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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절 관계없습니다!”
일본 개신교회의 이단 경계, 선 긋기 보다 적극적 대처 필요
탁지웅 신부 sonar530@hanmail.net
2019년 07월 03일 09시 33분 입력

‘본 교회는 정통 개신교회이며 파수대(여호와의 증인), 통일교, 몰몬교, 기타 신흥 종교 단체와는 일절 관계없습니다.’

일본의 많은 개신교회의 주보, 교회 간판, 전단지, 팸플릿, 홈페이지 등에 위와 같은 표기가 약속이라도 한 듯 기재되어 있다. “통일교”, “몰몬교”,“여호와의 증인”은 일본 기독교계에 널리 알려진 대표적이고 전통적인 이단단체다. 통일교에 의한 영감상법, 합동결혼식, 옴진리교에 의한 무차별 테러등에 의해 일본 사회는 ‘종교단체(종교가 아닌)’를 잠재적인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는 집단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표기는 기독교인이 전체 인구 가운데 1%도 안 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독교의 과도한 자기검열의 산물일지도 모른다.그런데 상황은 많이 변했다. “통일교”는 교주의 사후 조직의 분열과 세습문제로 흔들리고 있으며 단체의 명칭도 바뀌었다. “몰몬교”는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성실하게’ 영어를 가르치고 ‘바른’ 이미지로 시민권을 얻어가고 있다.
 

▲일본 교회들의 주보, 전단지, 홈페이지를 보면 "본 교회는 정통 개신교회이며 워치타워(여호와의 증인), 통일교, 몰몬교, 기타 신흥종교 단체와는 일절 관계없습니다"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사회적 물의는 “여호와의 증인” 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 단체, 한국에서 넘어온 많은 이단 단체, 심지어는 정통이라고 불리우는 교회 안에서일어나고 있다. 일본의 일반 사회에서는 무엇이 정통이며 무엇이 이단인지 관심이 없으며 교회에 발을 옮기기보다는 새로 즉위한 일왕(天皇)에 대해 관심을 갖고 언제나 그랬듯이 신사와 절에 가서 기도를 하고 있다.

‘본 교회는 정통 개신교회이며 파수대(여호와의 증인), 통일교, 몰몬교,기타 신흥 종교 단체와는 일절 관계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보며 일본교회의 선교와 이단에 대한 대처를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본다. 이러한 표기를 보면 이단 단체에 속한 신도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분개하며 화내고 용서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예수님이 박해를 당한것처럼 이런 박해는 당연하며, 이런 박해를 잘 참아야 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독교인이 아닌 일반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사랑을 실천한다면서 자신들은 정통이고 바르다고 하면서 타자와 ‘관계없다’는 선 긋기를 어떻게 이해할까? 또한 위와 같은 표기를 하는 정통교회가 “이단 단체와 우리는 다릅니다”를 통해 얻는 것은 무엇인가? 물론 ‘본 교회는 정통 개신교회이며 워치타워(여호와의 증인), 통일교, 몰몬교, 기타 신흥 종교 단체와는 일절 관계없습니다’의 표기는 중요하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의를 부정하며 복음을 왜곡하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소중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이단 단체에 대한 경각심과 그에 대한 대처 활동의 표현은 예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기 자체로서 이단 대처의 활동을 완결해서는 안 된다. ‘틀린 이단’과 ‘바른 우리’의선 긋기가 이단 대처 활동의 전부는 아니다.

이러한 표기를 하기 전에, 아니면 표기를 하더라도 조금 더 생각했으면 한다. 일본에서는 기독교 자체가 배타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이런 표기만으로는 배타적인 이미지를 한층 강화할 수있다.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이단 단체에 의해 피해를 당한 사람, 지금도 괴로워하고 한탄하고 있는 피해자도 그러한 표기를 직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 곁에 함께 있으며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교회의 사명인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본의 일부교회는 “파수대(여호와의 증인), 통일교, 몰몬교, 기타 신흥종교 단체에 관한 일에 어려움이 있으신 분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표기를 홈페이지, 교회간판, 주보, 전단지에 사용하고 있다. 센다이 순복음교회는 “여호와의 증인, 몰몬교, 통일교 등의 이단이나 기타 신흥종교와는 일절 관계가 없습니다. 컬트 집단, 이단, 신흥종교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으신 분은 주저하지 마시고 상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고 있다.

일본에서는 기독교 내의 이단 반사회적 종교단체에 의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기독교 계통의 이단, 컬트집단의 대부분은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단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교회는 일본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한국 출신의 이단 반사회적 종교단체의 현황 등의 정보를 일본에 신속 정확하게 제공하여야 하며 이러한 이단문제에 대한 대처는 이단과 정통의 선 긋기를 뛰어넘어 ‘예방’, ‘(피해자)케어’,‘연구’라는 차원에서 다각적인 활동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