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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티케스와 단성론의 문제점
현대종교 | 이승구 교수
2023년 05월 25일 08시 22분 입력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에서 이름을 드러내면서 이단이라고 한 생각 가운데 유티케스(Eutyches, Εὐτυχής, c.380-c.456)의 사상이 있다. 그가 무슨 주장을 하였기에 이렇게 이단으로 언급되었을까? 그 자신은 자신이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높이며, 예수님의 인성도 제대로 생각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당대 교회와 오늘날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유티케스는 누구인가?


유티케스는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 교회에서 300여 명의 수도자들을 인도하던 목회자요 수도원장이었는데, 431년 에베소 공의회 때 네스토리우스를 강력하게 비판한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당시 황제였던 테오도시우스 2세 궁전의 영향력 있던 환관이었던 크리사피우스(Chrysaphius)의 대부(代父, godfather)이기도 했고 그의 존경을 받던 사람이어서 그를 통해 궁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유티케스는, 다음에 생각할 네스토리우스의 견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그리스도에게서 인성과 신성의 혼합(a fusion of human and divine elements)이 이루어져 그리스도께서는 신성과 하나가 된 인성을 가지졌다고 주장하였다. 성육신 이후에 신성과 인성이 합하여 “한 본성”을 가지셨다고 한 것이다. 즉, 그리스도의 인성이 신화되어(deified) 성육신하신 말씀의 “한 본질”을 가지게 되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리스도의 성질에 대한 단성론적 견해(monophysite view of Christ’s nature)를 가졌다고 묘사된다.

따라서, 유티케스에 의하면, 그리스도께서는 다른 사람들의 인간성과는 다른 인간성을 가지신 것이 된다. 유티케스는 그리스도께서 “신적인 인성”을 취하셨다고 한다. 따라서 예수님은 “우리들과 동일 본질의 인간성”(consubstantial with us men)을 가진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물론 유티케스는 그리스도의 인간성을 부인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은 아니었고, 그리스도의 독특성을 강조하려는 것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잘못된 주장을 한 것이다.

이렇게 주장하던 유티케스는 448년 플라비안(Flavian)이 주재했던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안디옥의 돔누스 2세(Domnus II of Antioch)와 도릴래움의 주교였던 유세비우스(Eusebius, bishop of Dorylaeum)에 의해서 이단으로 정죄되어 그의 사제직을 박탈당하고 출교하였다. 그러나 바로 그다음 해(449)에 알렉산드리아의 디오스코루스(Dioscorus of Alexandria)가 소집하였고 이집트 수도사들이 상당수 참여한 제2차 에베소 공의회에서는 유티케스가 단성론을 포기하였다는 인상을 주면서 유티케스는 직위가 회복되었고, 오히려 그를 비판했던 유세비우스(Eusebius), 돔누스(Domnus)와 플라비안(Flavian)이 폐위되었다. (그런데 이는 양성론을 강하게 주장하는 로마의 레오 주교의 입장과 대립하는 결정이었다.)

얼마 후 테오도시우스 2세가 죽고 그를 이은 (테오도시우스의 누이인 풀체리아(Fulcheria)와 혼인한) 마르시안(Marcian)과 풀체리아가 451년 10월에 소집한 칼케돈 공의회(451)에서는 (네스토리우스의 사상과 함께) 유티케스의 사상도 이단으로 선언하였다. 이때 2차 에베소 공의회(449)를 강도 공의회(a “robber synod”)라고 선언하였으니 디오스코루스가 자신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죽일 것이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칼케돈 정의는 신성과 인성의 양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 없이 혼합 없이 흡수 없이) 연합하여 한 위격에 두 성질이 있는데, 각 성질의 특성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선언하였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단성론자들”(Monophysites)이라고 하는데, 콥틱 교회, 아르메니아 정교회, 시리아 정교회는 오늘날도 이런 단성론적 입장을 주장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유티케스의 입장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자신들을 그리스도의 “하나의 성질을 주장하는 사람들”(miaphysites)로 언급되기 원한다. 이는 콥틱 교회의 교황이었던 세누다 3세(the late Coptic pope, Shenouda III)가 로마를 방문해 당시 로마 교황 바오로 6세와 기독론에 대한 진술을 작성했을 때(1973년) 표명한 입장이다.

단성론의 문제점

그러므로 단성론은 4세기와 5세기의 문제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리스도께서 성육신하셨을 때 그는 과연 성부와 동일본질을 가지셨을consubstantial 뿐만 아니라, 우리들과 같은 인성을 가지셨는지(consubstantial)가 문제이다. 그리스도께서 온전한 신성과 온전한 인성을 가지시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4-5세기 사람들은 (1)이것이 사실일 뿐만 아니라, (2)그래야만 우리의 온전한 구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21세기에도 성경을 믿는 사람들은 같은 말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단성론은 신성과 인성이 한 위격에서 하나가 되어 한 성질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결국 신성은 신성이고 인성은 인성이라고 할 수 없는 결과가 되고 만다. 그리스도께서 과연 어떤 존재로 계시느냐 하는 것은 4-5세기에도 중요했고, 21세기에도 역시 중요한 문제다. 유티케스와 단성론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신성을 가지고 계시는 것을 부인하지 않으며 온전한 인성도 취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신성과 인성이 합하여 결국 (단성론자들은 잘 동의하려 하지 않지만) 신성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특히 (그들 자신도 인정하듯이) 인성에도 변화가 일어난 것이 된다. 이렇게 인성의 변화가 있다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실제 사실과 부합하지 아니하므로 우리들은 그것에 동의할 수 없다.

성경을 바르게 믿는 사람들은 그리스도께서 온전한 신성, 즉 성부와 동일본질의 신성을 가지셨다는 것을 바르게 인정해야 하고, 동시에 우리의 인간성과 같은 인성을 취하셨음을, 죄를 제외하고서는 연약해진 우리의 인간성을 취하셨음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역사적 사실에 부합한 것이고, 성경에 일치하는 것이며, 교회가 바르게 선언한 공교회의 신조에 부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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