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우리들의 생활양식은 변화되었다. 마스크, 손세정제, 코로나 관련 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은 당연한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코로나 이전부터 도입을 검토하고 있었지만 크게 활용되지 않았던 온라인 회의는 이제 없어선 안될 비즈니스의 도구가 되었다. 종교활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지금은 당연한 생활이 되었다.

교회에서도 온라인 예배, 온라인 심방, 온라인 성경공부, 온라인 친교 등 코로나로 인해 엄청난 변화 가운데 살아가고 있고 코로나 이후에도 바뀌어 버린 지금의 생활양식을 모두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이단의 활동도 마찬가지다. 사회의 변화에 대해 발 빠르게 적응하여 활동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그와 비슷한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 올해 10월 중순 일본성공회 동경교구의 동료 교역자 A가 상담 메일을 받았다.

9월경 qingxiaofu라는 사람으로부터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qingxiaofu라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귀 교회의 정보를 찾았습니다. 최근 성경을 읽고 있습니다만, 교회에 가본 적은 아직 없습니다. 한 번이라도 대면 예배에 출석하고 싶습니다. 교회에 출석하고 싶을 경우 어떻게 하면 됩니까? 온라인 예배는 있습니까?”라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

그 후 “ZOOM을 통해서 말씀을 듣고 싶고 (동료 교역자 A가 목회하는) 교회의 YouTube 예배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아는 사람에게 소개를 하니까 그 사람도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목사님(동료 교역자 A)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라는 메일이 왔다고 한다. 그 후 동료 교역자 A는 그 사람을 ZOOM에 초대하였다. 그런데 예정된 ZOOM 미팅 시간 직전에 설정해둔 ZOOM에 들어갈 수가 없다며 자신의 ZOOM으로 들어와 주셨으면 한다고 qingxiaofu로부터 URL이 송신되었다고 한다.

▲초대받고 들어온 ZOOM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 동료 교역자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출처: 일본성공회 동경교구 소속 교역자 제공)

받은 링크를 통해 ZOOM 미팅에 참가하니 qingxiaofu라는 여성과 다른 두사람이 이미 대기하고 있었고 한 사람은 한국의 장로 교회의 남자 전도사인데 일본에 선교를 위해 왔다고 소개했다. 결국 qingxiaofu라는 여성과는 한마디도 말할 수 없었고 전도사라는 남성이 한국어로 말하면 또 한 여성이 통역을 해서 30분 정도 대화를 나누었다. 전도사는 “선교를 위해 일본에 왔지만,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감염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온라인 성경공부에 참가했던 사람들 모두를 일본 교회에 다니게 하고 싶습니다. 성경공부에 모인 사람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교회에 대해서 연락을 받았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수상한 낌새가 있었고 질문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화상채팅 화면을 캡처해 두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온라인으로 유혹하는 신천지의 콘텐츠 (출처: 일본 「그리스도신문사」 11월 1일 자)

 

그리고 “3개의 설교를 보냈는데 코멘트를 보내주세요”라며 파일을 보내왔는데 예전 한국에 갔을 때 들었던 이단 컬트의 수법과 동일하였고 일본성공회 관구사무소에 보내온 ‘신천지 컬트에 대한 주의 요청’의 내용과 비슷하였기 때문에 대답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 후 다시 qingxiaofu라는 여성으로부터 메일이 도착하였는데 “안녕하세요. 목사님, 선생님. 부탁하고 싶은것이 있습니다만, 한국의 친구가 보내준 YouTube 세미나가 있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지만 한번 보시고 저에게 간략하게 코멘트를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자신뿐만 아니라 일본기독교단, 루터교회, 가톨릭 등 여러 교파의 19명에게 메일을 보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즉시 URL을 클릭해보니까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만희의 설교 라이브였다. 동료 교역자는 즉시 화면을 끄고 “신천지는 기독교가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매우 위험한 컬트입니다. 즉시 그 단체에서 나오세요. 조심하십시오”라는 답장을 보냈다고 한다.

그 후 YouTube 세미나 안내를 받은 메일주소 가운데 하나인 ‘임마누엘 후지 미다이 그리스도 교회’의 목사로부터 주의 요청의 메일이 도착하였는데 자신과 똑같은 수법으로 미혹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JEA(일본 복음 동맹)가 보내온 ‘신천지에 대한 주의 요청 메일’도 기재되어 있었다. 그런데 ZOOM에 참가하였던 한국인 전도사는 일본인 전도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동료 교역자 A로부터 소식을 듣고 즉시 타 교파의 담당자들과 연락을 하였는데 유사한 방법으로 다수의 신천지 담당자들이 기성교회에 접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필자가 속한 전국의 일본성공회의 모든 교회와 관련 시설에 연락하였다. 주의 요청 메일은 다음과 같다.

【신천지에 관한 주의 요청】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는 한국에서 맹위를 휘두르고 있는 컬트입니다. 대한성공회에도 접근해 왔지만 철저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도 피해를 받은 교회가 있었습니다. 2021년 1월 감염증 예방법 위반과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의 유죄 판결이 나와 있는 교주 이만희가 창설한 단체로서 계시록 해설을 중심으로 한 교리의 그룹입니다.

일본에서도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심리테스트나 문화교류회를 가장해서 정체와 목적을 숨긴 채 전도하고, 엄격한 훈련을 받은 신도는 기성교회의 열심 성도처럼 가장해 잠복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충분히 신뢰를 얻은 후, 그 교회의 목사를 해임하고, 임원을 쫓아내고, 신천지의 목사를 데리고 와서 교회의 재산과 성도를 그대로 빼앗아 가는 수법의 컬트 단체로 다양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성경의 모든 비밀이 해명되었다”고 주장하며 여러 활동에도 착수하고 있습니다. 특히 ‘HWPL(Heavenly Culture World Peace Restoration of Light)’이라는 조직을 설립해 국제평화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 같은 위장단체로 해외 진출을 다루고 있으므로 경계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세미나의 안내가 일본기독교단을 비롯한 복음파의 교회에도 메일이나 전화로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세미나에 참가하면 신천지에 빠져들게 되고 “○○교단의 ○○○목사도 참가하고 있다”라고 선전도구로 이용되고 일반 성도가 신천지를 신뢰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전화나 방문으로 참가를 부탁받으면 “기본적으로 일본기독교협의회에 가맹하고 있는 교회와 교류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외의 교류는 삼가고 있습니다” 등으로 거절하고 잘 살펴보십시오. 잘 부탁드립니다.

2021년 10월 19일

일본성공회 관구사무소

그리고 2021년 10월 22일에는 ‘컬트문제기독교연락회’와 ‘일본기독교단컬트문제연락회’가 ‘컬트단체의 온라인 활동에 대한 주의 요청’이라는 성명문을 발표하였다. 내용은 상기 일본성공회가 발표한 내용과 거의 같다.

▲온라인 세미나 개최 결정 ‘여기서 밖에 알려지지 않은 성경의 비밀’ 9월 25일 토요일 11시/14시/ 20시 (출처: 일본 「그리스도신문사」 11월 1일 자)

이에 앞서 9월 25일에 개최된 ‘여기서 밖에 알려지지 않은 성경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온라인 세미나에 대한 안내가 트위터에 게재되었을 때 주최 단체가 명시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게재한 계정(크리에이티브 집단 「B-Lab.」)에 대해 일본의 「그리스도신문사」는 “ ‘신천지’의 관계자입니까?”라고 질문했다고 11월 1일 자를 통해 보도했다. 그러자 당일 ‘홍보담당’을 자칭하는 인물로부터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도착하였다고 한다.

“저희의 소속은 말씀하신 대로 신천지 예수교회입니다. 본 온라인 세미나는 성경의 말씀만을 전하는 취지이며, 소속에 관계없이 스스로 확인해 보고 싶고, 보고 싶다는 분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주최에 대해 명시하지 않았으므로 다이렉트 메일로 회답으로 하겠습니다.”

이에 대해 「그리스도신문사」는 “참가자를 공개로 모집하는 이상 주최자에 대해 확실히 명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다시 문의했지만, 대답은 없었다고 전한다.

온라인 이단의 위험성과 심각성은 기존의 이단문제와 비교할 때, 그 파급력과 파괴력 면에서 결을 달리한다고 이미 「현대종교」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바와 같다. 이단의 포교활동은 발 빠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고 이미 변화하고 있다.

이단대처 활동도 이에 대해 발 빠른 진화와 변화를 모색하여 신실하게 진리를 모색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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