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별적 접근 통한 포교법 유행할 것
■ SNS 등 온라인 모임서 친분 쌓은 이후 오프라인서 포교
■ 복음방, 센터 아닌 개인 카페 또는 이단이 운영하는 사업장서 교리교육 가능성 높아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생겨난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내고 있다. 이단들 역시 마찬가지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이단들은 수험생 포교를 위해 분주했다. 상대적으로 활동이 자유롭고, 신문물에 적응이 빠른 새내기는 세력 확장에 있어 필수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단들은 ‘설렘’이라는 감성을 자극해 많은 새내기를 포교해왔다. 연애, 동아리, 대학 문화 등 미성년자의 신분으로는 제한이 있던 새로운 세상을 소개하며 이단의 문으로 안내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기존의 포교법에 제동이 걸렸다. 누군가를 만나고 그 대상을 집단에 초청하는 방식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이단이 아니다. 방식의 변화를 주어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포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질 이단들의 수험생 포교 전략을 전망해보았다.
 

지인 포교 집중

이단들은 수험생 포교를 위해 각종 행사를 준비해왔다. 학생들이 관심 가질법한 메이크업 교실, 일일 찻집, 연애 특강과 같은 행사를 열어 포교 대상자를 한곳에 모았다. 이후 추가적인 만남을 유도해 포교로 이어갔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로 밀폐된 공간에 다수가 모이는 행사를 진행하기가 어려워졌다. 만에 하나 이단 단체에서 포교를 위해 행사를 개최한 사실이 알려진다면, 존폐의 위기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단 신도가 지인 수험생에게 접근하는 방식의 포교가 성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웃집 언니 오빠가, 누나 형이 호의를 베풀며 접근해 마음의 문을 여는 방식을 한 예로 들 수 있다. 이단들은 포교에 앞서 대상자의 관심사, 고민 등을 철저하게 조사한 후 접근하기 때문에 성공률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할 때 이단들의 지인 포교는 코로나19 시대에 성행할 포교법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3 신도가 직접 포교

앞서 소개한 지인 포교의 연장선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포교법은 수험생이 된 이단 신도가 직접 포교에 나서는 방법이다. 이단에 속한 신도가 친구를 포교하는 셈이다. 함께해온 시간이 있기에 쉽게 경계를 허물 수 있다. 이단들은 이러한 이점을 적극 활용해 자연스럽게 교리를 주입한다. 이후 단체의 교역자를 만나게 하는 방식으로 포교를 이어갈 수 있다. 고3 수험생이 단체의 교리를 얼마나 잘 알까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오산이다. 신천지는 물론이고 천부교, 안식교, 여호와의 증인 등 각 이단들은 유·초등 시절부터 교리교육에 집중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3의 나이라면 어느 정도 본인이 소속한 단체의 교리에 능통한 실력을 갖추게 된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장 권남궤 목사 역시 “교리교육을 마친 고3 정도의 학생이라면 누군가를 포교할 역량이 충분히 갖추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새내기 멘토링

모든 것이 낯선 새내기들이 캠퍼스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선 선배의 도움은 필수다. 대학 측도 코로나19로 대면을 통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어려워진 만큼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멘토링 제도다. 일대일(一對一) 혹은 일대다(一對多) 방식으로 선후배 간 매칭을 시켜 학교생활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캠퍼스 생활에 어려움이나 궁금한 내용이 있을 때 선배와 접촉할 수 있는 비상 연락망을 만들어놓는 격이다. 대면하지 않더라도 선후배 관계로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다 보면 친분을 넘어 신뢰가 형성된다. 이단들이 이를 놓칠 리 없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자원하여 새내기를 만나고 친분을 쌓고 포교의 고삐를 당길 가능성이 높다.
 

SNS 및 캠퍼스 커뮤니티 활용

십대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나 소모임, 에브리타임과 같은 SNS를 통해 익명의 상대와 소통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에 익숙하다. 수능 이후 여가 시간이 많아진 학생들이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모임을 찾고 구성원을 모집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오프라인 모임을 갖기 전까진 신분이 드러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내기와 접근성이 좋은 SNS 커뮤니티는 이단들에게 있어 블루오션이다. 실제로 신천지가 모바일 커뮤니티 플랫폼 “소모임”을 활용해 문화 활동 동아리를 만들어 포교를 시도했었다. 이단상담소에서도 SNS를 통한 포교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소모임의 사례처럼 SNS나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한 포교가 성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텔레마케팅, 설문조사 포교

최근 이단들이 카페에서 단체의 교리교육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포교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성경 공부를 위해 교회나 센터, 신학원에 갈 수 없으니 생겨난 대안이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장 권남궤 목사는 “공식적인 모임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이단 단체에서 또는 이단에 속한 신도가 운영하는 카페나 별도의 공간에서 비밀리에 모임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볼 때 기존에 활용해오던 설문조사를 이용한 접근이나, 우연한 상황을 연출해 전화 연결을 하는 텔레마케팅을 그대로 활용해 포교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로 인해 이단들의 활동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표면적인 이단들의 활동은 줄었지만, 내부에서는 계속해서 성장의 발판을 도모하고 있다. 이단들의 수험생 포교는 현재진행형이다.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다양한 포교 전략의 끝은 결국 ‘교리교육’이라는 점이다. 교리가 주입되어야 포교가 완성된다. 코로나19로 예측하지 못한 포교법이 등장할 수 있다. 이럴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어떤 이유가 되었든 교회 밖 성경 공부, 비밀리에 진행되는 성경 공부는 조심이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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