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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밖으로도 굽을 수 있길
현대종교 | 탁지원 소장 takjiwon@hdjongkyo.co.kr
2021년 06월 04일 08시 32분 입력

잠시 후에는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
(시편 37:10)


달라진 것은 없으나

5월이 되어 조금씩 강의 사역이 열리는 듯싶더니 신천지에 이어 이태원클럽 사건으로 인해 또다시 닫히고야 말았다. 한주에 4~5번 정도 되던 강의 사역이 코로나 이후 매주 한 차례 정도 열리다가 이제는 그마저도 사라지고 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그간 수많던 강의 사역을 너무도 당연하게만 여겼던 안일한 마음과 그 사역으로 말미암아 걱정 없이 본지를 이끌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지 못했음을, 아울러 첫 마음을 놓치고 살았던 것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어서다.

부족한 사람이 결코 설 수 없는 곳들의 초청을 받고, 말씀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를 깨닫고 있다. 작년 이맘때쯤의 칼럼을 다시금 소환한 이유는 1년이 지났건만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다.

이러다가 대면 사역과 대면 강의의 패턴을 모두 잊어버리고, 마무리도 제대로 못 한 채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감사는 시들해지고 불만과 불평이 거센 시간을 보내며 앞으로 어떻게 사역을 끌어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시대의 버거움이 날마다 쌓이고 있어서인지 염려를 그분께 맡겨놓으라는 말씀도 귀에 박히질 않는다. 일희일비하고, 연약하며 볼품없는 신앙 초년생인 이에게 왜 이같이 중차대한 사역을 맡기셨는지 오랜만에 그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답을 언제쯤 들을 수 있을 진 모르겠으나 정답을 찾을 즈음이면 사역과 삶의 끝자락에 서 있겠지.

늘 그랬듯 이번 칼럼도 기, 승, 전, ‘그래도 열심히!’로 마무리를 지어야 할지? 아니면 이번만큼은 작금의 상황처럼 소망 없는 넋두리로 끝을 맺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본지의 사역이 멈춰지게된다면 그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저버렸다는 것일 테고, 그가 멈추지 않을 계획과 응답으로 우리와 함께하고 있음을 여전히 확신하고 있다면 본지 역시 그 사랑에 힘입어 남은 사역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반응하게 될 것이다.

가끔은 더 크게 밖도 바라봐 주길

# 장면 1

매주 한 차례 정도는 소송 문제로 골머리를 앓곤 한다. 이젠 ‘소송 사역’이라는 범주가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다. 소송은 오랜 시간을 겪어도 굳은살이 박이질 않는 일이라는 예전의 고백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래서인지 본지는 가끔 다른 사역자의 소송 소식을 접할 때면 우리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맘이 편치가 않다.

그러나 다른 이유로 불편할 때도 있다. 일상과도 같은 이단 대처사역자들의 소송이 가끔 대서특필이라도 될 때면 ‘뭐! 저렇게까지!’ 싶은 생각이 든다. 최근 모 목사가 겪고 있는 소송을 그가 속한 교단과 언론에서 열심히 다뤄주고, 함께 각오를 다지는 것에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응원하면 됐을 텐데, 본지가 초교파의 사역이 아니라 어느 교단에라도 소속되어 있다면 이렇게 외롭지는 않았겠지, 하는 볼멘소리만 나오는 걸 보니 아직 수양(?)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도 소송이나 후원 문제에 있어 교단에 속한 이를 섬겨주는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초교파 사역자들에게도 위로와 나눔의 지경이 넓혀진다면 더 근사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은 변함없다.

# 장면 2

모 교회가 겪고 있는 내, 외부의 문제에 이단 옹호 언론 관련 문제까지 겹치자 본지에 도움을 요청해왔다. 몇 주 열심히 도움이 될만한 자료를 수집하고 대처 등에 대해 고민하면서 나름 동역자의 소명을 가지게 됐고, 자긍심도 크게 생겼다. 그러나 이후 교회가 겪고 있는 사건의 발단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면서 아쉬운 마음 또한 컸다.

처음엔 그 교회가 이단과 이단 옹호의 문제에 분노하고 관심이 많아서인 줄만 알았는데 교회의 문제를 풀기 위해 본지를 방패막이로 삼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서다.

언제쯤이면 한국교회의 근본적인 문제와 하나님의 명령으로서 이단 문제에 관심을 두는 교회들이 많아질지, 아울러 개인이나 가정, 그리고 교회와의 이해관계 때문이 아닌 본질적인 이단 문제로 이 싸움에 참여하게 될까.

# 장면 3

코로나19로 인한 버거운 사각지대 중 하나는 교회이다. 소수의 교회를 제외하곤 대부분 교회는 소상공인들만큼 어렵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간간이 나눔이라는 것을 삶으로 실천하는 교회들이 있어서다.

세상 사람들조차 빛과 소금, 섬김과 나눔에 익숙한 시절을 사는 때에 우리 식구와 성도만 챙기는 것을 넘어 더 넓게 밖을 좀 둘러봐야 하지 않을까. 아주 오래전 교회와 믿는 이들이 세상의 소망이 되었던 때처럼 지금의 어려움도 교회를 중심으로 잘 버텨내고, 잘 이겨낼 수 있었으면 한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까지 그 맘을 나눠야 함도 물론이고.

✽ 차제에 최근 본지에서 발행한 책 한 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코로나 시대에 이단들은 이 좁은 땅덩어리인 국내만 고집하지 않고,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한 지 오래다. 하여 기존의 『이단바로알기』 서적을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해달라는 요청에 답하기 위해 어려운 중에서도 eBook을 발간했다. 부디 이단 문제도 우리 교회를 넘어 남의 교회, 국내를 넘어 국외에까지 관심을 뒀으면 한다.

이제야, 이 일로 인해서?

‘예장합동 전 장로 부총회장과 부흥사들, 전광훈 유튜브 출연, 전광훈 “소강석 · 오정현 까불지 마라” 전광훈 이단 조사 유야무야했던 예장합동, 뒤늦게 “이대위에서 신속· 엄정 처리”’

최근 모 기독교 언론의 기사 제목이다.

작년 한 해 가장 뜨거웠던 사건을 하나 꼽으라면 역시나 전광훈 목사 관련 사건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부끄러웠던 이 사건을 접하며 2020년 각 교단의 총회에서 전 목사 문제에 대한 결의 내지는 규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결론은 알다시피 흐지부지.

그랬던 문제가 뜻밖에 예장합동 측 전 장로 부총회장과 부흥사회 대표회장 등 교단 중진들이 전 목사 유튜브에 출연해 논란을 빚으면서 결국 신속, 엄정 처리하기로 했다. 내용인즉슨 사랑제일교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한 다섯 장로의 전 목사에 대한 찬사를 더한 몰상식한 행동과 애국 운동으로 탈바꿈 된 지나친 정치적 의식이 결국 이 사단을 만든 것이다.

장로들이 전 목사유튜브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교단은 발칵 뒤집혔다(특히 부총회장 출신 장로가 3명이나 참여했고, 대화 중 상당 부분이 교단 총회장을 향한 비난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문제는 작년에 풀었어야 할 전 목사 관련 이단성의 문제에 침묵하다가 총회장과 장소를 제공한 교회의 목사를 비난한 일의 괘씸죄 성격의 이단성 조사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할 말을 잃었다. 작년보다 참담함이 더 큰 것도 물론이고. 대체 이토록 중한 사안을 왜 ‘이제야?’, 그리고 ‘이 같은 일로 인해서?’의 실망감이 깊다.

또 하나 절망스러운 것은 위 사건 직후, 이번엔 같은 교단의 부흥사회 목사 3명이 전 목사 방송에 출연해 똑같은 내용으로 대화를 나눴다(이들에게 학습 효과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인가 보다). 여기에서도 전 목사는 총회장을 비난하며, “이단 지정하려면 해 보라”는 등 주요 교단들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웃었다.

그럼에도 목사들은 색깔론을 내세우며 전 목사를 거들었고, 전 목사는 앞서 방송에 출연한 장로들을 징계하고 전 목사 본인에 대한 이단 조사를 다시 시작한다는 점을 거론하며 의기양양한 태도를 보였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총회에서 전 목사 관련 집회에 대한 교류 및 참여 자제를 결의했을 뿐, 전 목사에 대한 이단 조사는 미뤄 둔 상황이었다.

소강석 총회장은 당시 “전 목사에 대해서 이단성이 없다고 보진 않지만, 주장을 교리화하거나 책으로 낸 것이 아니기에 공개 사과하고 회개하도록 엄중 경고했다. 전 목사가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예장합동 교인과 교회들은 그와 관련한 집회에 참석할 수 없다”고 말했고, 이후 전 목사 이단 조사는 잠정 보류됐다. 그랬던 일이 이번 사건으로 물의를 빚자, 이제야 연구를 재개한 것이다.

아울러 전 목사의 이단성 논란에 불을 붙인 이가 전 목사 자신이라고 하는 이들이 있으나 문제는 거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침묵한 이들의 문제가 더 크기 때문이다. 전 목사는 2019년 한기총 대표회장에 선출된 직후, 이단 변승우씨를 옹호하는 행태를 보였다.

결국 한기총은 변씨를 이단에서 해제하더니, 이어 그가 소속된 예장부흥총회의 가입마저 허락했다. 전 목사와 한기총이 이단을 해제하고 가입시키면서 사태가 확산되자, 주요 교단 이대위원장의 모임인 ‘8개교단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가 제동을 걸었다.

협의회는 전 목사를 이단 옹호자로 규정하고, 예장합동을 비롯한 주요 교단 총회에 그를 이단 옹호자로 결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교단들은 전 목사에 대해 미온적이었고, 몇 곳에서 이단성 조사에 돌입하긴 했으나 결국 그것이 끝이었다. 그랬던 일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다시금 조사와 결의가 시작된 것이다. 공중파 방송에서 사라진 코미디를 이런 곳에서, 이렇게 다시 불 줄이야.


이단 대처 언론 ‘현대종교’는 누구와 함께 가는가

- 독자 제현께 전합니다 -


샬롬! 여전한 평안을 소망합니다! 얼마 전 모 신문에 담긴 ‘여태껏 신문 구독을 해본 적이 없다’라고 고백하던 어느 이의 글을 읽고서 그 내용과 제목을 정리해 우리 독자들께 편지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글을 조금 더 소개하자면 어느 순간 누구도 신문을 보지 않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신문의 존재가 사라지는 게 아닐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에 신문 구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후의 삶이 풍부해졌다고 하네요! 그 마음이 참 근사해 보였고, 귀한 구독자 한 사람이 늘게 된 신문사가 잠시 부럽기도 했습니다. 이어 구독하는 신문에 대해 기사마다 사람의 냄새가 나고, 다시 읽고 싶은 내용의 기사를 재활용하기 전에 오려두기도 한다는데 벌써 한 상자를 채워간다며 앞으로 신문의 폐간 때까지 구독할 예정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렇게 직원들과 독자들이 함께 걸어가는 길이 때로는 고단하고 버거울 때도 있겠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여정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우리 월간지와 독자들이 생각난 이유이기도 하고요! 독자 제현께서는 월간지를 받아 들면 ‘어떤, 내지는 무엇을 생각할까?’가 궁금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삶이 풍부해지고 있음을 느낄까? 또는 영성의 깊이나 영 분별의 은혜가 매달 더해지고 있을지 등 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독자들을 보면서 이단 대처 언론 ‘현대종교’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누구와 함께 이 길을 걸어가야 하는가에 대해 더욱 깊이 고민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하는 동안 종이 잡지나 신문이 사라지지 않고, 서럽고 억울한 일 많은 사역이긴 하나 이단 대처사역도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갑작스레 나누고 싶어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글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만 옳은 잡지와 언론, 옳은 이단 대처, 옳은 신앙의 길에 조금 늦더라도 더불어, 그리고 제대로 걸어 갈 수 있길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빨리 전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니 이해 바랍니다.

아울러 독자 한 분 한 분의 간절한 마음과 나눔, 그리고 응원과 기도가 필요함을 늘 기억해주시길 소망합니다. 부족한 월간지를 구독해주고 사랑해 준 독자 제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와 사랑 고백 대신에 이번에도 멋쩍은 글로 마무리하게 되어 송구합니다. 그러나 이젠 제 글에 어느 정도 적응하셨을 테니 그냥 앞에서 전하지 못했던 감사 인사만 드리고 끝내렵니다(늘 진심으로 고맙고, 참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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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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