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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국교회와 이단위기
송요한 선교사
2020년 05월 20일 13시 35분 입력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와중에도 다행스럽게 세계 제일의 방역모범국가로 자리매김한 우리나라의 모습을 중국에서 바라보며 필자는 정말 자랑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그런데 지난 4월 12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의 “코로나19 이전의 세상, 완전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은 어렵다”는 멘트는 필자의 가슴을 크게 울렸다. 중국 선교사로서 십수 년을 보내며 지금의 사태를 맞아 느끼는 감상이 너무나 엄중하며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패러다임의 대전환기를 맞이한 중국 선교 현장

코로나19가 처음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었을 때 이것이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까지 확산 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단 몇 개월 만에 이 질병은 전 세계적 유행을 초래하였고,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선교 현장과 선교이론에도 크나큰 후폭풍이 밀어닥치고 있다. 필자는 중국 선교는 물론 세계 선교도 코로나19 이전과 이후가 다를 수밖에 없고 또 달라져야 할 현실에 직면했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선교사들은 선교 현장에서 그 지역 주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정기적인 집회나 교육을 통해 복음을 전해왔다. 그러나 이제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하며 집회와 교육의 장을 연다는 것이 과연 합당하냐는 거대한 물음표 앞에 서고 말았다. 방역과 예방 차원의 위협을 뒤로하고 집회를 강행하다가 그 참여자들에게 생명에 위협을 끼친다면 어떻게 이해해야 합당할까?

특별히 제3세계의 국가 중에는 선교 자체를 불법시하는 나라가 많다. 그런 곳에서는 비밀스럽게 모이는 방법밖에 없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걸린 환자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다가 죽는 사람이 나온다면 과연 그것을 순교로 인정할 수 있을까? 그 죽음을 과연 주님이 기뻐하실까? 필자는 이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답할 용기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 성도들에게 주어진 지상최대의 과제인 선교를 현 코로나19 사태 중에도 원활히 감당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그 대안은 쉽게 찾아지지 않을 것이지만 앞으로 속히 연구되어야 할 것은 비(非) 대면 방식의 선교와 그에 대한 보다 현실성 있는 선교이론의 개발이라고 할 것이다.    

 

모든 종교 활동의 금지

중국 당국은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에 맹위를 떨치던 1월 하순에 모든 종교집회를 금했다. 현재까지도 그 조치를 따라 모든 교회(삼자교회, 가정교회)가 예배 및 집회를 중지하고 있다. 정부의 지시를 받는 삼자교회는 물론, 모든 가정교회 또한 예외 없이 집회를 갖지 않는다. 가정교회가 이렇게 자발적으로 협조한 것은 코로나19 사태의 위중성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며 또한 정부에 단속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함이기도 하다.

중국교회의 집회 정지 사태는 많은 부분에 시험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모이지 못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많지만 그 결과가 그리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삼자교회도 그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 그것은 집회 정지가 장기화될 경우 소규모의 가정교회로 신도들이 모두 옮겨가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이다(열심 있는 신도들은 비밀스럽게라도 모이기를 원한다).

정부는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시기에 단계적으로 공공모임들 허락할 것이다. 제일 먼저 학교와 공공기관의 정상화이며, 일선 직장과 생업 현장의 정상화이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이 문화영역 곧 종교활동의 허가가 있을 것이다. 이런 형편이다 보니 마냥 기다리기도 어렵고, 기다리지 않고 집회를 열기도 걱정스런 부분이 많다.

특별히 중국 정부의 지도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가정교회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이다. 가장 힘든 부분은 대부분의 가정교회가 건물을 임대하여 사용한다는 사실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공식 집회의 정지는 헌금의 미수금으로 인한 임대료 연체로 이어진다. 열성 신도들은 온라인으로라도 헌금을 하지만 일반 신도들은 그러지 않기에 헌금이 기존보다 1/3 이하로 줄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집회가 이전처럼 정상화 되지 않는 한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다.

필자가 감지한 바에 의하면 6월 이후부터는 정부의 공식 허가 없이도 가정교회가 집회를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이 과정에서 정부와 가정교회들의 충돌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방역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엄벌에 다스려 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중국 당국의 생활 통제 수단이 더욱 강화되고 있기에 근심은 더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틈타 평안중국건설협조소조(平安中国建设协助小组)라는 것이 발족하기도 했는데 보다 노골적으로 시민의 삶을 통제하기 위한 기구로 여겨진다. 이 기구에 참여하는 기관과 인사들은 모두 현 중국 정부 내의 실세들이며 이 조직이 공공 안정과 방역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공권력은 무장경찰이다.

 

여전히 건재한 이단사이비

 

중국의 자생 이단 사이비들은 원래부터 은밀히 움직여 왔으므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여전히 건재할 수 있었다. 물론 신도들에게 교리를 세뇌 교육할 시간이 이전보다 적어진 측면은 있다. 그렇지만 중국 이단사이비들이 정통교회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예배당 임대에 얽매이지 않는 모임 방식에 있다.

이들은 가정에 소규모로 모이는 경우가 많으며,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산이나 들에서도 모여왔다. 그들의 연락 수단도 점조직화  되어있어 추적이 어렵다. 이런 측면은 저들의 존립에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결국 정통교회는 점점 위축되어 가는데 저들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은 중국교회에 큰 두통거리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아울러 한국이나 해외에서 유입된 이단사이비 단체들도 여전히 건재하다. 정통교회 선교사들은 움직임을 멈춘 채 활동을 자제하거나 한국으로 입국해 있는 반면, 저들은 여전히 은밀한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1, 2월경 우리나라 정부가 재중 교민들에게 마스크 나눠주기를 했는데 그런 상황을 이용해서 이단 종파에 속한 것으로 의심되는 교민 신도들이 봉사에 앞장서며 인간관계를 넓혀가는 모습이 감지되기도 했다. 항상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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