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통합추진위원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통합추진위원회가 지난 18일 한기총 사무실에서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에 서명하고 통합을 목표로 기본원칙에 합의했다.

합의한 기본원칙으로는 ▲상호존중 ▲공동 리더십 ▲플랫폼 기능 등으로 알려졌다. 예장 통합 측 기관지인 「한국기독공보」에 따르면, 한교총, 한기총 통합추진위원회는 “통합된 연합기관의 사역은 한국교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개발과 사회문제 대처를 우선으로 하되, 회원 교단의 신학과 신앙에 따른 신학교육과 목회자 양성 및 교육과 봉사, 선교적 역량의 극대화를 위해 교단과 단체, 교회의 사역과 발전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에 집중한다”며 연합기관의 ▲회원 ▲지도체제 ▲법인 ▲사업 ▲재정 ▲사무소와 직원 운용 등의 제반 사항 등을 협의한 후 합의된 결과로 총회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통합논의 과정에서, 이단 문제의 중요성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교총은 그 동안 ‘이단 일소’를 원칙으로 고수하며 통합을 추진해왔고 ‘이단관련대책회의’까지 조직했지만, 이번에는 이단에 대한 거론조차 없는 기본합의서를 채택한 것이다. 이에 회원 교단들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기독공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 교계 관계자는 “연합기관 회원 교단이 이단으로 결의한 교단과 단체가 속한 기관과 통합을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보수연합기관은 이단 때문에 분열되었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며 “한국교회 성도들은 오히려 ‘이단 옹호’, ‘금권 정치’ 논란과 함께 연합기관 통합의 목적과 방식에 의문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염려했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이단·사이비 단체의 회원권 문제는 핵심 의제였고, 회원 교단들은 이 문제를 지속해서 지적해왔다. 그럼에도 이단 문제에 대한 해결없이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한교총과 한기총의 행보를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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