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과테말라에서의 일본인 여호와의 증인 신자 살해사건
탁지웅 신부 sonar530@hanmail.net
2019년 03월 25일 08시 48분 입력

중미 과테말라 북부 페텐주에서 2018년 11월 4일 새벽, 여호와의 증인의 신자로 보이는 일본인 여성 한 명이 사망하고 한 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한 여성은 키모토 유리카씨(26)로 일본 가나가와현 출신의 플루티스트였다. 중상을 입은 여성은 모로사와 치에씨(28)로 칼에 찔린 자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과테말라에서 포교활동을 하던 키모토 유리카씨
(출처: 「아사히신문」2018년 11월 6일 자)

  

여호와의 증인은 세계적인 조직이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가가호호 방문전도와 함께 「파수대」, 「깨어라」등의 문서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포교한다. 또한 그들은 수혈거부, 과도한 전도활동으로 인한 가정파탄, 정치권력 거부 등으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켰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은 징집면제에 의해 병역의 의무는 없다는 것이다. 자원에 의한 자위대가 존재하기 때문에 병역거부에 대한 문제는 크지 않다. 하지만 학교에서 격투기 등 경쟁 스포츠 종목 거부로 인한 교육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과테말라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에 대해 일본 언론은 굉장히 심도 있게 다루었다. 기독교 언론 「크리스천 프레스」(https://www.christianpress.jp)는 지난해 11월 22일 전 여호와의 증인 신도였던 이단 전문가 사이토 아츠시(齋藤篤)목사(일본기독교관)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밝혔다. 이하 저자의 허락을받고 전문을 게재한다.

▶ 이번 사건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유족에게도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두 가족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고 싶습니다. 안타까운 결과이지만 두 사람은 분명 기뻐하며 여호와의 증인으로 과테말라에 간 것이 확실합니다. 순수하게 ‘여호와 하나님’(여호와의증인은 삼위일체를 부정한다)을 믿고 위험한 장소인 줄 알면서도 선교를 위해 나갔다고 생각합니다.  

 

▲일본기독교단 후카지와교회 사이토 아츠시(齋藤篤) 목사

  

▶ 여호와의 증인 일본 본부에서 해외로 선교사를 보낸 것입니까?

자국에서 해외에 파견되는 여호와의 증인을 “선교사”라고 하지만 여호와의 증인 조직에서 월급을 받으며 파견되는 선교사와 자신이 지원하여 자비량 선교사로 파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교사 모두 각지에서 가르치는 교리를 전파하는 이른바 ‘선교사’의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이번 사건에 휘말린 여성들은 자비량 선교사라고생각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여호와의 증인은 감독하는 신자와 본부의 승낙이 없으면 원칙적으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여호와의 증인 일본 본부는 충분히 과테말라의 정세를 알고 그녀들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 조직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여호와의 증인은 상부 조직에 속한 사람의 의견이나 명령을 반드시 따릅니다. 그렇게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이라고 하면 가정 방문과 같은전도 스타일로 유명하지만, 그들도 전도 활동에 관한 훈련과 학습을 받습니다. 물론그것도 상부로부터 지시를 받고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철저한 교육을 받은 증인은 순수하게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을 구원하자”는 열성적인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그 모습은 실로 엄격합니다.

▶ 사망한 사람은 ‘순교’를 하게 되는 것입니까?‘

순교’라는 개념은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가까운 장래에 종말이 다가오고 그 후 이 땅이 ‘낙원(파라다이스)’이 될 것을 그들은 믿습니다. 종말 후천국으로 초대받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통치하는 신자, 그리고 지구가 ‘지상 낙원’으로 바뀌고 거기서 영원히 살 신자의 두 종류로 나뉘게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여호와의 증인은 지상 낙원에서 영원히 살기를 희망합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이 ‘지상 낙원’에서 재회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죽음을 애도하기는 해도 그것을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선 기도해야 합니다. 여호와의 증인을 ‘이단’이라고 말하는 순간, 적대 관계를 만들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뭔가 이상해’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이나 가족이 여호와의 증인에 빠져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주님의 인도하심에따라 그들을 구원하는 활동이 되어야 합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단이라 모른다.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가 아니라 한 사람의 고귀한 생명을 잃은 것을 애도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이상 사이토 목사와의 인터뷰였다.

‘사람을 돕기 위해’ 선교사가 되어 여호와의 증인으로부터 파견된 소중한 생명이 죽었다. 이 사건을 접하며 심각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하나는 과테말라의 정세를 알면서도 두 젊은 여성을 위험한 땅에 파견한 점과 치안이 좋지 않은 나라에서의 안전 대책에 대해 교육과 훈련을 얼마나 받았는가 하는점이다.

전 여호와의 증인의 신자에 따르면, 앞에 말한 바와 같이 자비량 해외 선교사는 마음대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부의 승낙을 받아야 하지만 정작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대응을 전문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고, 무슨 일이 일어나면 모두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에 대해 조직(여호와의 증인)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어쩌면 여호와의 증인은 신자의 생명을 존중하는 조직이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말할수 있다고 한다. 이는 수혈 거부를 강요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건의 진상을 보도하는 일본 NNN뉴스

  

“여호와의 율법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는 일이 있어도 여호와의 증인은 반드시 낙원에서 부활한다”고 주입식 교육을 받은 신자들은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서 죽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사건처럼 위험한 장소에 파견된 경우 별로 경계하지 않고 기뻐하며 선교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한다.

과테말라에서 일어난 일본인 여호와의 증인 신자 살해사건은 자신과 관계없는 먼 나라에서 이단 외국인 신자가 당한 사건이라고 간단하게 정리하면안 된다. 한국 기독교가 담당하고 있는 해외 선교의 모습을 비추어 보며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