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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절을 지켜야 구원받는가?
현대종교 | 이덕술 목사
2025년 04월 25일 08시 30분 입력

레위기에는 3차 7개 절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1차 절기(유월절, 무교절), 2차 절기(초실절, 칠칠절), 3차 절기(나팔절, 속죄일, 초막절)가 그것입니다. 하나님의교회 측은 3차 7개 절기를 중시하여 유대력으로 지키고 있습니다.

하나님의교회 측은 『진리 발표』에서 ‘제7장 영생의 길 유월절’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우리들은 무엇을 지켜야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까? 유월절입니다. 유월절을 지키지 않고는 절대로 영생을 얻을 수 없습니다”(『진리 발표 1단계』 p.57)라고 합니다. 하나님의교회가 이 사이트(https://cm.iuba.org/r/index.php)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반증을 알아보겠습니다.

‘최후의 만찬’이 예수님께서 유월절을 지키는 장면이다?

하나님의교회 주장

하나님의교회 측은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접해봤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작 ‘최후의 만찬’을 예수님께서 유월절 지키는 장면이라고 소개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기 하루 전날 가장 중요한 유월절을 지키셨다는 것입니다.

반증

하나님의교회 측은 누가복음 22장 7절 “유월절 양을 잡을 무교절이 이른지라”, 13절에 “유월절을 준비하니라”, 15절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와 같은 기록들을 근거로 예수님과 제자들이 마지막 유월절을 지키시면서 새 언약을 세워주셨다고 주장합니다.

피상적으로 보기에는 하나님의교회 측의 주장이 맞아 보입니다. 하지만 공관복음서에서 최후의 만찬이 ‘무교절 첫날=유월절 양 잡는 날’로 규정(마26:17; 막14:12)하면서 ‘유월절 예비일(1월 13일 저녁부터 14일 저녁 사이)’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께서 1월 14일 유월절을 지키신 내용이 아니고 유월절 양으로 죽으시기 전날(1월 13일 저녁)에 최후의 만찬을 하시며 새 언약을 세우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새 언약이 유월절에 세우신 ‘유월절 새 언약’ 또는 ‘새 언약 유월절’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이 유월절을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다”는 의미는 유월절 양이신 예수님께서 1월 1일 저녁 유월절 되기 직전 유월절 양이 죽는 시간에 맞추어 죽음으로 자신의 찢기실 살과 흘리실 피를 상징하는 최후의 만찬을 1월 13일 저녁에 먹기를 원하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림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기 전 1월 14일 마지막 유월절을 지키시는 장면이 아닙니다.

특히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유월절 전(요13:1, 4-5절 이하)에 이미 최후의 만찬과 함께 진행되었던 제자들에 대한 세족식까지 마치시고 기도하러 가셨다가 잡혀 ①관정으로 끌려가셨고(요18:28) ②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으셨고(요19:13-14) ③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음(요19:18-19, 30)을 역사적 순서대로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위 구절들은 예수께서 유월절 예비일(유대력 1월 13일 저녁부터 14일 저녁 사이)에 최후의 만찬을 하시며 새 언약을 세우시고 잡히시고 재판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죽으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1월 14일 유월절을 지키지 않으셨습니다.

유월절 양 되신 예수께서 1월 13일 저녁(유월절의 예비일)에 새 언약을 세우시고 유월절 양을 잡는 시간에 예언을 이루기 위해 유월절 양으로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새 언약의 효력을 발생(히9:16-17)하게 하셨기에 1월 14일 유월절은 사도바울이 밝힌 대로(갈2:14-17, 4:10-11) 십자가에서 폐지된 것입니다.

사도 시대에도 유월절을 지켰다?

하나님의교회 주장

하나님의교회 측은 고린도전서 5장 7-8절을 근거로 제시하며, 유월절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뒤에도 사도들이 유월절을 소중하게 지켰다고 말합니다. A.D. 31년경 있었던 예수님 십자가 희생을 A.D. 5557년 경 고린도전서 기록 연대로 제시하며 사도 시대에도 유월절을 지켰다고 주장합니다.

반증

하나님의교회 측은 고린도전서 5장 7-8절의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도 말고 괴악하고 악독한 누룩도 말고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누룩 없는 떡으로 하자”라고 기록된 말씀을 근거로 십자가 이후에 유월절을 지켰다고 주장합니다. “명절을 지키되”라는 말씀이 십자가 이후의 유월절을 지킨 근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고린도전서 15장 5-8절 말씀의 의미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유월절 양 되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시므로 단번에 누룩 없는 새 덩어리(죄 사함 받은 자)로 만들어진 존재자들인데, 묵은 누룩, 괴악하고 악독한 누룩으로 비유된 음행 문제를 비롯한 죄악상들을 제거하고, 구약에서의 유월절에 먹던 무교병누룩 없는 떡이 상징했던 오직 순전함과 진실한 삶을 일평생 유지하며 살아야 함을 교훈한 것입니다.

지금 하나님의교회에서 지키고 있는 1년에 1회씩(또는 2회: 제2유월절) 지키는 형식의 절기 지킴이 아니고 성결의 삶을 강조한 것입니다.​

유월절이 역사적으로 사라진 증거가 있다?

하나님의교회 주장

하나님의교회 측은 예수님께 직접 배운 사도들이 세상을 떠난 후에 유월절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역사적으로 증명하듯 다음과 같이 전개합니다.

 

▲하나님의교회 측이 주장하는 유월절 폐지 과정

 

반증

위와 같은 역사적 진술은 A.D.325년 니케아 종교회의를 왜곡하는 것입니다. 니케아 종교회의 소집 동기는 ①부활절 일자 문제 ②아리우스(Arius)설 때문에 교회가 분열될까 염려하여 소집된 것입니다. 결의 내용은 ①부활절은 주일에 지키기로 ②아리우스는 일루리아로 추방하기로 하였습니다. 유월절 폐지하는 결의는 없었습니다(『간추린 교회사』 pp.64-65, 『확실한 증거』 pp.6-7).

부활절 일자 문제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부활절은 동서가 서로 달라 동에서는 유대인의 유월절과 같은 날로 즉 니산월 1월 14일에 지켰고, 서방에서는 로마를 중심으로 하여 일요일로 정하고 부활한 일을 중시하였습니다(『교부들의 신앙』 p.139, 『세계기독교회사』 p.102, 『확실한 증거』 p.18, 20).

이것으로 인하여 A.D.155년 폴리캅과 아니케터스의 논쟁이 있었고, 그 후 A.D.197년 빅터는 부활절을 일요일에 지키는 도미닉의 규칙(Dominical Rule)을 채용하도록 전 교회에 강요했습니다. 폴리크라테스는 이에 대하여 항쟁했습니다(『교회사(초대편)』 pp.122-123, 『확실한 증거』 pp.18-19). 이와 같이 동서 간에 2회나 의논이 있었고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 결정으로서 부활절을 일요일에 축하하기로 결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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