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원주 하나님의교회와 평창동계올림픽
「중앙일보」 하나님의교회 광고에 원주시장 이름 거론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17년 09월 06일 10시 54분 입력
▲하나님의교회 간판(상)과 평창동계올림픽 엠블럼(하)

■ 원주 하나님의교회 요청 불허에 진퇴양난(進退兩難)
■ 원주에 교회 설립 시도는 평창동계올림픽 교두보 확보 목적
■ 평창동계올림픽 서포터즈로 이미지 상승 효과 노려


지난 6월 15일 「중앙일보」에 하나님의교회 광고가 게재되었다. 유명 일간지에 하나님의교회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광고나 기사는 종종 볼 수 있었다. 하나님의교회는 5단 광고, 전면광고, 광고성 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해 왔다. 이번 「중앙일보」 광고는 조금 특이하다. 5단 광고를 둘로 나눠 좌측은 하나님의교회를 홍보하고 있지만, 우측에는 “국민소통 원창묵 원주시장은 예외일까요?”라는 생뚱맞은 제목이 등장한다.

하나님의교회 광고 내용

▲지난 6월 15일 「중앙일보」에 게재된 하나님의교회 광고

  

「중앙일보」 5단 광고 좌측에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는 가족과 이웃, 전 세계에 희망을 전합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영국여왕상, 대통령 표창, 미국 자원봉사상 등을 수상했다고 홍보한다. 또 “가족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노력하겠다는 취지를 전한다. 우측에는 “국민소통 원창묵 원주시장은 예외일까요?”라며 시장의 이름이 거론됐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건축허가 과정에 불공정 개입”했다며 “합법적인 교회 이전을 2년 가까이 가로막는 갑질행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여러 가지 명목을 나열하며 원주시청이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원주하나님의교회 사건 전말 
 

▲하나님의교회가 매입한 LH본부

  

원주 하나님의교회 사건은 2015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주시 무실로에 위치한 LH본부를 낙찰받은 하나님의교회는 종교시설 용도변경과 증축허가를 신청했다. 이 사실을 안 인근 아파트주민대책위원회는 주민들의 반대서명을 원주시청에 전달했고, 원주시청과 강원도청에서 일인시위와 시위집회를 개최하는 등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원주시청은 하나님의교회 측이 요청한 용도변경과 증축허가에 대해 불허 처분을 내렸다. 거세게 반발하는 지역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한 것이다.
 

▲하나님의교회 입주 반대 시위에 동참한 주민들

  

이에 하나님의교회 측은 강하게 항의했다. 하루 평균 8000통의 민원전화가 오는 원주시청에 3만 7000여 통, 9만 8000여 통, 가장 많은 날은 17만 2000여 통의 전화가 전국 각지에서 빗발쳐 원주시청의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하나님의교회는 원주시청의 불허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강원도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하기도 했으나 그것마저 기각되었다. 최근에는 『신동아』, 『월간중앙』, 『주간동아』 등 유명 언론을 통해 원주시청이 부당하다는 하나님의교회 입장을 게재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염두한 교회 마련 
 

▲평화의 벽·통합의 문 조형물 영상 갈무리 (출처: 유튜브)

  

하나님의교회는 현재 원주향교 웨딩홀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으나, 원주지역에 더 좋은 자신의 건물을 세우기 원한다. 이유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강원도에서 개최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교회가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 참여하려는 의지를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해 지구촌 가족의 화합과 우정을 위해 어머니 사랑이 담긴 서포터즈 활동을 계속해나갈 것”, “앞으로 300일도 채 남지 않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원주 하나님의교회가 열정적인 서포터즈 활동을 할 것”,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건립되는 ‘평화의 벽·통합의 문’이 인류평화와 화합의 매개체가 되어 지구촌 가족들의 가슴속에 따뜻한 사랑이 가득해지길 바란다”는 등 여러 언론을 통해 하나님의교회가 평창동계올림픽에 관심 갖고 참여할 의지를 보였다.


하나님의교회는 ‘평화의 벽·통합의 문’ 건립 캠페인에도 동참하고 있다. 평화의 벽·통합의 문은2017년 9월 착공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는 것으로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인근에 60미터 내외로 설치하는 조형물이다. 하나님의교회는 이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면서 1000만 원의 기부금을 보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하나님의교회는 원주에 교회를 마련함으로써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뻗는 교두보(橋頭堡)가 되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기존에도 2000년대 이후 여러 스포츠 경기대회 때마다 서포터즈 역할을 하고 상을 받아왔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도 국제적인 대회인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해 하나님의교회의 이미지 상승효과를 누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의교회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 원주에 교회를 세우는 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대, 원주시청의 불허 처분, 강원도청의 행정심판 청구 기각 등 교회를 세우는 데에 가장 중요한 주민 여론과 법적으로는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이러한 부분을 하나님의교회는 원주시청 업무를 마비시키는 민원전화, 유명 언론 기사, 광고 등을 통해 부당하다는 입장을 표현하고 있다. 「중앙일보」에 원주시장 이름까지 직접 언급해 비판하는 하나님의교회 광고가 과연 어떤 도움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