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호 교수 고신대학교 기독교교육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공동대표 |
이벤트 집회 강사용 탈북민
10년 전에 비해, 통일과 북한선교를 위한 집회와 기도회가 이전보다 확실히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탈북민 강사들도 다양해졌다. 특히 호국의 달 6월과 8월 북한선교 관련 기도회와 집회가 전국적으로 왕성해진다. 몇몇 스타급 탈북민 강사들도 이때쯤 되면 대목인 양 바쁘다. 대부분 한국교회는 잘나가는 몇 안 되는 유명인사급 탈북민들을 강사로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종편방송 특정 프로그램에 자주 나오는 연예인 탈북민들은 전국구 강사들로서 매우 바쁘다. 그러나 이 때가 지나면 다음해까지 잠잠해진다.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6월과 8월 이벤트 특별집회용 탈북민 강사들에게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그 외 3만 명이 넘는 탈북민들이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꽤 많다. 한국교회들은 탈북민에게 무심할 정도로 무관심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선교에서 북한주민(탈북민)을 제외시키고 있는 한국교회
한국교회에게 탈북민들은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피선교지로 알려진 아프리카, 중국, 중남미, 아시아 지역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도, 탈북민들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려 있다. 한 언론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탈북민들은 한국에서 가장 바닥층 부류의 사람들로 취급받고 있다고 답한 적이 있다. 한국사람들은 상류층, 중하류층, 다문화층, 그리고 탈북민층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 동족인데도, 이주외국인들보다 더 차별받는다고 느끼고 있다. 한국교회는 그들이 어떠한 상태에 놓여있는지 진지하게 살펴야 한다. 통일은 그들과 함께 이루어야 하는 과제다.
대다수의 교회가 선교부 안에 북한선교나 통일선교부를 두지 않고 있다. 왜 북한선교 혹은 통일 선교부를 만들지 않고 있느냐고 물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고, 담임목사도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담임목사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당연히 성도들은 잘 모를 수밖에 없고 관심을 갖지 않게 마련이다. 설사 평신도들이 관심을 갖고 열심을 내더라도 교회적인 관심과 후원까지 갈수 없는 것이 한국교회의 실정이다. 필자가 속한 지역 도시의 교단 7개 노회 가운데 북한선교부를 설치하고 있는 노회는 3곳 밖에 없다. 4개 노회는 노회 소속교회들의 관심사에서 제외되어 있다. 가장 소외되고 있는 탈북민들이야말로 선교대상에서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탈북민선교에 적극적인 이단과 사이비종파들
아이러니하게도 이단과 사이비종파들은 탈북민을 포섭하고 훈련시키고, 생활비와 장학금까지 지원하면서 그들을 끌어가는데 적극적이다. 얼마 전 필자가 잘 아는 탈북민 목사를 만난 적이 있다. 대학원에서 부부가 함께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머지않아 통일이 되면 북한에 돌아가서 신학교를 세우고, 북한 동족들에게 건강한 신앙과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그래서 지금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이 부부가 이처럼 공부를 하려고 마음먹게 된 동기다. 그는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와 탈북민 대상으로 선교하시는 한국 목사님으로부터 신앙을 소개받고, 기독교인이 되었다. 그런데 막상 한국에 들어와 보니, 의외로 많은 탈북민들이 이단과 사이비종파에 속한 교회들과 사람들을 따라가 잘못된 신앙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함께 탈북한 고향사람과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친구는 통일이 되면, 북한 고향으로 돌아가 지금 다니는 교회의 선교사가 되어 헌신하겠다고 말했는데, 그가 말한 교회는 신천지였다. 그래서 이 목사는 그를 붙들고 몇 달이나 설득하고 설명하여, 지금은 신천지를 떠나 자신과 함께 성경공부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들은 성경과 교리를 제대로 배워서 앞으로 이런 사람들부터 교회로 인도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교회가 탈북민들에 대해 무관심하고 있는 사이, 이단과 사이비종파들이 탈북민들에게 재정적 후원과 생활지원 등의 물량공세를 통해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일이 되면 한국의 이단과 사이비종파들로부터 훈련된 탈북민들이 북한을 점령할지도 모르겠다며 그 탈북민 목사는 걱정하고 있었다. 한국교회에 경종이 되는 말이라 생각한다.
신천지, 안식교, 통일교, 박옥수 구원파,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김기동 베뢰아가 대표 사례
신천지의 공식 홈페이지나 신천지 언론사, 신천지 신자들의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살펴보면 그들이 북한선교와 중국선교, 특히 탈북민선교에 열정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중국 동북 3성, 그 가운데서도 심양과 연길지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전략은 매우 공격적이고 적극적이다. 종교에 대해 전혀 무지한 탈북민들이 처음으로 한국의 신천지 관련자들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한국에 들어와 신천지 신도가 되는 것이다. 박옥수 역시 북한선교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저서를 중국에 잠시 거하는 탈북민들에게 접근해 배포하며 미혹하고 있다. 안식교는 북 · 중 경계지역에서뿐만 아니라, 북한 내 NGO 활동기구로 가장하여 들어가 빵 공장, 국수 공장, 평양에 유치원 지원 등을 통하여 북한 안에서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북한선교 사업을 통하여 탈북자들을 끌어들이고 이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통일교 문선명은 김일성 생존 시에 김일성과 만나 북한 내에 자동차공장(평화 자동차)을 세워주고, 보통강호텔을 운영하는 등 북한 내에 통일교의 활동반경을 전방위적으로 키워왔다. 현재 통일교에서는 통일이 되면 북한 전역에 통일교를 확장시킬 목적으로 통일교 신자들을 훈련시켜 놓았다고 한다. 통일교는 탈북민들에게도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전략을 갖고 접촉하여 이들을 통일교 일꾼으로 훈련시키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남파간첩 출신 김신조씨는 김기동의 베뢰아에서 훈련받은 목사다. 김신조의 유명세로 인해 많은 탈북민들이 성락교회로 찾아간다고 한다. 북한 어린이 돕기 음악회를 개최하고, 탈북민들을 돕는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금제공 탈북민선교가 오히려 이단들에게 역전의 화를 불렀다
만민중앙교회의 탈북민선교에 대한 열정도 주목해야 한다. 관광버스 수십 대를 동원하여 집 앞에서부터 실어나르며, 탈북민들에게 개인별로 월 수십만 원의 생활비를 지급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궁핍한 탈북민들은 경제적 도움에 매료되어 줄줄이 따라가고 있다.
이들 이단과 사이비종파들의 북한선교 및 탈북민선교의 특징은 엄청난 재정지원과 물량공세, 그리고 탈북민들의 생활보호 등 개인적인 돌봄을 통한 접근이다. 이단과 사이비종파들의 물량공세는 한국교회의 몇몇 대형교회들의 초기 탈북민 대응으로부터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북민들은 대형교회들이 매월 혹은 매주 제공하는 생활비 보조금을 받으러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교회로서는 사람들이 우선 교회에 나와야 복음을 전할 것이 아니냐는 계산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을 돕는 생활비 지원이 무슨 잘못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탈북민과 교회는 돈 주는 입장과 돈 받는 입장의 관계가 형성되기 마련이고, 시간이 갈수록 탈북민들은 신앙보다도 경쟁적으로 생활보조금을 더 많이 주는 교회들을 찾아다니게 되었다. 심한 경우에는 한 주일에 몇 군데의 교회를 순회하면서 보조금을 받기도 하고, 가족들이 교회별로 나누어 출석하면서 돈을 받는 현상까지 생겼다. 어떤 탈북민은 아예 직장을 찾을 생각도 안하고 몇 교회만 돌면 한 달 생활비가 충분히 나온다며 자랑하는 사례를 보이기도 했다.
이것을 본 이단과 사이비종파 교회들이 기성교회보다 더 많은 돈을 제시하면서 탈북민들을 데려가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단과 사이비종파교회들이 탈북민들에게 제공하는 돈이 기성 대형 교회들에 비해 더 많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탈북민들은 어차피 교회들은 자기들을 많이 불러 모아, 탈북민들이 얼마얼마 모인다고 숫자 자랑하는 것이 목적이니, 자기들은 돈받고 자리 채워주고, 교회는 숫자자랑하니 서로에게 좋은 것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그들 가운데 신앙이 자라나서 좋은 신앙인으로 변화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금전제공 방식의 탈북민선교는 이단과 사이비종파들에게 금전공세로 역전당하는 결과를 보게 되었다.
한국교회는 탈북민선교에 우선순위를 두고
금전이 아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
세계선교 2등 교회가 자기 형제요 동족들을 4등 시민 취급한다면, 세계교회가 웃을 것이다. 통일은 이미 국제적인 관심사고, 한국의 국시고, 한국교회의 필연적이며 역사적인 과제이다. 한국교회는 이를 위해, 미리 보내진 통일연습 대상자들인 북한으로부터 내려온 탈북민들을, 금전이 아닌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품어야 한다. 이들을 복음화하는데 앞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자기 형제를 사랑하고 자기 동족을 복음화하지 않으면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선교와 봉사한 들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이단들이 오히려 재빠르게 탈북민들을 흡수하고 있다. 지금도 많이 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한다. 이제라도 팔을 걷어붙이고 통일선교와 북한선교의 선봉장이 될 이들의 삶을 이해하고, 보살피고, 복음화해야만 한다. 이단과 사이비종파들에게 빼앗긴 탈북민들도 되찾아와야 한다. 3만 명의 탈북민들을 복음화하여 2300만 북한동족 복음화를 위한 모판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