이 “25분가량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고개를 든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죄 사함과 거듭남’을 핵심 교리로 가르치는 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의 딸이자, 단체의 핵심 인물이기에 나온 ‘뻔뻔함’으로 보인다”며 “‘의인’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공판에 선 자체가 ‘이율배반’”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이날 법정에는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피해자 어머니 함씨도 출석했다. 법원은 8월 12일 2차 공판을 열고 피고인들의 혐의 인정 여부 등을 들을 계획이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