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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에 빠지는 심리
현대종교 |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22년 04월 13일 10시 27분 입력

■ 사람들의 다양한 심리 파고들어 포교율 높여가
■ 포교 대상자 심리 자극해 친분과 신뢰 쌓고 비밀리에 성경 공부 실시
■ 심리적으로 지배받은 경우, 가족 관계 끊고 종교 단체에 몰두하는 현상 일어나


이단에 빠지는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대와 문화의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포교법이 생산되는 이유도 있겠지만, 사람의 심리를 자극해 접근하는 노림수가 크게 한몫하고 있다. 이단들이 사람들의 어떤 심리를 파고들어 포교 성공률을 높이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자기긍정 욕구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이 하는 것을 인정받거나 칭찬받고 싶은 ‘자기긍정 욕구’가 있다.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 이단들은 포교 대상자에게 칭찬을 앞세워 접근한다. 반려견과 산책하고 있는 사람에게, “강아지가 정말 귀엽네요”, “이렇게 주인을 잘 따르는 강아지는 처음 봤어요” 등의 말로 환심을 산다. 대학생과 청년들에겐, “옷을 정말 잘 입으시네요”라며 말을 건다. 또는 SNS 계정에 접근해 “게시글이 참 마음에 와닿네요”, “사진을 잘 찍으시네요. 친구 맺고 싶습니다” 등의 메시지를 남겨 호감을 산다. 이러한 방법으로 미리 정해둔 포교 대상자는 물론이고 불특정 다수에게도 다가간다. 상대방 역시 칭찬을 받는 것이 싫지는 않고, 또 자기긍정 욕구로 인해 어느새 마음 문을 열고 가까워진다.

리셋증후군

죄책감을 갖게 한 이후 새 출발을 제안하는 것이 포인트다. 공시생과 직장인, 취업 준비생이 ‘리셋증후군’ 포교 전략의 대표적인 타깃이다. 이단들은 포교 대상자가 취업과 학업 등 다양한 이유로 신앙생활을 게을리한 부분을 자극한다. 그러면서 좋은 선교사님 또는 목사님을 소개해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고민이 길어지면, 신앙생활이 삶의 우선이 되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앞길이 열리지 않는 것이라고 다그친다. 이후 성경공부를 통해 새 출발을 하자고 요청한다. 계속된 권면에 포교 대상자들 역시 취업이 늦어지고 직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하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렇게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성경공부를 수락한다.

가스라이팅

추수꾼 포교에 주로 활용되는 심리다. 이단 신도가 교회에 잠입해, 신앙심이 좋아 보이는 사람에게 접근한다. 천천히 친분을 쌓고 신뢰를 형성한 이후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문제와 불평을 나눈다.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하면, 불평을 넘어 한국교회를 비판한다. 나중엔 “기성교회가 성경을 잘못 가르치고 있다”며, 이단들의 잘못된 성경해석을 소개한다. 거부반응이 생길 수 있으니, 바른 것과 잘못된 것을 적절하게 섞어서 설파한다. 포교 대상자는 듣다 보니 맞는 것 같고, 처음 접해보는 성경 해석법에 흥미를 느낀다. 그렇게 서서히 이단 교리에 빠져든다. 이후 이단 신도가 전해주는 성경 해석만이 옳다고 판단한다. 이뿐만 아니라 신앙생활에 고민이 생길 때 담당 교역자가 아닌 이단 신도를 찾고 의지한다.

에펠탑 효과

무관심했지만, 대상의 반복 노출이 거듭될수록 호감도가 증가하는 심리 현상을 ‘에펠탑 효과’라 한다. 말 그대로 포교 대상자를 수시로 만나고, 정기적으로 연락해 마음 문을 연다. 실제로 이단들은 정에 약한 사람,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을 포교 대상자로 선정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 처음부터 성경공부를 제안하지는 않는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 함께 가고 식사를 대접한다. 뮤지컬, 영화, 전시회 등을 보러 다니며 꾸준하게 만남을 이어간다. 곤란한 일이 있을 땐 팔소매 걷어붙이고 돕는다. 그렇게 정이 들면 자연스럽게 신앙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결국 성경공부로 끌어들인다. 상대방 역시 계속해서 교제하며 정을 쌓아왔기에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 다른 포교에 비해 시간이 더딜 수 있겠지만, 확실하게 성경공부까지 끌어오는 효과가 있다.

소속감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인 가구 비율이 31.7%에 달한다. 동시에 미혼남녀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학업, 직장, 재정 등 다양한 이유로 나홀로족이 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이단들은 외로운 1인 가정의 마음 문을 두드린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끈끈한 공동체를 소개하며, 소속감이 생기고 싶도록 자극한다. 가족 같은 공동체를 외치며, 성경공부 외에 정기적으로 외부 활동을 실시해 유대감이 깊어지도록 한다. 모든 사람은 어딘가에 속해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는 것을 잘 알아서다.

이단들의 포교 전략을 들여다보니 단순한 모략이 아니라 포교 대상자의 사고와 감정을 쥐락펴락하고 있었다. 성경공부를 막 시작한 예비 신도가, 가족들에게조차 성경공부 사실을 숨기는 것이 이와 같은 이유다. 심한 경우 가족과의 관계를 끊고 종교 단체에 몰두하는 현상도 일어난다. 사람의 심리를 악용하는 이단들의 포교법에 대응할 교회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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