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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씀으로 돌아가자
현대종교 | 윤미진 목사
2021년 06월 11일 08시 42분 입력

성경을 보지 않고도 신앙생활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때가 있었다. 처음 교회에 등록하여, 몇 주간 교육을 받고 나면 성경책과 교육 수료증을 받게 된다. 무작정 받아온 귀한 성경책을 가슴에 품고 돌아오나, 집에 와서는 책장 어딘가에 고이 모셔놓고 만다.

다시 주일에 교회에 갈 때면 성경책을 가슴에 품고 소중한 마음으로 가져가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방송 시설이 워낙 좋아서 일일이 말씀을 찾아보지 않아도 화면에 말씀을 띄워주기에 성경책을 내 손으로 펼칠 일이 별로 없다. 다시 일주일 동안 성경책은 어딘가에 놓이게 된다.

주일마다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것만으로 마치 하나님께 뭔가를 다 한 듯한 느낌을 받고 돌아온다. 매주 한편의 설교는 그저 나의 귀를 즐겁게, 은혜롭게 할 뿐 나의 삶에 적용되지는 못했다. 그런데 교회에 가는 횟수가 거듭되면 될수록 귀에 뭔가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직접 성경을 찾아보기에 이른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뭘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알지 못한 채 검은색은 글씨이고, 흰색은 종이일 뿐이라고만 느낀다. 말씀에 대한 갈증이 찾아왔고 알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체계적으로 성경을 가르치는 곳은 없었다. 물론 내가 찾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으나 적어도 나를 포함한 대부분 성도의 이야기다.

그러다 우연히 길을 걷고 있는데 “성경공부하세요! 성경 말씀 공부하러 오세요!”라는 소리가 들렸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어느 지하철역 앞에서 책상을 펼쳐놓고 몇몇 사람들이 가슴에 띠를 두르고는 오가는 사람들에게 전단지도 나눠주고, 이름과 연락처를 남겨놓으면 후일에 연락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성경 말씀에 갈급해 있는 사람들을 알아보기라도 한 것처럼 내게 끈질기게 연락처를 남기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그때 어떤 전도사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성경을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으니 우선은 성경을 무작정 읽으라고 했고, 혹여 아무 곳에나 가서 성경공부를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결국 연락처와 이름은 남기지 않고 전단지만 받아 가지고 왔다.

그리고는 그 전단지를 전도사님께 보여드렸더니 이런 곳에 가면 큰일 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나는 순진하게 “왜요?”라고만 물었는데 전도사님께서는 그곳은 이단이기 때문이라는 말만 했다. 초신자는 분별력이 없다. 어디가 이단이고, 정통인지 분간할 수도 없다. 아무튼 그 뒤로는 의구심이 더 많아졌다. ‘왜 전도사님은 이곳저곳에 가지 말라고만 하시고, 나의 갈급한 마음을 해결해 주지 않는 거지?’

나중에 이단에서 탈퇴한 사람들의 간증이나 고백을 TV나 신문, 여러 매체를 통해서 보게 됐다. 이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진리를 제대로 알고자 했고, 성경을 가르쳐 준다기에 갔을 뿐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성경은 스스로 몇 독을 읽어야 하는 것일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고 믿는다. 혼자서 몇십 독, 몇백독을 하며 알아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배운다면 시간과 노력이 좀 더 절약될 것이다. 성경 말씀을 제대로 안다면, 아니 제대로 가르쳤다면 다른 데로 눈길을 돌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지만 모든 성도가 다 참여하지는 못한다. 목사님이 영적 아버지라면 자식이 하나님의 말씀을 알 수 있도록 억지로라도 배우게 하고, 수업에 참여시켜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있다. 시대가 너무 바쁘고 신앙생활 외에도 할 일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분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순종하며 어떻게든지 말씀대로 살아보려고 하는 노력이지 않을까. 때 아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의 삶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한시도 마스크 없이는 살 수 없는 시대가 됐고, 바이러스에 ‘바’자만 나와도 겁이 난다. 지구상에는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가 존재할까?

과연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물러간다 한들 모든 게 끝일까. 아니! 또 다른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다. 신앙생활을 하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크리스천들은 코로나 등의 문제를 좀 더 다른 관점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주 만물을 주관하시고 땅에 기어 다니는 개미 한 마리조차도 하나님이 간섭하시고 상관하신다면 이번 코로나 정국 또한 분명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무엇을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싶은 것일까? 그가 모든 것을 풍성히 부어 주신 세상에서 우리가 살고 있지만, 바이러스 하나가 우리를 꽁꽁 묶고 있다. 돈으로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해주시기도 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베풀어 주셨고, 애굽 노예 생활에서 탈출도 시켜주셨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만 하면 모든 전쟁에서 이기게 해주셨고, 삶이 편안해진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자 포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또 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모이자 다시 예루살렘으로 귀환시켜 주셨다.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다를까? 뭔가 내 삶이 평안해지면 하나님을 멀리하진 않나 뒤돌아본다.

예전에 말씀을 잘 몰랐을 때 어느 권사님이 하신 이야기가 생각난다. 말씀에 재미를 붙이면 꿀 포도송이보다 더 달다고 했다. 그땐 그 말씀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어떻게 성경 말씀이 꿀 포도송이보다 달까?’라며 의아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성경을 읽고 알아가기 시작하자 모든 말씀이 다 꿀포도송이 같지는 않았다. 때로는 말씀이 내 가슴을 후벼 파기도 하고, 저리도록 아프게도 했으며, 나의 죄를 낱낱이 들여다보며 회개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회개가 있고 나면 그때부터 권사님 말씀처럼 성경 말씀이 꿀 포도송이처럼 달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무조건 “이단에 빠지면 안 돼요!”, “그런 곳에 가면 안 돼요!”라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성경 말씀을 가르쳐 주고 알게 하면 절대로 이단에 빠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속히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바라며,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자’라는 슬로건을 안고 모두가 말씀 앞에 모이길 간절히 소망해 마지않는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3: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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