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을 ‘신’과 같은 존재로 세뇌하며 신격화
■ 성적인 행위를 성경적 교리로 합리화
■ 반인륜적 행위를 필수적 행위로 주장

 

▲JMS 정명석(좌)과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우) (출처: JTBC)

  

이단사이비 교주의 성 관련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이슬람 근본주의의 창조설 지지자 아드난 옥타르가 성폭행과 성적 학대 등의 성범죄 혐의로 징역 1075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2018년부터 범죄단체를 조직하여 미성년자 성폭행 및 탈세, 고문 등의 혐의로 신도들과 체포된 그는 종교적 가르침과 깨달음을 전한다며 여신도를 세뇌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단사이비 교주와 관련된 성 관련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단의 교주와 관련된 비윤리적인 성적 문제가 왜 일어나는지 살펴보았다.

성에 집착하는 교주 … 신과 동급이라 주장하며 신격화

이단사이비 교주가 여신도를 성폭행하여 물의를 빚은 사건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이런 실태를 여실히 드러내는 교주로 JMS 정명석,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을 들 수 있다. 정명석은 여신도 성폭행으로 10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소했으며 만민중앙교회의 이재록은 같은 범죄로 16년 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다. 이들은 왜 성적인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까.

그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을 ‘신’과 같은 존재라고 주장했다는 점이다. 그들은 하나님과 자신을 동일하게 여기며, 신도로 하여금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로 세뇌한다. 정명석은 자신을 ‘재림 메시아’, ‘총재’, ‘선생님’으로 신도에게 부르게 했다. 정씨는 “성적 관계가 타락으로부터의 회복을 위한 거룩한 영적행위”라고 미혹했다. 또한 “하나님이 세상의 모든 여자를 허락했고, 거절하면 큰일을 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록은 ‘자신이 하나님과 하나인 존재이며, 아브라함이나 예수님의 제자도 자신이 부르면 온다(1998년 5월 2주 연속 부흥성회 발언)’고 설파하며 자신을 하나님과 동급으로 생각했다. 이씨는 여신도에게 “나는 성령이니 옷을 벗을 수 있냐며 에덴동산에는 다 벗고 있어도 악이 없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못 느낀다”고 했다. 이단 교주들은 자신을 신이라 세뇌하며 인간과 신의 경계를 구분하는 선을 넘어버렸고, 신격화를 이용해 성적인 유린을 자행했다.

성적 교리 적용

두 번째 특징으로는 성폭행 행위에 대한 종교적인 정당성을 성경(적)으로 합리화 한 것이다. 정명석은 자신의 책 『비유론』을 통해 “주님의 새섭리 시대 천년은 애인시대, 신부시대로 칭할 수 있다. 메시아로 오는 자는 종교적으로 볼 때 신랑이며, 기다리는 자는 신부다”라며 “지상의 이상세계 곧 지상천국이 주님의 재림으로 이루어질 때 주님과 우리들의 종교적 친분관계는 애인적 관계, 신랑과 신부의 시대가 됨으로써 신부시대, 애인시대로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여신도에게 “하나님 외에 누구도 사랑해선 안 된다. 머리로만 하는게 아니라 하체까지 내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로 성폭행을 자행했다.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은 설교를 통해 “나는 부모로부터 받은 피를 92년도에 몽땅 쏟아버리고, 죄성이 없는 새 피를 받아 원죄와 자범죄가 없어져 버렸다”(1998년 7월 5일 저녁예배와 10월 23일 금요철야집회)고 설파했다. 이 내용은 이씨에게 피해를 본 A씨가 MBC에서 인터뷰한 내용과 동일하다.

A씨는 “이씨는 자신을 성령이니 옷을 벗을 수 있냐. 육의 마음 안에 죄가 없고 성결하면, 아담과 하와와 같이 벌거벗어도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다”며 “자신은 원죄와 자범죄가 없고 모든 여자를 취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모든 내용은 성경 그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은 만민중앙 교회 이재록만의 성적 교리일 뿐이다. 신에 대한 사랑과 순종, 신앙에 대한 갈망이 있는 많은 이들은 영적 허기를 채우고자 신을 찾는다. 갈급한 이들의 필요를 간파한 이단은 수많은 교리와 신앙적 행위를 내세우며 미혹했다.

반인륜적 행위를 필수적인 행위로 주장

마지막 특징으로는 이단 교주는 성적인 행위를 운명이라 확신한다는 점이다. 탁지일 교수(본지 편집장, 부산 장신대)가 쓴 『교회와 이단』에 따르면 “스스로를 메시아, 하나님이라 주장하는 그들에게 성적 범죄는 선택이 아닌 자칭 구원자로서의 운명인 것이다”라며 “스스로를 신격화된 존재라고 믿고, 자신의 비윤리, 반사회적 행위를 ‘불가피한 종교적 선택’이라고 합리화한다. 이로 인해 종교적 확신범에 의한 범죄는 엽기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전했다.

교주들은 성적인 행위 또한 신의 뜻으로 여기며, 운명으로 확신하기에 성적 유린도 과감하게 자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신도와의 성적 관계는 신이 주신 운명이란 공식을 대입한 교주들은 자신의 범죄 행위에 대해 부인하며,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정명석은 메시아로, 이재록은 권능의 목자로 불리며 활동 중이다. 자신을 신격화하며 성적인 교리를 적용하고 자신의 성폭행 행위는 선택이 아닌 운명이라 믿으며 성범죄행위를 벌인 이단 교주들. 이런 행위에 대한 수치심 부재와 이기적이며, 진실성 없는 범죄는 단순한 피해를 넘어 정신적 붕괴를 초래했다.

그 어떤 이유도 성폭행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할 수 없다. 잘못된 교리를 설파하며 정신적인 굴복을 강요하는 이단 교주의 성적인 폭력 앞에 당당히 대응할 수 있는 용기와 법적인 안전망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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