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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피해의 지원과 대처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17년 12월 08일 12시 03분 입력

분노, 울화, 울분, 격노, 억울, 분통, 슬픔, 비통, 설움, 답답함. 하루하루 이러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 바로 이단 피해자들이다. 이들은 매일같이 눈물을 흘리며 마음 한켠에 시커먼 응어리가 자리 잡고 있다. 수개월이든 수년이든 기약 없는 탈퇴의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늘도 하루를 보낸다. 피해자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조금 더 힘을 내어 대처하는 모임을 자발적으로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피해상담과 구출활동을 통한 신천지 대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만희, 신천지)의 피해가 큰 만큼, 여러 단체가 조직되어 신천지를 대처하고 있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대표 신현욱 목사, 신대연), 신천지피해가족연대(공동대표 김석수 장로, 신피연),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 홍연호 장로, 전피연)가 대표적이다.

▲“구출작전”이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이영호 목사

이 단체들은 신천지 피해 가족들이 나와 청와대나 국회의사당, 신천지 센터(신학원), 신천지 교회 등에서 시위나 집회를 열고 있다. 국민들에게 신천지라는 단체를 알리고, 이혼, 가출 등의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폭로하는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신대연과 신피연은 ‘(이단사이비) 구출작전세미나도 개최했다. 이단에 빠진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다. 섣불리 접근했다가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위와 법적대처 활동하는 하피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하나님의교회를 대처하는 단체는 하나님의교회 피해대책 전국연합(대표 이덕술 목사, 하대연)과 하나님의교회 피해자 가족 모임(공동대표 김용한, 하피모)이 있다. 특히 하피모는 크리스천이 아닌 회원들이 다수 있어 하나님의교회가 종교적인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윤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곳임을 방증한다. 기혼 여성들이 많이 빠지는 만큼 피해 남편들이 주가 되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판교 하나님의교회 앞에서 기자회견 중인 피해자들

최근 하나님의교회가 전국 곳곳에 건물을 사들여 리모델링을 한 후 깔끔한 단독건물을 마련하고 있다. 하피모 회원들은 이 교회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며 시한부 종말론 실패, 이혼, 낙태, 가출 등의 문제가 일어나는 단체임을 각인시키고 있다. 한편, 하나님의교회의 불법행위를 고발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사기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저작권 위반, 무고죄, 명예훼손죄 등으로 고소·고발하여 하나님의교회가 위법을 자행하는 단체임을 증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JMS
정체폭로와 피해상담 지원하는 탈퇴자 카페 가나안

JMS(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2018년 초 수감 중인 정명석씨의 출소를 앞두고 있다. 가나안 네이버 카페(대표 김경천 목사)JMS 탈퇴자, JMS 피해 가족, JMS에 관심 있는 누리꾼들이 회원으로 모여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

JMS
에서 경험한 사례나 탈퇴한 과정을 올리기도 하고, JMS에 빠진 가족으로 인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주변에 JMS 위장교회나 위장포교하는 사례를 알리고, JMS의 미혹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한다. 카페 회원들은 매월 1회 오프라인 모임을 이어가고 있으며, 탈퇴자나 가족이 JMS에 빠진 사람들이 참석한다. 김경천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JMS 교리에 대한 반증교육을 하고 구원론을 가르친다. JMS에서 배운 교리가 왜 잘못되었는지 성경으로 증명하고, 바른 구원관을 심어 신앙의 기초를 다지도록 도움을 준다.

눈물로 호소하는 은혜로교회 피해자들 

▲신옥주(은혜로교회) 피해자 및 피해자가족 기자회견 현장

은혜로교회(신옥주)는 폭행, 폭언 등 과격한 행동과 신도들이 피지섬으로 이주한 것으로 유명하다. 은혜로교회 피해자들은 주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상황을 알린다. 피해자가 늘어가는 가운데 작년에는 신옥주 집단 피해자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효과적인 대처를 위해 애쓰고 있다.

고소·고발, 시위로 대처하는 기소선개혁비대위 

▲기쁜소식강남교회 앞에서 시위 중인 기쁜소식선교회개혁비상대책위원회

기쁜소식선교회개혁비상대책위원회(김한성, 기소선개혁비대위)와 기쁜소식선교회피해자모임(전해동)은 박옥수씨와 법적싸움이 여러 건이 오고 가면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여러 고소사건에서 박씨가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고, ‘농지법 위반과 산림훼손등 실정법 위반 혐의, 330억 원대의 배임·횡령, 탈세 혐의, ‘외환거래법 위반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전국 각지의 피해자를 찾아가는 통대협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이영선 사무총장)는 대외적인 활동보다는 개개인에 초점을 맞춰 탈퇴자, 피해자들을 직접 대면한다. 매주 전국 각지에 있는 탈퇴자 가정을 찾아가 함께 예배를 드린다. 탈퇴자가 전국에 퍼져 있어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 한 곳으로 모이기가 어려운 환경 때문이다. 매월 통일교에 관심 있는 분들과의 예배도 드린다. 이 시간을 통해 이 사무총장이 최근 통일교 소식을 공유하고 함께 기도한다.

피해자들은 이단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낀다. 한 번 빠지면 나오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들이 고심 끝에 선택한 대처방법은 각 이단들의 활동을 알려 미혹을 방지하고, 피해를 줄이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각 단체별로 그 단체에 맞춰 예방과 대처에 힘쓰고, 더 나아가 치유와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 눈물로 기도하고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노력만큼 피해자가 줄고, 탈퇴자가 늘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