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탁지원 소장 강의 듣고 이단지도 제작 결심
■ 코로나19로 온라인, 오프라인 회의 병행하며 지도 제작에 힘써
■ 이단지도는 이단으로부터 한국교회 성도를 보호할 목적

이단교회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이단지도를 제작한 청년들이 있다. 수원제일교회(담임 김근영 목사) 새벽이슬청년부 ‘이단계경보’팀이다. 수원제일교회 청년 8명이 모여 ‘이단계경보’라는 팀을 만들고 이단지도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이단지도를 제작했다.

 

▲이단계경보가 이단지도를 제작한 과정

 

 

팀 이름인 ‘이단계경보’는 세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첫 번째로, 이단(세)계에 울려퍼진 경보라는 뜻이 있다. 두 번째로는 이단 문제가 심각한 지금, 이단을 경보하며 이단과 거리를 두자는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빠른 걸음을 의미하는 단어 ‘경보’를 인용해 빠른 걸음으로 곳곳을 다니며 이단지도를 완성한 팀이라는 뜻이 있다.

수원제일교회 청년들은 지난해 여름 탁지원 소장(현대종교 발행인)의 강의를 들었다. 탁지원 소장은 강의 말미에 “수원에는 아직 이단지도가 없다”며 “수원제일교회 청년들이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몇몇 청년들은 ‘이건 우리가 해야겠다’, ‘기독교인들까지 끌어들이는 데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 마음을 품은 청년들이 모여 팀을 꾸리게 되었다.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을 시작으로 올해 3월까지 진행됐다. 이단계경보는 매주 토요일 온라인과 오프라인 회의를 통해 이단지도 제작에 힘썼다. 먼저 수원을 팔달구, 영통구, 권선구, 장안구 4개의 구로 나눴다. 한 주에 한 구씩 이단교회를 파악하고 정리했다. 수원에서 활동하는 이단을 파악한 후 각 이단 단체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이단계경보가 이단지도를 제작한 방법

이단계경보는 수원의 이단교회를 파악하는 방법을 4단계로 구성했다. 우선 매주 각 구에 있는 교회를 지도 어플을 이용해 파악했다. 이후 ‘교회어디가’ 어플, 교단 홈페이지에 있는 교회 검색 등을 통해 찾아낸 교회들을 검색하며 이단 여부를 확인하고 구글 맵에 표시했다. 정확하지 않은 애매한 교회들은 따로 분리해서 탁 소장에게 문의했다. 마지막으로 수원 이단지도 목록을 보고 검토하며 빠뜨린 이단교회는 없는지 파악하고 추가 및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프로젝트를 통해 이단계경보는 수원에 10개의 이단 종파와 36개의 이단교회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장안구에 13개, 팔달구에 12개, 권선구에 8개, 영통구에 3개의 이단교회를 발견했다.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대표 이만희)는 10개, 여호와의 증인, 하나님의교회(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김주철 총회장)는 6개, 안식교(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3개, 구원파, 몰몬교(공식명칭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 예수중심교회(담임 이초석), 천부교(설립자 박태선),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대표 한학자)는 2개, 세계베뢰아교회연맹(원로감독 김기동)은 1개가 존재하는 것을 파악했다. 

▲이단계경보가 제작한 수원 이단지도

 

 

이단계경보는 “우리가 먼저 이단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지 잘 판단하고 가까이 가지 않을 수 있음을 배웠다”며 “포교 당한 한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전에는 긴가민가했을 텐데, 지도 제작 과정 중 이단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어 그 청년에게 이단이라고 확실히 말해주고 다시는 가지 않도록 조언해줄 수 있음에 감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단지도를 만들었는데 지나고 보니 다 은혜였다”며 “우리의 힘으로는 절대 할 수 없음을 시인하고 기도로 모든 것을 준비하면서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수원제일교회 청년부 김동욱 목사는 “신앙생활을 오래 하는 경우, 교회를 떠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지만 이단계경보 청년들은 오랜 기간 교회를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를 지키려고 하는 마음이 커서 감사했다”며 “단지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정도가 아닌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찾아가고 몇 번씩 팩트체크를 하는 모습을 보며 다른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단계경보가) 수집한 자료들을 기반으로 예배시간에 발표를 했다”며 “듣는 청년들이 주변에서​ 흔히 봤던 교회(건물)이지만 이단인 줄 몰랐다고 해 애써준 부분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첨언했다.

한편 탁지원 소장은 “이단지도는 우리 지역의 이단들이 어느 곳에 위치해 있는지 확인하며 성도들, 내지는 새 신자들을 보호하는 등의 목적들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청년들이 이단지도를 만들 때 즉흥적으로 진행하지 말고, 법적인 문제들을 고려해 교회 교역자와 논의하고 진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단지도는 단지 해당 지역의 이단 위치 공유만이 아닌 넓은 의미로 성도들을 보호하는 목적이 있다. 또한, 제작하는 과정 중에 몰랐던 정보를 알아가며 더욱 경각심을 갖게 되고 이단 대처에 관심을 갖게 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한국교회는 성도들을 보호하고 경각심을 갖기 위해 이단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알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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