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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상태에 대한 오해 (1)
양형주 목사
2020년 11월 27일 08시 51분 입력

영혼수면설

어떤 단체는 중간기에 사람의 영혼이 낙원이나 음부에서 거하는 것을 부정한다. 이들은 사람이 죽으면 무덤에서 무의식 상태로 잠들어 있는데, 예수의 재림 때 하나님의 기억하심으로 이들을 깨우시고 영원한 생명을 부여하시고, 악인의 영혼은 영원히 멸절시킨다고 주장한다.

▲양형주 목사
대전도안교회 담임
바이블백신센터 원장

  

이들은 예수께서 회당장 야이로의 딸의 죽음에 대해 ‘소녀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마 9:24)고 하셨고, 나사로의 죽음을 가리켜 ‘나사로가 잠들었으니 내가 깨우러 간다’고 하셨으며(요 11:11), 스데반도 돌에 맞아 죽기 전에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말라고 기도한 후 잤다’(행 7:60)고 나온다면서 이렇게 주장한다. 또한 다윗은 하나님의 뜻을 좇아 섬기다가 잠들었다(13:36).

다니엘서에 따르면 마지막 때 ‘땅의 티끌 가운데에서 자는 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깨어나 영생을 받는 자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단 12:2). 데살로니가전서도 성도들이 예수 안에서 잔다고 표현한다(살전 4:13–5). 이렇게 볼 때 낙원을 예수께서 재림할 때까지 잠을 자는 장소로 여기는 것이다.

영혼수면설은 인간 존재의 구성을 이분설 혹은 삼분설이 아니라 하나의 긴밀한 통일체로 본다. 따라서 육체가 기능을 중지하면 영혼도 더 이상 기능하지 않는다고 보기에 영혼불멸과 영혼의 지속적인 활동을 부인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주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첫째, 성경에서 ‘잔다’고 하는 표현들은 죽음에 대한 문학적인 완곡한 표현일 뿐이다(참조 창 24:2). 죽은 사람의 육체 상태가 마치 잠자는 상태인 것처럼 보이는 것을 빗대어 ‘잔다’고 표현한 것이다.

둘째, 성경은 인간의 사후 도리어 영혼의 의식적인 활동을 자주 언급한다. 성경은 영혼이 무덤에 버려지지 않고 의식이 각성된 상태에서 활동한다고 말한다(시 16:10, 49:15, 삼상2:6, 빌 1:22–4, 3:20–1, 고후 5:8–10, 눅 16:22–3, 요 14:2, 계 6:9).

셋째, 칼뱅을 비롯한 종교개혁자들은 영혼수면설에 반대하였다. 칼뱅은 1542년 출판된 《영혼수면론(De Psychopannychia)》에서 인간 영혼은 본질상 불멸이며 죽은 후 소멸되거나 수면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님을 변증하고 반박했다.1)​


영혼멸절설

어떤 단체는 ‘범죄하는 영혼이 죽으리라’(겔 18:4)는 말씀을 근거로 범죄하는 영혼은 벌을 받지 않고 죽는다고 주장한다. 즉 ‘범죄하는 사후의 영혼은 멸절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에스겔 18장 4절을 1절부터 이어지는 내용의 흐름으로 볼 때, 이는 죽음 이후 영혼의 사망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하는 사람의 죄는 그 사람 본인에게만 해당된다는 말씀이다. 여기서 ‘영혼’은 육체와 분리되는 영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한 사람을 지칭한다.

연옥설

연옥(purgatory)은 이 땅에서 완전히 성화되지 않고, 여전히 작은 죄가 있는 사람들이 천국에 들어가기 전 영혼의 정화를 위해 들어가는 장소다. 연옥에 있는 영혼은 이 땅에서와 달리 보속을 위한 선행을 행할 수 없기에 오직 수동적인 고난으로 속죄할 수 있다.

그러나 지상에 있는 충실한 신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이들을 위한 기도, 미사, 선행은 연옥에 있는 영혼이 받아야 할 고난의 기간을 줄여 준다. 또한 이 땅에서 특별한 기회를 통하여 전대사를 받아 양도하거나, 공덕이 충분한 성인들에게 전대사를 증여하도록 기도하면 그 영혼은 모든 벌을 면제받고 천국에 이르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연옥의 교리는 공덕 사상과 성인 숭배, 성인들의 유물과 성상, 면벌부를 정당화하는 구실을 제공한다. 연옥 교리는 1439년 피렌체 공의회와 1546년 트렌토 공의회를 거쳐 공식화되었다.

연옥을 지지하는 근거로 마태복음 12장 32절을 든다.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

이들은 이 구절을 근거로 성령을 거역하는 죄 이외의 다른 죄는 오는 세상에서 용서함을 받게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구절은 성령을 거역하는 죄는 절대 용서받지 못하니 순종하라는 말씀의 강조점을 저버리고,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는 구절을 자의적으로 확대 해석한 것이다.

이는 연옥에서 고통을 받고, 지상에 있는 자들이 선행과 기도와 미사를 하면 연옥에 있는 이들이 죄 용서함을 받는다는 것을 결코 지지하지 않는다.2)

✽ 이 글은 『바이블 백신2』(홍성사)의 내용 중에 ‘중간 상태에 대한 오해’(pp.212~219) 부분을 저자 양형주 목사의 허락을 받아 발췌 및 요약하여 게재했습니다.

  

각주

 

1) 이에 관해서는 홍원표 《깔뱅의 개인종말론 연구: ‘영혼수면설 논박(De Psychopannychia)’을 중심으로》 (장로회신학대학 미간행 박사학위 논문, 2014)를 참조하라.

2) 밀라드 J 에릭슨, 《복음주의 조직신학 (하)》,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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