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코로나 시대, ‘본질’로 돌아가는 산성교회
미디어 시대, 가정예배로 회복 노력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21년 05월 12일 10시 27분 입력

코로나로 인해 교회의 어려움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모여서 예배하고 교제해 왔는데, 모이는 것도 제한적이고, 교제하는 것은 생각하기도 어렵다.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의 변화가 필연적인 이 시대에 서울 관악구 산성교회(담임 박명진 목사)는 본질에 초점을 맞춰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교회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반드시 필요

코로나로 인해 방역 강화와 모임 제한으로 대부분의 교회가 현장예배 출석이 줄고 그에 따라 헌금이 감소하는 등 현실적인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산성교회도 코로나를 피할 수 없었다. 박명진 목사는 “시간이 지나며 많이 회복되고 있지만, 이전 같이 돌아가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온라인 구축과 강화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고, 특히 교회학교는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바뀌는 갈림길은 이미 시작된 지 오래다. 온라인을 통해 어떤 방법으로 교제해야 하는지가 관건이 된 것이다. 박 목사는 “성인의 경우 온라인 교육은 익숙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언택트(Untact)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위기를 기회 삼은 영적 훈련

한 해 동안 성도와의 교제에 목말랐던 산성교회는 먼저 영적인 준비를 해나갔다. 코로나를 일종의 전쟁으로 생각하고 영적 무장을 한다는 의미로 ‘전신갑주 119’를 선포했다. 119일간 전쟁을 선포하고 영적 훈련에 들어갔다. 각자가 변화의 목표와 실천 계획을 세웠다.

박 목사는 “성경 통독과 함께 매일 정한 주제로 새벽말씀, 새벽예배 송출, 주제성구 발송, 전신갑주 사행시 대회, 전신갑주 포토존, 주제 성구 암송 챌린지 공유 등 영성훈련의 기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특히 119 나눔으로 매일 헌금을 모아 성탄절 쪽방촌 400여 가정을 섬기며 의미 있게 사용했다.
 

▲문고리 대심방을 하는 박명진 목사

 

산성교회는 언택트 시대에 맞춰 ‘문고리 대심방’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교회에서 준비한 선물과 함께 신년달력, 교회요람, 신년말씀카드를 넣어 가정을 방문했고, 문 앞에서 말씀을 전하고 기도했다. 외출 중일 경우 말씀과 함께 문고리를 붙잡고 기도하고 동영상을 촬영한 후 바로 송출해 코로나 시대에 맞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는 사순절 새벽기도 이후 “산성 간증 챌린지”를 이어가 받은 은혜를 영상으로 공유하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소외된 이웃
 

▲정기적으로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하는 산성교회

 

산성교회는 코로나 이전부터 사회에 필요한 것이라면 발 벗고 나서서 헌신해 왔다. 환경 주일 지키기, 환경 캠페인, 지역 골목 청소 등을 통한 ‘환경 살리기운동’, 동사무소와 연계한 ‘사랑의 김장’, 매주 토요일 어르신의 점심을 제공하는 ‘사랑의 식탁’, 성미를 나누는 ‘사랑의 쌀독’, 독거 노인에게 매일 안부를 전하는 ‘사랑의 요구르트’, 푸드뱅크를 통해 나누는 사랑의 빵 장학금, 지역 아동센타 지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탈북민 정착 지원, 서울시립 여성보호센터 등을 섬겨왔다.

변하지 않는 교회 본질, 방법의 변화 필요
 

▲말씀을 전하는 박명진 목사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 아니고 ‘어떻게’이다. 교회가 해야 하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박명진 목사는 “어느 때보다 예배가 중요하고, 선교는 계속되어야 하며, 교회 교육의 더 깊은 성찰이 필요하고 더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을 이루어야 한다”며 “어려울수록 주변을 더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교회와 세상의 변화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박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일상화되면서 인류의 역사는 코로나19 이전(BC, Before Corona)과 이후(AC, 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이 대변화를 맞은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물리적 접촉이 최소화되면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됐다는 점이다. 이에 교회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고 밝혔다.

변화가 필수불가결한 상황에서 언택트 시대에 맞는 목회 환경과 이에 대한 방법들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 직면한 것이다. 덧붙여 박 목사는 “다양한 소통의 방법을 찾고, 비대면 시대에 맞는 교육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통합 교단에서 2020년 6월 발표한 ‘코로나19에 대한 목회자 인식조사’에서도 코로나19를 겪으며 느낀 ‘한국교회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로는 ‘예배의 본질에 대한 정립(67%)’, ‘교회 중심의 신앙에서 생활신앙 강화(41%)’, ‘교회의 공적인 역할(취약계층/자립대상교회 지원 등)(28%)’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 설문조사에 대해 박 목사는 “이 답변들은 국민들이 코로나를 지나면서 교회에 갖는 바람이라는 점에서 교회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안들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속 가정, 가정예배로 회복

언택트 시대에 미디어 사용 시간이 늘면서 가족의 대화가 끊기고 교제하는 일이 줄어들고 있다. 가정에 필요한 것에 대해 박 목사는 단번에 ‘가정예배’를 꼽았다. 박 목사는 “가정예배는 기독 가정이 놓치면 안 되는 최고의 교육이고 최고의 영성”이라며 “가정을 말씀 위에 세우는 일은 절대 포기해서 안 되는 최고의 가치다”라고 강조했다. 산성교회에서도 말씀 삼육오 운동으로 매일 성구를 발송하여 하루를 말씀으로 시작하고 있다. 박 목사는 “본질로 돌아가야 하고, 충실해야 한다”며 “교회생활에 성실하고, 예배에 진지하며, 신앙이 삶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이전 산성교회 예배드리는 모습

 

코로나는 교회를 당황스럽고 분주하게 만들었다. 발만 동동 구르며 걱정하게 했다. 산성교회는 코로나로 인해 ‘교회’가 무엇인지 다시 되짚어보고, 교회의 본질을 묵묵하게 지켜나가며,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 한국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높은 산 위의 견고한 성안에 피난처와 같이 평안하게 안식할 수 있는 곳이 되길 기대한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