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의 흐름과 문화에 발맞춰 새로운 포교법 생산하는 이단들
■ 문화로 친근감 쌓은 이후 이단에 대한 경계심 허물어
■ 청소년·청년 멋있고 좋은 문화 있으면 쉽게 마음 문 열고 받아들이는 경향 있어 우려

이단들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포교법을 생산하고 있다. 에니어그램, 인문학, 해외봉사 등을 매개로 포교에 집중한 것을 한 예로 들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MBTI를 활용하거나, 초교파를 빙자한 CCM 팀을 구성하는 방식의 포교법도 있었다. 최근 각 이단들은 어떤 문화를 이용해 포교의 방편으로 활용하고 있었을까.
 

▲전 세계 안식교 총괄 기관인 대총회가 출시한 “히어로즈 성경퀴즈 게임” 한국어 버전 (출처: 히어로즈 성경퀴즈 게임 홈페이지)

‘히어로즈 성경퀴즈 게임’ 한국어 버전 출시한 안식교

전 세계 안식교(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총괄 기관인 대총회가 “히어로즈 성경퀴즈 게임” 한국어 버전을 출시했다.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식교 한국협회 홍보부는 이 게임을 통한 성경연구와 디지털 포교 활성화를 위한다는 취지로 마샬 블루투스 스피커, 에어팟 프로, 갤럭시 버즈 프로 등 고가의 시상품을 건 “제1회 히어로즈 성경퀴즈 게임대회”까지 개최했다. 안식교 한국협회 홍보부가 개최한 게임대회는 11월 1일 오전 10시~11월 12일 오후 1시까지 등록한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문제는 대회에 등록하기 위해선 성명, 생년월일, 연락처 등의 개인정보를 기입해야 해 포교의 연장선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게임 최다 공유상” 제도를 실시해 게임 확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랑하는교회 측이 운영하는 지저스디바인 워십 유튜브 채널

사랑하는교회 JESUSDIVINE WORSHIP

변승우가 대표로 있는 사랑하는교회 측은, “지저스디바인 워십”이란 찬양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에 50여 편의 찬양 영상을 올리며 단체를 홍보하고 있다. 구독자 수는 11월 16일 기준 약 7000여 명이지만, 자체 제작한 기독교 음악을 배포하는 등 양질의 콘텐츠를 배포하고 있다. 지저스디바인 워십이라는 이름만으로는 사랑하는교회와 연관성을 알 수 없어, 정통교회에서 재생산할 우려가 있다. 실제로 한 교회 청년부 측이 SNS 계정에 지저스디바인워십 찬양을 공유하는 일이 있었다. 한편 “지저스디바인 워십” 측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각종 SNS를 통해, 자체 제작한 음악의 악보를 공유하는 등 계속해서 단체를 홍보하고 있다. 2020년 10월 26일 첫 번째 음원을 발매한 이후로는 활동이 저조하지만, 신규 앨범을 제작해 다시금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소선 유관기관 IYF 측이 실시한 온라인 스케빈저 헌트 게임 (출처: IYF 홈페이지)

기쁜소식선교회 온라인 스케빈저 헌트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기소선(대표 박옥수, 기쁜소식선교회). 기소선 측은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과 같이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스케빈저 헌트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스케빈저 헌트는 물건을 찾아오는 등 주어진 미션을 다 같이 수행하는 놀이다. 최근에도 기소선 측은 유관기관인 IYF(설립자 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가 실시하는 온라인 월드캠프 행사 때 스케빈저 헌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상품을 걸어 청소년들의 이목을 끌었고, 학부모들에겐 집안에서 협동심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하며 마음 문을 두드렸다.
 

▲전능신교 측이 제작한 복음영화 (출처: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홈페이지)

영화 제작하는 전능신교

전능신교대표 양향빈,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측은 계속해서 기독교 영화 그리고 CCM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전능신교 한국 홈페이지 기준 2015년 11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62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전능신교 측은 영화와 CCM 뮤직비디오를 통해 저들의 교리와 활동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자체 제작한 영화를 유튜브는 물론이고 각종 SNS에 홍보하고 있다. 전능신교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무분별하게 영화를 시청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저들의 교리에 스며들 위험이 있다.
 

▲지난해 10월 10일 통일교 측이 실시한 2020 특별 축복식 (출처: 통일교 홈페이지)

결혼을 빌미로 접근하는 통일교

통일교(대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 결혼을 빌미로 포교를 시도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직장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관악구 사당역 인근 원룸을 찾아가 결혼을 시켜주겠다며 개인 정보를 요청하고 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살펴보면, 결혼을 이유로 통일교에 가입했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상대적으로 결혼이 어려운 시골 지역 청년에게 접근해, 무료로 결혼을 시켜주겠다며 접근하고 있다.

이단들은 문화라는 포장지를 적극 활용해 ‘비윤리적’, ‘반사회적’이라는 선입견을 가리고 있다. 그리고 문화의 힘을 빌려 공감대를 형성하고 감성을 자극해 경계심을 허문다. 기독교문화운동을 이어가는 수상한거리 백종범 대표는, “청(소)년의 경우 그들의 문화가 멋있고 좋으면 마음 문을 쉽게 여는 경향이 있다”며 “가깝게 지내던 한 청년도 한 이단에서 운영하는 CCM팀의 음악성에 매력을 느꼈고, 이후엔 그 단체에 소속해 함께 활동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황을 볼 때 문화를 활용한 이단들의 포교법은 계속해서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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