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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권오희 목사
2019년 10월 25일 08시 44분 입력

가정에는 여러 가지 기능들이 있습니다. 양육의 기능, 교육의 기능, 경제적 기능, 사회화 기능, 정서적 기능 등 입니다. 그 어떤 기능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으며 가정은 그러한 기능의 균형을 맞춰가야 합니다. 그러나 현대가정의 기능은 대부분 ‘경제적 기능’에 치중된 것이 사실입니다. 사회구조는 발 빠르게 흘러가고 그 구조 속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다 보니 경제적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살 수밖에 없지요.

▲제주어깨동무학교 교목

  

그래서 우리의 생각에 아버지는 늘 경제적 기능 즉 ‘돈’을 열심히 벌어야 하는 사람이고, 어머니는 집에서 ‘집안일’ 즉 양육, 교육적,사회화, 정서적 기능을 감당하는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부모 중의 한 명이라도 가정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면 조금은 나은 경우이지만, 경제적 기능이 중요한 시대의 요구 앞에 너무나 많은 가정이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기능들은 자연스럽게 희생하게 됩니다. 경제적 기능은 발달하고 해소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른 기능은 방치됩니다. 그래서 소위 전문 기관에 맡겨버리는 상황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지요. 그중에서 교육의 기능이 대표적입니다. 교육 기능의 주도성은 부모로부터 시작되어야 하지만, 한국사회의 교육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교육의 기능’을 소위 전문기관이 대처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에 다 맡겨버리고 경제적 기능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시대의 요구 앞에 다른 기능은 무시해버리고 경제적 기능만 비약적으로 자라버리는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해는 되지만, 걱정됩니다. ‘돈’은 너무나 중요한 것이지만 ‘돈’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경제적인 측면 때문에 다른 기능들을 잃어버린다면 바른 가정의 모습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렇게 돈 벌지 않으면 앞으로 자녀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결국 자녀들을 위해서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돈을 덜 번다고 하여도, 자녀들에게 주어야 할 교육적 책임이 훨씬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가 자녀들을 위해서 투자해야 할 것은 돈뿐만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조용히 그들의 눈을 응시하며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경제적 기능을 충족하기 위해서 열심히 뛰어다닐 시간을 내어서 자녀들과 더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의 학습, 인성, 관계 등을 놓고 부부간에 깊은 대화를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경제적 기능을 극대화하는 것을 조금 절제하고 다른 부분에 관심을 가지는 것, 특히 교육적 기능에 더 집중하는 것이 가정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첫 번째 시작임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부분은 일반적 교육뿐 아니라 신앙교육까지도 포함됩니다. 일반 교육은 학교에 위탁하고, 신앙교육은 주일학교에 위탁하다 보니, 아이들이 바른신앙인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신명기 6장 6~7절 말씀에서는“하나님의 말씀을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가정에 맡기셨고 그것이 바로 부모의 주된 기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살아가는 것이 워낙 바쁘다 보니 아이들의 신앙이 성장하기는커녕, 주일예배에 나가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마저도 시험기간을 운운하며 예배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하면 그 순간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모가 아무리 바쁘다 하여도 신앙교육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부모의 모습을 통하여 자녀들은 정말 중요한 가치를 깨닫게 될 것인데, 자신의 신앙생활에 무관하고 자신의 삶에만 급급한 부모들을 통하여 좋은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기 힘들 것입니다.

 

주일학교에만 맡기고 아이들의 신앙이 자라기를 바란다면 참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반드시 부모는 아이들의 신앙교육에 주도성과 교육의 여러 가지 기능에 대해서도 주도성을 가져야 합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가정에서 교육이 시작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물론 부모 역시 그런 교육을 받아 보지 못했기에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것을 고민하는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함께 고민하며, 자녀들의 교육적 책임이 가정에 있음을 인식하며 함께 할만한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부모들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부모들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함께 그 마음을 나누고 지지할 공동체와 모임을 만드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