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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의 관점에서 바라본 하나님의교회
현대종교 | 이성호 교수
2024년 08월 14일 08시 50분 입력

이단에 대한 대부분의 논의는 진(眞, 바른 교리)과 선(善, 선한 행위)의 관점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주로 이단들의 몇몇 교리가 성경의 가르침과 일치하지 않는다든지, 그들의 삶의 행태가 비도덕적이라는 것을 밝히는 데 집중하였다.

그런 노력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단의 교리가 틀렸다는 것을 입증한다든지, 부도덕한 행위라는 것을 밝히는 것에 그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특히 다원화된 현대 사회 속에서 진위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진과 선보다 미(美, 매혹적 요소)가 훨씬 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객관적인 사실보다 주관적인 느낌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차별화 전략


비록 현재는 신학교 교수로 있지만, 필자는 유학을 마치고 나서 교회를 개척하였다. 이와 같은 경험 때문에 교회 성장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다.

코로나19가 끝나고 나서 그 기간에 어떤 교회가 성장하였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코로나19 기간에도 성장한 교회야말로 제대로 된 교회일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다.

검색창에 코로나, 교회, 성장이라는 세 단어를 입력하니 놀랍게도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하나님의교회)”가 가장 많이 검색되었다. 하나님의교회는 코로나19 기간 15%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고 한다. 의외의 검색 결과를 보면서 하나님의교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았다.


그들의 교리가 거짓이라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으니 그들의 외면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특히 “왜 젊은이들이 여기에 빨려들까?”라는 질문을 두고 살펴보았다.

하나님의교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질서’다. 하나님의교회의 예배는 모든 것이 질서 정연하게 이루어진다. 청중들은 줄을 지어서 앉아 있고, 모두가 정장을 착용하고 있었다.

남자와 여자의 좌석은 엄격하게 분리되어 각자의 위치를 가시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역사를 공부한 필자는 그 모습을 보면서 평양 대부흥의 몇몇 유사한 사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교회 안에서 남녀의 구별은 오늘날 대부분 차별로 인식된다. 교리를 떠나서 도대체 어떤 여자들이 저런 차별적인 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싶어 할지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들은 모두 천주교회와 같이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었다. 남녀의 구별을 차별로 볼 수도 있지만 질서로 볼 수 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만약 그것이 질서로 이해된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아름다움으로 인식될 수 있다.

현대 사회는 남녀의 구별을 점점 제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 결과 남녀의 관계가 표현하는 아름다움, 조화, 질서도 많이 희석되었다.


하나님의교회의 질서는 정통교회의 무질서와 비교가 된다. 현대 음악의 영향을 받은 대부분의 교회는 대체로 자유로운 형식의 예배를 추구하고 있다. 자유로움은 적절하게 통제되지 않으면 곧 무질서로 이어진다.

무질서는 아름다움을 희석시킬 수밖에 없다. 오늘날 개신교 예배는 질서를 무시한 결과 아름다움이 사라져 버렸다. 물론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교회의 질서 있는 예배를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다. 상당수는 이단들의 예배를 북한 공산당의 군중집회처럼 연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형식을 좋아하는 신도들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차분함


하나님의교회의 두 번째 특징은 ‘차분함’이다. 이것은 신천지와 극명하게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일단 강사의 외모에서 두 이단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천지의 이만희가 투박함 내지 천박함의 인상을 준다면 하나님의교회는 절도에서 우러나오는 품위를 전달한다. 이것은 특히 설교에서 차이가 난다. 이만희가 강압적인 어조로 청중을 협박한다면, 하나님의교회 회장은 차분한 어조로 계단식으로 설득을 한다.

순전히 외적인 미의 기준에서 보면 하나님의교회는 사람들을 끄는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우리가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들의 설교가 생각보다 ‘성경적’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나에게 가장 큰 충격이었다. 설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하나님의교회의 설교는 거의 대부분 성경구절에 대한 설명이었다.

설교학적으로 이야기하면 전형적인 주제 설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내라는 주제를 설교하면서 성경에 나오는 인내와 관련된 중요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한 구절씩 설명하는 것이다. 이런 설교 방식은 성도들이 이해하기가 매우 쉽고, 설교 준비하기도 매우 용이하다.


중요한 점은 이와 같은 설교방식이 청중들에게 성경에 대해서 설교한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유튜브에 인기 있는 설교와 비교해 보자. 설교에서 성경에 대한 설명보다 목사 개인의 경험, 재미있는 예화, 정치적 발언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설교에서 그런 것을 기대하는 이들도 많지만 그런 설교에 질색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성경에 목마른 성도들에게는 오히려 하나님의교회식의 설교가 훨씬 더 아름답게 들릴 수밖에 없다. 아마도 하나님의교회 신도들은 기존 목사의 설교가 하나님의 말이 아니라 인간의 말처럼 들릴 것이다.


물론 하나님의교회의 설교 제일 마지막 1분에서 거짓된 누룩(아버지 하나님, 어머니 하나님)이 등장한다. 이단의 문자적인 뜻이 “끝이 다르다”인데, 하나님의교회의 설교에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누룩은 전체 설교를 다 오염시키고 있지만, 이단에 이미 빠진 이들은 오히려 여기에 대해서 확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미 앞의 설교 내용이 모두 성경에서 나온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설교 마지막에 등장하는 하나님의교회 교리는 청중들에게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감동을 선사하는 것 같다.

 

삼위일체 이단


하나님의교회의 아버지/어머니 하나님 교리는 터무니없는 것이지만 문제는 그것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는 점이다. “아버지 하나님이 있으면 어머니 하나님이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어머니 없는 아버지가 얼마나 외로우신가?”와 같은 질문에 어떻게 논리적으로 제대로 대답할 수 있을 것인가?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주 쉽지만 이것을 아는 성도들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웬만한 목사들도 답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 답은 바로 ‘삼위일체’다. 아버지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아들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이 답이다. 문제는 삼위일체 교리는 기성교회에서 단지 구호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교회는 삼위일체를 부인하는 이단이다. 삼위일체 교리만 정확하게 알아도 정통교회 성도들이 하나님의교회의 교리에 유혹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정통교회라고 자부하는 곳에서 삼위일체가 제대로 가르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이름이 들리지 않는다. 삼위 하나님에 대한 송영도 불리지 않는다. 심지어 삼위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인 사도신경에 대한 고백도 예배시간에 생략되고 있다. 설교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이름이 선포되지도 않는다.


하나님의 이름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하나님의교회는 그 이름이 아주 교묘하게 그러나 분명하고 확실하게 들리는 반면, 정통교회에서는 희미하고 부실하게 들린다. 우리에게는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의 아름다운 이름이 있지만 막연하게 하나님이라는 이름만 사용되고 있다.

주여 삼창을 예로 들어 보자. “주여”, “주여”, “주여”의 동어반복은 성도들에게 확신은 선사하지만 아름다움은 제공하지 않는다. 삼위일체라는 바른 교리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다가 아니다. 이제는 그것이 성도들에게 얼마나 아름답게 들려줄지를 고민해야 한다.
 

반면교사


우리가 가진 진(眞, 즉 바른교리)는 미(美, 아름다운 예배)를 통해서 표현되어야 한다. 아쉽게도 하나님의교회를 통해서 볼 때 우리는 미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진에 있어서도 밀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코로나 기간에도 그들은 진과 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성장을 하였다. 하지만 기성교회는 여전히 부흥이나 성장을 위한 어떤 프로그램을 찾아 헤맨 것 같다. 그들을 반면교사 삼아서, 이제라도 우리가 가진 진이 무엇인지 확신하고 그것을 아름답게 선포하는 일에 매진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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