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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미사목민교회
현대종교 |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21년 06월 23일 11시 01분 입력

■ 교회 재정 7000원의 상황 속 성도들의 특별헌금으로 미자립 교회 열일곱 곳 월세 지원
■ 필리핀 빈민촌의 눈물 닦아줄 교회 필요하다고 판단해 교회 건축
■ 미사목민교회,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고, 채워주시는 것 깊게 느낄 수 있어 감사”

열방을 섬기는 데 교회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시 장벽이 되지 못했다. 미사목민교회(담임 이정목 목사) 이야기다. 미사목민교회는 국내 소외된 이웃을 넘어, 생계가 어려운 해외 선교사를 돕고 있다. 섬김의 규모만 보았을 땐, 중·대형교회로 생각할 수 있지만, 미사목민교회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중앙로 220 우성미사타워 11층에 위치한 개척교회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왔을 뿐”이라고 고백하는 담임 이정목 목사를 만나 미사목민교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중앙로 220 우성미사타워 11층에 위치한 미사목민교회


목민 목회에서 시작된 섬김
창립 예배 다음 날 소망의 집 봉사 시작


2019년 3월 16일 미사목민교회를 창립했다. 이 목사는 교회 이름과 같이 하나님 나라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도들에겐 우리를 넘어 내 이웃을 사랑하자는 비전을 제시했고, 모두가 동의했다. 개척교회의 입장이라 많은 물질을 쏟을 수는 없었지만, 할 수 있는 섬김부터 찾기 시작했다. 그 첫 시작이 교회 주변에 있는 장애인복지시설 “소망의 집” 봉사였다. 매달 간식을 챙겨가서 일손을 도왔고, 신청자에 한해 함께 예배도 드렸다. 성도들 역시 “이웃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동참하면서 보람을 느꼈다”며 마음을 다해 사역에 동참했다.
 

▲미사목민교회가 소망의 집에 선물한 100여 벌의 옷


경기도 하남시 항동 258에 위치한 소망의 집 봉사는 창립 예배 다음 날인 3월 17일에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러던 중 장애인들의 경우 대소변을 가리기가 어려워 많은 옷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마침 소망의 집을 위해 써달라는 헌금이 들어와 바지와 티셔츠 약 100여 벌을 사서 나누었다. 이뿐만 아니라 한 번도 백화점에 가본 적이 없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즉시 추억을 선물해 줬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월 두 번씩 방문해 먹을 것과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있다.

개척교회가 개척교회 월세 지원
코로나 위기 속 우리보다 어려운 곳에 집중


교회를 창립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찾아왔다. 계획했던 사역들이 중단된 가운데, 미사목민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그러던 찰나 대구지역의 코로나 확산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비대면은 물론이고 봉쇄령까지 운운 되는 상황을 전해 들으며, 미자립교회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이겨낼까 걱정이 되었다. 지인을 통해 코로나로 월세가 밀려 교회 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한 열일곱 교회를 소개받았다. 위기의 상황일수록 교회가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에, 월세를 지원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재정을 확인했더니 잔고 7000원이 전부였다. 위축될 여유가 없었다. 우리도 힘들지만 교회의 존폐가 달린 시급한 곳부터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뜻을 교회 성도분들과 평소 알고 지내던 집사님, 권사님, 장로님께 나누었다. 소식을 듣고 감동한 한 분 한 분이 특별 후원금을 보내주셨고, 열일곱 교회의 월세를 지원할 수 있었다.
 

▲선교지로 보낼 후원 물품


코로나 장벽에도 이어지는 세계 선교

국내 교회의 어려움을 생각하다 보니, ‘해외 선교사님들은 얼마나 힘드실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교회 창립과 함께 섬겨온 태국과 필리핀 선교사님이 떠올랐다. 태국에서 장애인을, 필리핀에서 빈민촌 주민을 섬기는 사역을 하고 계신 선교사님들이 어떤 게 필요하실까 고민했다. 필리핀은 빈민촌에 그들의 눈물을 닦아줄 교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태국엔 마스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때마침 필리핀 선교사님으로부터 빈민촌 주민들이 먹을 것이 없어 굶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 들었다. 이러한 상황과 생각을 목민교회와 지인 집사님, 권사님 장로님께 나누었고, 뜻에 동의한 한 분 한 분이 물질을 흘려보내 주셨다.

모두의 마음을 모아 태국 선교사님께는 1만 장의 마스크를 선물했다. 마스크 가격보다 배송비가 더 나오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마스크 한 장으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역사가 일어난다면 온 천하를 얻는 것과 같다는 마음으로 흘려보냈다. 때마침 마스크가 도착한 날 태국 지역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외부 활동을 할 수 없다는 행정명령이 떨어졌고, 모두가 감사를 고백했다. 필리핀의 경우 선교후원금을 통해 지금까지 세 개의 교회를 건축했다. 그리고 교회 주변의 수백 가정이 일정 기간 버틸 수 있는 식량과 선교사님의 선교비를 추가로 지원했다.

목회자 부부 건강 검진
언제 잃을지 몰랐던 목숨 살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대부분의 교회 사역이 중단 및 축소되었다. 자연스럽게 목회자분들에게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개척교회의 경우 물질적인 여유가 없기에, 일과 사역을 겸하는 사역자가 많아졌다.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항상 건강은 뒷전이었다. 미사목민교회에서는 이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 시기라도 건강을 챙기길 바랐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다. 담임 이정목 목사가 알고 지내던 병원의 사장님에게 미자립교회 목회자 부부의 건강검진을 해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미사목민교회 역시 재정이 넉넉하진 않으니,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검진을 받게 도와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상복부 초음파 등 다양한 검진을 저렴한 가격에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해주었다. 나아가 검진비의 일부를 사장님이 후원했다. 미사목민교회는 우선적으로 같은 노회에 소속된 미자립교회와 소개를 통해 알게 된 미자립교회 목회자 부부 총 50분을 소개받아 섬겼다. 감사한 것은 건강검진을 통해 한 목사님이 심장 관상동맥 3개 중 2개가 막힌 것을 확인하게 된 점이다. 시한폭탄을 품고 지낸 상황이었는데, 곧바로 시술했고 지금은 건강을 회복했다. 이날의 은혜를 늘 기억하며 미사목민교회는 계속해서 건강 검진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설교하는 미사목민교회 이정목 목사


미사목민교회 이정목 목사는 “할 수만 있다면 끝까지 사역을 감당하고 싶다”고 고백한다. “사역을 이어오면서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그만큼 하나님께서 채워주시는 것이 컸기 때문에 행복한 마음이 더 크다”고 전한다. 성도들 역시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고, 채워주시는 것을 깊게 느낄 수 있어 이 사역을 멈출 수 없다”라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일까 미사목민교회 주보 광고엔 “후원을 추천하시는 농어촌 미자립 교회나 선교사님이 있으시면 사무실에 연락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기록되어 있다. 최근엔 여섯 곳의 미자립 교회와 장애인 단체 한곳을 더 섬기고 있다.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미사목민교회. 미사목민교회의 사역에 더 많은 성도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사랑을 나눈 만큼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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