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하실래요” 아는 친구가 갑자기 말을 걸어와 (대학생, 당시 21세) 대학 캠퍼스에서 도보 8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의 방을 소개한다. 국제교류원이라고 한다. 모인 사람들은 키도 크고 세련된 남녀와 해외 유학생, 비즈니스맨들이었다. 처음 몇 번은 친절하게 영어를 가르쳐 주어 아파트에 자주 가게 되었고 사적인 고민도 들어 주어서 마음이 놓였다. 그런데 어느 날 멤버 중 한 여성이 이렇게 속삭였다.

“우리는 세계에서 영원한 베스트셀러인 성경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도쿄의 어느 대학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건으로 해당 대학생은 다행히 단체와 연락을 끊었다. 일본의 전국영감상법대책 변호사연락회 소속 와타나베 히로시(渡辺博)변호사는 한국에서 건너온 컬트단체임이 틀림없었다”라고 「허프포스트 재팬」2021년 4월 3일 자를 통하여 전했다.

와타나베 변호사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서점에서 대학 입시 관련 서적을 구입하는 고교생을 노려서 입시 지원을 한다는 명목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유혹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학 측의 경계가 강해져서 대면 전도보다는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캠퍼스에 좀처럼 가지 못하고, 친구를 만들 수 없는 심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라며 컬트단체의 전도 수법은 지난 몇 년 동안 변화했다고 전한다.

신입생 환영회 시즌인 2021년의 봄, 컬트단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신입생을 유혹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는 달리 4월부터 새로운 생활이 시작된다. 각 회사에서는 입사식, 초·중·고, 대학교에서는 입학식이 열리고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맞이하게 된다. 올해의 봄은 코로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데 지금까지와 다른 점은 각 학교의 입학식이다. 2020년의 봄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비상사태 선언이 내려지게 되어 각 학교는 휴교하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어 입학식도 없이 새 학기가 시작되거나 온라인 입학식이 열렸다. 따라서 올해 입학식은 2학년이 되는 2020년도 입학생과 1학년이 되는 2021년도 신입생이 함께하는 입학식이 열리는 진풍경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며 감염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온라인’이 학교의 학습과 교제를 대신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대학교에 입학하고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는 대학생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인맥을 넓히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컬트단체는 그러한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이 생명줄과 같은 도구인 상황 속에서 신입생의 마음을 이용하는 컬트 집단도 늘고 있다.

 

▲‘신입생 여러분에게 - 학생부의 주의 환기’를 전하는 츄우오우대학(출처: https://www.chuo-u.ac.jp/campuslife/news/2020/03/48553/)

  

2020년부터 이미 이러한 움직임은 있었다. 도쿄의 츄우오우대학(中央大学)에서는 “4월이 다가오면서 SNS상에서는 ‘#봄부터 中央大学’등의 해시 태그(소셜네트워크 서비스나 블로그에서 특정한 주제나 내용을 담은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마크)를 이용한 신입생 게시물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는 본교와 무관한 단체가 ‘中央大学’을 자칭하며 ‘신입생 교류’, ‘신입생 환영’을 명목으로 회비를 모아 이벤트 실시를 예정하는 단체도 있습니다”라는 경고문을 2020년 3월 24일 발표했다.

 

▲‘신입생에 대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수상한 공지’를 전하는 죠우치 대학 홈페이지 (출처: https://www.sophia.ac.jp/jpn/news/PR/sns0301.html)

  

그리고 2021년 도쿄의 가톨릭 계열 죠우치대학(上智大学)도 “Twitter와 LINE, Instagram 등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上智大学신입생을 위한 교류회(온라인 포함) 및 각종 권유 등의 안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기획에 대해 본교는 일절 관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봄부터 上智大学’의 해시 태그가 붙은 계정에 대해 DM(Direct message) 기능을 사용하여 권유 활동과 외설적인 이미지가 송부되는 등의 사안이 보고되었습니다.

수업 시작까지 신입생 여러분은 개인정보 관리에 주의하기 바랍니다”라는 경고문을 2021년 3월 1일 발표했다. 대학 측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인해 여러 가지 피해가 발생하였다고 하는데 “친해진 사람으로부터 종교단체 가입을 권유받고 거절하자 태도가 돌변했다”, “스토커 피해를 보게 되었다”, “돈을 벌 수 있다는 다단계 판매의 사기로 인해 빚을 지게 되었다” 등 수상한 종교단체나 악질적인 상법으로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며 수상한 신입생 모집 활동에 주의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전국영감상법대책 변호사연락회(출처: https://www.stopreikan.com/)

  

인터넷을 통한 전도활동은 정체를 밝히기가 어렵다. 대면전도도 정체를 숨기고 접근하며 단체명도 자주 바뀌기 때문에 대학 측도 파악하기 힘든 면이 있다. 하지만 단체의 성립 경위, 활동 현황, 책임자의 실명, 배경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만약에 접근해 오는 단체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와타나베 변호사는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컬트에 빠지게 될 때 제일 먼저 알아차리게 되는 사람은 친구이기 때문에, 대학교 학생부 직원들과 가까운 친구 그리고 가족이 힘을 합치면 빠져나올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또 중요한 것은 반사회적인 컬트단체라고 하더라도 일본국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와는 대립하지 않는 것일까에 대해 “물론 종교를 신앙하는 자유는 있습니다. 그러나 정체를 숨기고 전도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하는 범위를 넘어서 반사회적인 범죄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라며 와타나베변호사는 컬트단체의 반사회적인 활동에 대해 대처해 나아갈 것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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